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마롱(Ma Long.)은 이미 성적 하나하나가 최고 기록이 되는 선수입니다. 먼저, 마롱은 2016년 리우(Rio) 올림픽 남자 개인단식 결승에서 장지커(Zhang Jike)를 4-0(14-12, 11-5, 11-4, 11-4)으로 이기고 우승하며 탁구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탁구 월드컵) 및 4대 메이저 대회(그랜드 파이널스)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마롱은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마지막 남은 퍼즐 하나를 맞추었습니다. 

그리고, 마롱은 2016년 도하(Doha) 그랜드 파이널스 결승에서 판젠동(Fan Zhendong/판전동)을 4-2(11-5, 11-4, 11-9, 7-11, 12-14, 11-9)로 이기고 우승하며 그랜드 파이널스 최다 우승(08, 09, 11, 15, 16)에 성공했습니다. 이전까지, 마롱은 그랜드 파이널스 4회 우승으로 은퇴한 왕리친(Wang Liqin)과 공동 1위에 올라 있었지만, 도하 대회 우승으로 왕리친을 제치고 단독 1위에 올랐습니다. 마롱의 그랜드 파이널스 5회 우승은 남녀를 통틀어도 최다 우승 기록입니다. 참고로. 여자는 은퇴한 장이닝이 4회(00, 02, 05, 06)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016년 도하 그랜드 파이널스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 마롱 VS 판젠동)

(출처 : 유튜브)

마롱 - "그랜드 파이널스에서 5번째 우승을 차지해 매우 행복하다. 이번 경기 내내 컨디션이 매우 좋았는데, 특히 마지막 결승전에서 판젠동의 도전을 잘 버텨냈다. 나는 오늘 출발이 아주 좋았지만, 경기 중반 리드하고 있었던 중요한 순간에 잘하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에 이기기엔 충분했다. 누구든지 매치포인트에 도달하면 마음이 급해지는 게 일반적이라 생각하고, 오늘 매치포인트에서 범실이 많았다. 다행인 것은 6게임을 승리했다는 것이다. 물론, 5게임을 4번의 매치포인트 끝에 패한 것은 무척 아쉬운 순간이었지만, 가능한 감정을 잘 조절했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 당시, 마롱은 한국 브랜드인 엑시옴의 유니폼을 입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출처 : 시나닷컴)

(2017년 중국전국체전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 마롱 VS 판젠동)

(출처 : 유튜브)

중국 국내 대회에서도 마롱은 2017년 톈진(Tianjin) 중국전국체전(National Games of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결승에서 판젠동을 4-2(11-8, 8-11, 9-11, 11-7, 11-6, 11-9)로 이기고 우승하며 중국전국체전 2회(13, 17) 연속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이전까지 여자는 장이닝이 2회(05, 09) 연속 우승을 한 적이 있지만, 남자는 마롱이 처음이었습니다. 

- 중국 역시 매년 자국 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데, 4년을 주기로 개최되는 중국전국체전이 개최되는 해에는 중국전국체전으로 중국선수권을 대체합니다. 중국전국체전은 보통 영어로 표기할 때 'China National Game'으로 표기합니다.

마롱 - "나는 4년 전에도 금메달을 땄지만, 매번 쉽지 않다. 나는 여전히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내가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잃었을 때, 그때가 바로 내가 은퇴하는 시점이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여전히 승리하고 싶고, 그래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출처 : 시나닷컴)

(2019년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 마롱 VS 마티아스 팔크)

(출처 : 유튜브)

올해도 마롱의 기록 행진은 이어졌습니다. 마롱은 올해 부다페스트(Budapest)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결승에서 스웨덴의 마티아스 팔크(Mattias Falck)를 4-1(11-5, 11-7, 7-11, 11-9, 11-5)로 이기고 우승했습니다. 마롱은 2015년 쑤저우(Suzhou) 대회, 2017년 뒤셀도르프(Dusseldorf) 대회 우승에 이어, 세계 대회 3회 연속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마롱의 세계 대회 3회 연속 챔피언 기록은 중국의 주앙제동(Zhuang Zedong/주앙저동)이후 무려 54년 만의 대기록이었습니다.

 

마롱 - "이것은 나를 위한 특별 축하라 생각하고, 단지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 중국 팬들과 외국 팬들의 응원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 나는 우승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팬들로부터 존경도 받고 싶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그리고, 마롱은 2019년 선전 중국(China/플래티넘) 오픈에서 우승하며 역대 월드투어 개인단식 28회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이전까지 마롱은 27회 우승으로 벨라루스의 블라디미르 삼소노프(Vladimir Samsonov)와 공동 1위에 올라 있었지만, 선전 중국 오픈 우승으로 단독 1위에 올랐습니다.

슈퍼스타 마롱의 퇴근 시간

(출처 : 시나닷컴)

마롱은 지금까지 자신이 이룬 업적만큼이나, 대회장에서 최고의 슈퍼스타였습니다. 승부와 관련 없는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탁구 팬들은 큰 관심을 보냈고, 멋진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열렬한 함성과 박수로 슈퍼스타를 응원했습니다.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였지만, 특히나 마롱은 경기가 끝나도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마롱이 움직일 때마다 함께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받기 위한 탁구팬들이 모여들었고, 어떤 때는 앞으로 나가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물론, 마롱 역시 컨디션이 나쁠 때는 탁구 팬들에 제대로 관심을 주지 않아 큰 원망을 듣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탁구 팬들의 요구에 친절히 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코리아(Korea/레귤러) 오픈에서 마롱이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제목하여, 탁구 슈퍼스타 마롱의 퇴근시간(退勤時間).

 

 

마롱은 탁구 팬들뿐만 아니라, 스포츠 기자, 대회 운영 관계자 등 모든 사람들에게 최고의 인기 스타였습니다. 마롱이 경기를 끝내고, 땀에 젖은 유니폼을 갈아입고 바깥으로 나오면 한 걸음 움직일 때마다 사진 요청이 쏟아졌습니다.

선수 출입구에는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이 친필 사인을 하는 곳이 따로 마련돼 있습니다. 마롱 역시 경기를 끝내고 이곳에서 사인을 했습니다. 

그리고, 잠깐 움직이면..

또다시 사인..사인..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들 모두 나갈 때 뭔가를 적고 가던데, 뭘 적고 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경기장 밖을 나가자 마자 곧바로 사인...사인..

 

 

한 일본인 팬은 마롱 관련 굿즈를 꼼꼼히 준비해 와서는 사인을 받아갔습니다.

 

 

친절히 악수도 다 응해 주었습니다.

 

 

 

이제 왼쪽이 끝나고 오른쪽으로 가서 사인...사인..

 

 

 

마롱은 오랫동안 기다린 탁구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 준 다음, 준비된 자동차를 타고 숙소로 떠났습니다.

 

 

 

마롱이 떠 난 후에도 감격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인 팬. 제가 막 사진을 찍고 있으니까, 왜 사진을 찍나며 이상한 쟁글리시(Janglish)로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오케이, 헬로, 땡큐, 저만의 콩글리시(Konglish)로 인터넷에 사진을 올릴 거라고 이야기하니, 놀라기는커녕 이 사진, 이 사진을 올려달라며 직접 지정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마롱이 떠난 후에는 즉각 플래카드를 바꿔 들더니. Frankly(솔직히).. 자기는 린윤주(Lin Yun-Ju)의 광팬이라며 마롱보다 린윤주를 더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살짝 얄미운 태세 전환이었습니다. 이 사진은 본인이 원해서 찍은 겁니다. 마롱에게 일러주려면 중국어를 배워야 하나요???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