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Shin Yubin. 한국)과 하리모토 미와(Harimoto Miwa. 일본)는 비슷한 점이 많은 선수들이다. 두 선수 모두 어린 시절부터 재능을 인정받아 '탁구신동'으로 불렸고, 이미 10대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가족들이 탁구 선수 출신이라는 점도 동일하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가시적인 성과는 신유빈이 더 빠르다. 신유빈은 이미 2023년 4월 18일(16주차) 세계 랭킹에서 세계 30위에 오르며 전지희(Jeon Jihee)를 제치고 한국 1위 자리에 올랐고, 7월 4일(27주차) 세계 랭킹에서 세계 9위에 오르며 세계 탑텐에 올랐다. 그리고 얼마 전 끝난 2022년 항저우(Hangzhou)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복식(전지희)에서 우승하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반해, 하리모토 미와는 세계 10위권 랭킹을 유지하고 있고, 2023년 10월 3일(40주차) 세계 랭킹에서 세계 17위에 오르며 일본 4위(이토 미마/세계 6위, 하야타 히나/세계 9위, 히라노 미우/세계 16위)에 올랐다. 하지만,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하야타 히나, 히라노 미우, 하리모토 미와)에서 에이스 이토 미마(Ito Mima)의 공백을 메우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의 선수층이 두꺼워 현재는 일본 4위에 올라있지만, 성장세를 감안하면 일본 에이스 등극도 충분한 선수다.

이렇듯 신유빈과 하리모토 미와의 맞대결은 현재 한·일 여자 탁구를 대표하는 10대 영건들의 맞대결일 뿐만 아니라, 한국 현재 에이스와 일본 미래 에이스의 맞대결인 셈이다.

한일 영건 맞대결

(출처 : wtt 홈페이지)

2023 스타 컨텐더. 란저우

여자 개인단식 16강

신유빈 VS 하리모토 미와

(출처 : 유튜브)

경기 결과는 신유빈의 1-3(4-11, 11-4, 11-5, 11-9) 패배로 끝났다. 신유빈은 경기가 시작되고, 안정적인 좌우 연결을 앞세워 11-4로 승리했지만, 이후 2, 3, 4게임을 모두 내주며 1-3으로 패했다. 하리모토 미와는 1게임을 내준 후 신유빈의 플레이에 조금씩 적응해갔고, 스피드 앞세워 신유빈을 압박했다. 신유빈은 하리모토 미와의 박자 빠른 플레이에 밀리는 양상을 보였고, 잦은 리시브 범실로 추격 흐름 자체가 끊기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