일본 오픈을 열광시킨 22살 늦깎이 영건 쑨원의 등장. [2019 일본 오픈]
작성자 이옥수(빠빠빠)
등록일2019-06-17 10:08:47
조회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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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어에서 중국의 유망주나 2진 급 선수가 갑자기 두각(頭角)을 나타내는 경우는 그리 놀랄 일이 아닙니다. 현재, 세계 1위에 올라있는 중국의 판젠동(Fan Zhendong) 역시 데뷔 시즌인 2013년부터 월드투어 우승을 쓸어 담으며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이제는 중국 여자 탁구 대표 주전으로 성장한 왕만위(Wang Manyu)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왕만위는 성인 대회에 본격적으로 출전하기 시작한 2017년에만 준우승 2회(카타르 오픈, 호주 오픈)에 우승 1회(오스트리아 오픈)를 차지하면 단번에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올해 3번째 플래티넘(Platinum) 대회인 2019년 일본(Japan) 오픈에서는 중국 영건 쑨원(Sun Wen. 孫聞/쑨웬)이 예상치 못한 활약으로 많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쑨원은 세계 랭킹이 낮아 프리리미너리(Preliminary)부터 출전했지만, 어느새 8강을 통과해 4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쑨원은 라운드마다 각 국을 대표하는 주전 선수들을 이기고 4강에 올랐습니다. 쑨원은 32강 첫 경기에서는 일본 하리모토 토모카즈(Harimoto Tomokazu)에 4-0(11-8, 11-5, 11-7, 11-8) 완승을 거두었고, 16강에서 한국의 이상수(Lee Sangsu)를 4-1(11-3, 8-11, 11-8, 11-8, 11-7), 8강에서 중국의 리앙징쿤(Liang Jingkun)을 4-2(11-6, 13-11, 2-11, 11-8, 9-11, 11-7)로 이기고 4강에 올랐습니다. 2018년 일본 오픈 우승자인 하리모토 토모카즈를 포함해, 2017년 뒤셀도르프(Dusseldor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동메달리스트 이상수, 2019년 부다페스트(Budapest)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동메달리스트인 리앙징쿤 모두 쑨원의 파이팅에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22살 늦깎이 영건 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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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플릭커닷컴)

 

(2019년 일본 오픈 남자 개인단식 32강전 쑨원 VS 하리모토 토모카즈)

(출처 : 유튜브)


하지만, 이번 대회 쑨원의 이변(異變)은 지금까지 중국 2진 급 선수들이나 유망주들이 보여주었던 이변과는 그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먼저, 쑨원은 중국에서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출전 기록 조차 없는 선수고, 올해 나이가 무려 22살(1997년 생)이 된 노장(?) 영건입니다. 앞서, 언급한 선수들이 10대 중후반에 데뷔해, 20대 중반에 자리를 잡는 것과 비교하면 대단히 늦게 두각을 나타낸 늦깎이 영건입니다. 월드투어 역시 이번 대회가 처음 출전한 대회입니다. 챌린지까지 범위를 넓히면 쑨원은 올해 포르투갈(Portugal/챌린지+) 오픈에 첫 출전해 32강까지 오른 게 전부입니다. 쑨원은 포르투갈 오픈 남자 개인단식 본선 2라운드 32강에서 스웨덴 영건 트룰스 모레가드(Truls Moregard/트룰스 뫼르고드)에 1-4(11-5, 11-5, 7-11, 11-6, 11-8)로 패했고, 2번째 출전 대회인 일본 오픈에서 세계 각국의 주전들을 꺾고 4강까지 올랐습니다. 이번 대회 쑨원은 22살 늦은 나이에 월드투어 첫 출전 기회를 잡아 대단히 놀라운 인생 경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제, 쑨원은 4강에서 대만 영군 린윤주(Lin Yunju.)를 상대로 결승 진출을 다툽니다. 린윤주 역시 이번 대회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로, 32강에서 한국의 조승민(Cho Seungmin)을 4-3(5-11, 11-9, 7-11, 11-9, 11-8, 10-12, 11-9), 16강에서 중국의 린가오위엔(Lin Gaoyuan)을 4-2(5-11, 11-9, 7-11, 11-9, 11-8, 10-12, 11-9), 8강에서 브라질의 휴고 칼데라노(Hugo Calderano)를 4-0(13-11, 11-9, 11-7, 12-10)으로 이기고 4강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린윤주와 쑨원은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먼저, 린윤주는 나이가 올해 17살(2001년 8월 17일 생)밖에 되지 않은 선수고, 대만에서 주전으로 키운 선수기 때문에 17살 나이에 월드투어 출전만 벌써 30회가 넘어가는 선수입니다. 2016년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 대회 부터 세계선수권대회 4회 연속 출전했고, 2018년 자카르타(Jakarta) 아시안게임까지 출전했습니다. 6월 현재 세계 랭킹은 어느새 세계 20위까지 올라 츄앙츠위엔(Chuang Chih-Yuan)을 제치고 대만 최고 선수로 성장했고, 행여 이번 대회에서 패하더라도 앞으로 출전 기회가 계속 보장된 선수입니다. 그에 반해, 쑨원은 5월 현재 세계 랭킹 599위에 앞으로 출전 기회를 기약할 수 없는 선수입니다. 쑨원은 22살 늦깎이 유망주의 간절함으로 자신의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리앙징쿤과의 4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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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나닷컴)

 

(2019년 일본 오픈 남자 개인단식 32강전 쑨원 VS 리앙징쿤)

(출처 : 유튜브)

 

쑨원과 리앙징쿤과의 8강전은 쑨원이 5게임까지 3-2로 앞선 상황에서, 6게임을 11-7로 승리하며 최종 경기 결과 4-2로 승리했습니다. 리앙징쿤은 포핸드 랠리가 좋은 선수로, 쑨원은 빠른 푸시로 리앙징쿤의 포핸드 쪽을 공략하며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쑨원은 무엇보다 중진에서 리앙징쿤과 힘 대결이 벌어지면 거의 밀리지 않았습니다. 리앙징쿤은 1게임 패배 후에, 2게임을 계속 앞서가다 11-13으로 역전패 당하며 전체적인 흐름을 쑨원에 완전히 내주고 말았습니다.


- 리시브할 때 눈을 둥그렇게 껌뻑껌뻑 뜨는 것도 일종의 루틴일까요?


쑨원은 현재 중국슈퍼리그(CTTSL) 장쑤(Jiangsu) 클럽에서 뛰고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중국슈퍼리그 성적을 알아보면, 2016 시즌에 개인 랭킹 43위(5패), 2017/2018 시즌에 개인 랭킹 33위(3승 9패), 2018/2019 시즌에 개인 랭킹 13위(12승 17패)까지 올랐습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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