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탁구다. 왕추친의 반전 우승과 전 종목 금메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작성자 이옥수(빠빠빠)
등록일2023-10-04 05: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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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2 HANGZHOU ASIAN GAME

 

 


 

 

아시안게임 탁구 경기를 볼 때마다 주위에서 흔히 듣게 되는 푸념이 바로 '어우중(어차피 우승은 중국)'이다. 아시안 게임에서 탁구는 중국이 우승을 모두 차지해 재미가 없다는 말이다. 중국은 2010년 광저우(Guangzhou) 대회에서 전 종목 금메달, 2014년 인천(Incheon) 대회에서 혼합복식(김혁봉, 김정)을 제외한 전 종목 금메달, 2018년 자카르타(Jakarta-Palembang) 대회에서 전 종목 금메달(남·녀 개인복식 정식종목 제외)을 차지했으니, 성적만 놓고 보면 이런 푸념도 전혀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뿐만 아니라 올림픽을 포함한 전 세계 국제 대회에서 중국 독주(獨走)는 고착화된 지 오래다.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어느 선수도 중국을 이기고 우승하기 힘든 상황이다. 말 그대로 중국 선수들의 결승전은 아시아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 선수들의 경기다. 자국 선수들과 중국 선수들이 경기를 하면 너무 강해서 맥이 빠질 정도지만, 경기 내용은 아시아 무대에서 세계 최고 클래스의 경기를 보는 것이다.

 

이번 대회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이 딱 그랬다. 대진 자체가 세계 1·2위 선수가 나란히 결승에 올라, 현(現) 세계 최고 선수들의 맞대결이 성사되었다. 세계 1위 판젠동(Fan Zhendong)은 4강에서 장우진(Jang Woojin. 한국)을 4-1(11-4, 12-14, 11-7, 11-5, 11-7), 세계 2위 왕추친(Wang Chuqin)은 웡춘팅(Wong Chun Ting. 홍콩)을 4-2(5-11, 5-11, 15-13, 5-11, 11-5, 9-11)로 이겼다. 2024년 파리(Paris) 올림픽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것도 자국 팬들이 보는 앞에서 중국 남자 탁구를 대표하는 최고 클래스 선수들이 맞대결을 펼친 것이다.

 

경기 내용은 대단한 명승부였다. 두 선수는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접전을 펼쳤다. 한 선수가 앞서간다 싶으면 다른 선수가 곧바로 따라붙어 균형을 맞추었다. 힘 대결이 벌어지면, 밀리지 않으려 더 강하게 팔을 휘둘렀고, 상대 스피드에 눌리지 않으려 더 빠르게 움직였다. 경기 결과는 왕추친의 4-3(12-10, 10-12, 11-13, 11-7, 4-11, 11-7, 8-11) 승리로 끝났다. 어차피 우승은 중국이었지만, 경기 내용은 잠시 한 눈을 팔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접전이었고, 명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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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신화통신)

 

이로써, 왕추친은 단체전(왕추친, 판젠동, 마롱, 리앙징쿤, 린가오위엔), 개인복식(판젠동, 왕추친), 혼합복식(왕추친, 쑨잉샤)에 이어 개인단식까지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안게임 탁구 전 종목 금메달이라는 아시안게임 남자 탁구 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챔피언 마롱도 아시안게임 탁구 전 종목 우승은 하지 못했다. 범위를 여자까지 넓히면 1978년 방콕(Bangkok) 대회에서 장리(Zhang Li), 1982년 뉴델리(New Delhi) 대회에서 차오옌화(Cao Yanhua), 1998년 방콕 대회에서 왕난(Wang Nan) 3명 만이 아시안게임 탁구 전 종목 금메달에 성공했다. 복식경기에서 파트너와의 호흡, 4개 종목 결승에 따른 체력 안배 등을 고려하면 결코 쉽지 않은 기록이다.

 

평창에서의 성적은 대단히 실망스러웠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거짓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개 종목에 출전한다는 말을 듣고 성적을 확신할 수 없었다.

(신화통신)

 

 

천적을 넘은 왕추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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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신화통신)

 

판젠동은 왕추친에 천적에 가까운 선수다. 이전까지 11번을 맞붙어 9번을 패했고, 2번(2021 휴스턴, 2023 더반)의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모두 판젠동에 패했다. 2023년 더반(Durban) 대회는 결승에서 2-4(11-8, 9-11, 7-11, 10-12, 13-11, 3-11)로 패해 세계 챔피언 자리를 놓치고 말았다. 오히려, 챔피언 마롱을 상대로는 9전 7승 2패를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상하게 판젠동과의 경기는 왼손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채 힘에서 눌리는 경우가 많았다.


승리를 위해 노력하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물론, 믿을 수 없다. 4-7로 뒤진 상황에서의 승리가 돌파구가 되었다. 더반에서 승부를 좀 더 접전으로 만들 기회가 있었지만, 나는 잡지 못했다. 끊임없이 변화는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시간과 훈련 그리고 정신력이 필요했다. 판젠동에게 이전에 여러 번 졌기 때문에, 이번 경기는 우승 기회를 잡기 위해 침착하게 경기에 임했다. 경쟁은 중국 대표 팀의 훌륭한 전통이다. 판젠동과 나는 이 긍정적인 경쟁에 직면해있다.

(출처 : 신화통신)

 

왕추친은 그 판젠동을 상대로 승리하며 아시안게임 전 종목 금메달의 마지막 조각을 채웠다. 64강에서 탈락한 평창 부진 이후, 2024년 파리(paris) 올림픽으로 향하는 대반전에 성공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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