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감동을 주고 싶다는 정영식의 실제 인터뷰 모습. [2019 코리아 오픈/레귤러]
작성자 이옥수(빠빠빠)
등록일2019-07-11 10:55:46
조회2,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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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리아(Kroea/레귤러) 오픈 한국 최고 히어로는 단연 정영식(Jeoung Youngsik.)이었습니다. 정영식은 8강에서 무려 중국의 판젠동(Fan Zhendong)을 4-2(11-5, 9-11, 8-11, 13-11, 11-9, 12-10)로 이기고 4강에 올랐습니다. 정영식은 3게임까지 1-2로 뒤졌지만, 큰 승부처였던 4게임을 13-11로 따낸 후, 5, 6게임을 연이어 따내며 최종 경기 결과 4-2로 승리했습니다. 정영식은 4게임에서 4-9까지 뒤졌지만, 그 경기를 13-11로 역전시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이후 게임을 모두 따내며 승부를 매조지었습니다. 정영식은 자신의 장기인 빠르고 날카로운 백핸드 드라이브를 앞세워 시종일관(始終一貫) 판젠동을 압박했고, 결국 승리를 이끌어냈습니다.

 

(▲ 정영식 4강 진출 순간)

 
 
정영식 4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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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플릭커닷컴)

 

(2019년 코리아 오픈 남자 개인단식 8강전 정영식 VS 판젠동)
(출처 : 유튜브)

정영식 - "세계 최고 자리에 올라있는 판젠동을 이겨 매우 기쁘다. 승리에 있어 결정적 순간은 마지막 게임이 아니라, 게임스코어 1-2로 뒤지고 있을 때였다. 나는 겨우 흐름을 바꾸어 2-2로 만들었다. 나는 관중들이 이렇게 대단한 응원을 보내는 경우는 다른 게임에서 경험한 적이 없다. 확실히, 응원은 나에게 큰 힘을 주었고, 오늘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나를 응원해준 탁구 팬들에 큰 감사를 보낸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판젠동 - "사실, 경기에서 몇 번 기회가 있었다. 나는 4게임에서 9-4까지 앞섰지만, 결국 그 게임을 내주었다. 내가 좀 더 강하게 몰아붙였다면 이겼을 것이다. 오늘 최고의 문제는 백핸드였고, 특히, 정영식과 내가 백핸드 플레이를 했을 때 확실한 약점이었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정영식의 이번 승리는 두 가지 면에서 큰 의미가 있는 승리였습니다. 먼저, 정영식은 한국 주전 선수들 중에 판젠동에 첫 승을 올린 선수가 되었습니다. 판젠동은 현재 한국 주전 선수들에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난공불락의 급이 다른 선수였지만, 정영식에 첫 패배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정영식이 4강에 올라 코리아 오픈이 남의 잔치가 되는 것을 막았습니다. 만약, 정영식이 8강에서 판젠동에 패했다면, 대회 마지막 날 한국 선수들의 출전은 없었습니다. 2017년 코리아(Korea/플래티넘) 오픈에서 장우진(Jang Woojin)이 대회 3관왕에 오르는 큰 활약을 펼친 데 이어, 올해는 팀 선배 정영식이 판젠동을 꺾는 대 활약으로 대회 마지막 날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2019년 코리아 오픈 남자 개인단식 4강전 마롱 VS 정영식)
(출처 : 유튜브)

하지만, 정영식은 4강에서 중국의 마롱(Ma Long)에 패해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습니다. 정영식을 1게임을 7-11로 먼저 내준 후, 2게임을 11-7로 승리하며 곧바로 따라붙었지만, 이후 3, 4, 5게임을 연이어 내주며 결국 1-4(11-7, 5-11, 11-7, 11-6, 11-9)로 패했습니다. 마롱은 앞서 8강에서 스웨덴의 크리스티안 카를손(Kristian Karlsson)을 2-4(9-11, 9-11, 11-8, 11-3, 11-5, 11-8)로 꺾은 후, 4강에서 정영식의 파이팅마저 잠재우며 결승에 올랐습니다. 마롱 역시 정영식을 상대로 이전까지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선수로, 8번째 맞대결 역시 마롱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마롱 - "모든 경기는 똑같이 힘들고, 게임 중에 맞닥뜨리는 힘든 순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렸다. 결승전 역시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누구를 만나도 상관없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정영식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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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장 밖에 마련된 별도의 인터뷰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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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개인복식에서 우승한 첸멍, 왕만위의 인터뷰 모습)


이긴 선수는 경기장에서 바로 인터뷰를 하지만, 패한 선수는 경기장 밖에 마련된 별도의 공간에서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물론, 모든 선수들이 인터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영식은 경기후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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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식 실제 인터뷰 모습)

인터뷰는 언론사 기자들의 질문과 정영식의 답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기자들은 8강에서 판젠동을 이긴 소감, 마롱과의 경기 내용, 향후 계획, 목표 등을 주로 물었습니다. 정확한, 인터뷰 내용은 더 핑퐁 홈페이지를 방문하시면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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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질문에는 정영식이 큰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습니다.
 
▶ 올림픽 날짜 세고 있던데 어제보다 하루가 줄었네요.
 - 어릴 때부터 항상 대회 전에 D 데이를 적어놓고 하는 편인데, 이번 올림픽은 정말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간절합니다. 나중에 정말 ‘더 열심히는 못 하겠다’ 할 정도로 후회 없이 준비하고 싶습니다. (늘 그렇게 하는 선수 아닌가요?) 그 정도 해서는 10등은 갈 수 있어도 1등은 못하겠더라고요. (웃음) 결국 목표는 금메달이죠. 이번 대회에서는 나름대로 변화를 주면서 했는데 그게 통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마롱은 워낙 강한 선수였고 열심히 했으므로 후회는 없습니다. 앞으로도 모든 대회 다 '공부'라고 생각하고 금메달을 향해 뛰겠습니다. (출처 : 더 핑퐁. 2019년 7월 7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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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우 올림픽 때 화제가 됐다가 이번 대회에서 모처럼 기사도 많이 나오고 하는데 어때요?
-  사실 이전까지는 저 개인적인 부나 명예를 위해 운동했다면, 리우 올림픽 이후로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한국 탁구는 올림픽에서 늘 메달을 따왔는데 당시 성적을 내지 못해 매우 많이 죄송했어요. 그런데 비난이 아니라 사랑을 굉장히 많이 주셨거든요. 저 개인적인 욕심뿐만이 아니라 성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동을 드릴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좀 더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출처 : 더 핑퐁. 2019년 7월 7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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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제천에서)
 
개인적으로 울림이 대단히 컸던 대답이었습니다. 어느새, 정영식은 제 기억 속 까까머리 선수가 아닌, 한국 남자 탁구를 대표하는 대들보로 성장해 있었습니다.
 
 
2019년 최고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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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플릭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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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식 2019년 국제 대회 성적)
 

(2019년 일본 오픈 남자 개인단식 16강전 정영식 VS 마롱)
(출처 : 유튜브)

정영식은 지금까지 월드투어에 총 4회 출전했고, 코리아 오픈에서 기록한 4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정영식은 2회 연속 마롱에 패했는데, 앞서 일본(Japan/플래티넘) 16강에서 3-4(11-9, 7-11, 11-9, 9-11, 9-11, 12-10, 11-5) 아쉬운 패배를 당했고, 이번에 1-4로 패했습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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