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더핑퐁│한인수 기자 woltak@woltak.co.kr)

풀-게임접전 끝 파트릭 프란치스카에 패배, 전지희-신유빈은 여자복식 준우승

장우진(28?대한민국, 세계20위)이 아쉽게 4강에서 2024 WTT 사우디 스매시에서의 도전을 멈췄다. 한국 시간 11일 새벽,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치러진 대회 남자단식 4강전에서 파트릭 프란치스카(31?독일, 세계16위)에게 3대 4(11-8, 6-11, 5-11, 11-7, 9-11, 11-5, 8-11)로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장우진(28?대한민국, 세계20위)은 마롱(35?중국, 세계3위)을 꺾었고, 파트릭 프란치스카(31?독일, 세계16위)는 판젠동(27?중국, 세계2위)을 꺾었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들을 누르는 파란을 일으킨 두 선수의 이번 대회 이전까지 국제무대 상대전적도 2승 2패로 팽팽했다. 경기 전 숨 막히는 긴장감이 경기장을 장악했고, 실제 승부도 팽팽하게 전개됐다.

파트릭 프란치스카는 장우진의 포어핸드에 철저한 대비를 하고 나왔다. 190cm의 큰 신장으로 코트를 장악하며 장우진의 대각 공격을 차단했다. 자신의 장기가 통하지 않자 장우진이 범실을 남발하며 경기 초반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갔다. 물론 장우진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백핸드 활용도를 높이는 작전으로 상대를 흔들며 따라붙었다. 두 선수는 4게임까지 두 게임을 가져갔고 두 게임을 내줬다.

서로의 작전이 노출된 상황에서 다시 시작한 승부는 그야말로 끝장승부였다. 파트릭 프란치스카의 백핸드와 장우진의 포어핸드가 본격 대결을 벌였다. 다시 한 게임씩을 주고받으며 3대 3, 체력전 양상으로 흐른 마지막 게임은 장우진에게 뼈아픈 결과가 됐다. 8-5까지 리드하며 승리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연속 실점하며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다. 주세혁 감독의 작전타임도 끝내 통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 파트릭 프란치스카는 얼굴을 감싸쥐며 감격했고, 장우진은 허탈한 표정으로 상대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장우진은 이로써 조금은 아쉽게 모든 일정을 마쳤다. 비록 4강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장우진은 이번 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중국의 ‘리빙 레전드’ 마롱을 꺾었고, 세계적인 ‘라이징 스타’ 프랑스의 펠릭스 르브렁도 꺾었다. 한국 남자탁구 처음으로 그랜드 스매시 개인단식 4강에 올랐다. 제대로 예열을 마친 장우진에게 이제는 7월의 파리올림픽이라는 더 큰 목표가 남아있다. 어쩌면 이번 대회 4강전의 아쉬웠던 패배가 쓴 약이 되어줄 것이다.

장우진의 4강전에 앞서 치러진 여자복식 결승전에서도 한국의 전지희-신유빈 조가 중국의 첸멍-왕만위 조에게 0대 3(6-11, 6-11, 10-12)으로 패했다. 중국의 최강 조합에 맞서 한국 선수들이 답을 찾는데 실패한 결과가 됐다. 역시 올림픽을 앞둔 전초전으로서 의미 있는 숙제를 떠안은 셈이다. 전지희-신유빈 조는 2023년 싱가포르 스매시에서 4강에 오른 적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 단계 올라선 것도 나쁘지 않은 성과였다.

2024 사우디 스매시’는 국제탁구연맹(ITTF) 산하 국제대회 전담기구 WTT(World Table Tennis)가 주관하는 국제탁구 메이저 이벤트다. 10일 현재까지 복식 각 종목 우승자들이 모두 결정됐다. 혼합복식 왕추친-순잉샤, 여자복식 첸멍-왕만위, 남자복식 마롱-왕추친 조까지 모두 중국이 우승했다. 마지막 날인 11일 남녀 개인단식 결승전만을 남기고 있다. 여자단식은 순잉샤와 첸멍, 남자단식은 왕추친과 파트릭 프란치스카가 최종 우승을 다툰다. 장우진을 이기고 올라간 파트릭 프란치스카가 중국의 전 종목 석권을 막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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