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랜드 슬래머 딩닝의 포효(咆哮). 일본은 없다. [2019 호주 오픈/플래티넘]
작성자 이옥수(빠빠빠)
등록일2019-07-15 10: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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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호주(Australia/플래티넘) 오픈 여자 개인단식 4강전은 두 경기 모두 중·일 맞대결이 성사되었습니다. 애초에, 중국에서 최소 3명 이상은 4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8강에서 일본의 이시카와 카스미(Ishikawa Kasumi)와 이토 미마(Ito Mima)가 중국 선수를 꺾고 4강에 올라, 완벽한 중·일 맞대결 구도가 형성되었습니다. 이시카와 카스미는 8강에서 일주일 전(前) 코리아(Korea/레귤러) 오픈 우승자인 첸멍을 4-3(6-11, 6-11, 13-11, 6-11, 11-8, 11-5, 11-5)으로 꺾었고, 이토 미마는 리지아이(Li Jiayi)를 4-2(9-11, 11-9, 16-14, 9-11, 11-8, 11-5)로 이겼습니다. 이시카와 카스미는 평소 중국 주전 선수들에 특히 약한 모습은 보여온 선수지만, 이번에 첸멍 상대 첫 승리를 기록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이시카와 카스미는 이번 승리로 첸멍 상대 역대 전적에서 7전 1승 6패를 기록했습니다.


이토 미마는 오랜만에 출전 기회를 잡은 리지아이를 4-2로 제압하고 4강에 올랐습니다. 리지아이는 8강에서 한국의 전지희(Jeon Jihee)를 4-2(7-11, 12-10, 11-8, 11-7, 11-6)로 이기고 8강에 올랐지만, 8강에서 이토 미마의 스피드에 무릎 꿇고 말았습니다. 리지아이는 올해 25살(1994년 1월 4일생)의 중고 영건으로, 거의 1년여 만에 출전한 월드투어에서 8강 진출로 대회를 마감했습니다. 리지아이는 2018/2019 시즌 중국 슈퍼리그(CTTSL) 치루(Qilu) 클럽에서 주위링(Zhu Yuling), 구위팅(Gu Yuting), 웬지아(Wen Jia) 등과 함께 뛴 선수입니다.


이번 4강전에서 큰 관심을 모은 경기는 역시 중국의 딩닝(Ding Ning.)과 일본 이토 미마(Ito Mima. 伊藤美誠)의 맞대결이었습니다. 두 선수의 경기는 단순히 중·일 맞대결의 의미를 넘어 세계 최강 중국 탁구와 그 중국 탁구에 도전하는 넌 차이니스(Non Chinese) 최고 대항마(對抗馬) 사이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물론, 이토 미마는 역대 전적에서 딩닝에 12전 3승 9패로 크게 뒤졌지만, 중요 순간마다 승리를 거두며 중국 탁구를 긴장시켰습니다. 이토 미마는 올해 5월 선전 중국(China/플래티넘) 오픈 8강에서 딩닝을 4-1(7-11, 12-10, 18-16, 13-11, 11-9)로 이기며 체육관을 가득 메운 중국 홈 팬들에 큰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두 선수의 13번째 맞대결은 기대감 만큼이나 대단한 접전이었습니다. 딩닝은 5게임까지 2-3으로 뒤지며 다시 패하는 듯했지만, 6게임 승리 후에, 7게임마저 승리하며 승부를 4-3(11-3, 8-11, 11-4, 8-11, 9-11, 11-7, 11-8)으로 뒤집었습니다. 



그랜드 슬래머의 포효(咆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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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플릭커닷컴)

 

(2019년 호주 오픈 여자 개인단식 4강전 딩닝 VS 이토 미마)

(출처 : 유튜브)


앞서 선전 중국 오픈 8강전을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이토 미마의 날카로운 백핸드와 딩닝의 몸 쪽 깊숙이 파고드는 스매시 강타를 기억하실 겁니다. 이번에도 이토 미마의 승리 공식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토 미마는 백핸드에서 빠른 랠리로 선점한 후에, 포핸드 스매시 강타로 또다시 딩닝을 몰아붙였습니다. 딩닝 역시 처음이 아니라 많이 적응한 듯 보였지만, 이번에도 이토 미마의 전진 속공형 스피드는 매우 까다롭고 버티기 힘든 수준이었습니다. 문제는, 이토 미마의 성공률이었습니다. 딩닝이 이토 미마의 스피드를 버텨내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이토 미마의 범실 역시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7게임에서 이토 미마는 초, 중반까지 근소하게 앞섰지만, 포핸드 범실 몇 개로 무너졌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선수들까지 이겨내는 이토 미마의 최고 주무기가 중요 순간 범실로 인해 아쉬운 패인(敗因)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번 경기는 딩닝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양손을 번쩍 들어 포효했습니다.


딩닝 - "좋은 승부였다. 나는 비록 5게임을 끌려갔지만, 9-9에서 이기지 못해 아쉬웠다. 하지만, 6, 7게임을 이겼다. 나는 정신적으로 더욱 긍정적이었고, 더욱 차분했다. 경기 전에 나는 경기가 힘들 것이라 생각했지만, 마지막 7게임까지 갈 거라 생각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코트에서 계속 단단히 마음을 가졌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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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닝 VS 이토 미마 역대 전적)



(2019년 선전 중국 오픈 여자 개인단식 8강전 이토 미마 VS 딩닝)

(출처 : 유튜브)


이번 경기는 딩닝과 이토 미마의 역대 13번째 맞대결로, 딩닝이 승리하며 13전 10승 3패를 기록했습니다. 딩닝은 이토 미마를 상대로 여전히 크게 앞서있지만, 최근 5경기 전적은 내용이 완전히 다릅니다. 딩닝은 최근 5경기에서 이토 미마를 상대로 5전 3승 2패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스웨덴(Swedish/레귤러) 오픈 4강에서 2-4(3-11, 7-11, 12-10, 11-6, 11-9, 11-8)로 패했고, 올해 선전 중국 오픈 8강에서 1-4로 패했습니다. 올해 29살(1990년 6월 2일생)인 딩닝의 나이와 올해 18살(2000년 10월 21일생)인 두 선수의 나이를 감안하면, 두 선수의 격차를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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