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 볼(Timo Boll)이 이끄는 뒤셀도르프는 독일 탁구 분데스리가(Tischtennis-Bundesliga/TTBL)의 지배자였습니다. 2007/2008 시즌부터 2011/2012 시즌까지 5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2012/2013 시즌을 건너뛴 다음, 2013/2014 시즌부터 2017/2018 시즌까지 다시 5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동안 무려 9번이나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 기간 동안 독일 에이스 티모 볼을 포함한, 디미트리 옵차로프(Dimitrij Ovtcharov. 독일), 크리스티안 쥐스(독일), 페트르 코르벨(Petr Korbel. 체코), 미즈타니 준(Mizutani Jun. 일본), 키시카와 세이야(Kishikaya Seiya. 일본), 마르코스 프레이타스(Marcos Freitas. 포르투갈)와 같은 다양한 선수들이 뒤셀도르프의 연속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 뒤셀도르프 2008/2009 시즌 우승 당시 모습)

(출처 : ETTU 홈페이지)

하지만, 뒤셀도르프는 지난 2시즌 연속 4강에 머물렀습니다. 2018/2019 시즌은 4강에서 파트릭 프란치스카(Patrick Franziska. 독일), 샹쿤(Shang Kun. 중국)이 주축이 된 자르브뤼켄에 3 대 6(2 대 3, 1 대 3)으로 패했고, 코로나 19(COVID-19) 사태로 파행 운영된 2019/2020 시즌 역시 4강에서 시몽 고지(Simon Gauzy. 프랑스), 휴고 칼데라노(Hugo Calderano. 브라질)가 주축이 된 옥센하우젠(Ochenhausen)에 2 대 3으로 패했습니다.

두 시즌 동안 뒤셀도르프는 에이스 티모 볼, 스웨덴 듀오 크리스티안 카를손(Kristian Karlsson), 안톤 칼베르그(안톤 셀르베리) 등이 주전으로 뛰었고, 2018/2019 시즌에는 사라스 카말 아찬타(Sharath Kamal Achanta. 인도), 2019/2020 시즌에는 오마 아싸르(Omar Assar. 이집트), 리카르도 발터(Ricardo Walther. 독일) 등이 주전으로 뛰었습니다. 뒤셀도르프는 여전히 에이스 티모 볼이 건재한 팀이었지만, 2017/2018 시즌 마지막 우승 이후 슈테판 페게르(Steffan Fegerl. 오스트리아)의 이적으로 인한 전력 공백이 팀 전력 약화로 이어지며 2 연속 4강에서 패하고 말았습니다.

8연승 질주

(▲ 9라운드까지 개인 랭킹 1위 안톤 칼베르그)

(출처 : 플릭커닷컴)

다시 전열을 정비한 뒤셀도르프는 2020/2021 시즌을 맞아 초반 8연승을 질주하며 압도적 1위에 올랐습니다. 9월 6일(일) 1라운드 첫 경기에서 그렌자우(Grenzau)를 3 대 1로 꺾은 것을 시작으로, 11월 18일(수) 노이-울름(Neu-Ulm)과의 8라운드 경기까지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추세면, 큰 이변이 없는 한 정규 시즌 1위로 4강이 겨루는 플레이 오프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커졌습니다. 

이번 시즌 뒤셀도르프 연승 질주의 핵심은 단연 스웨덴 듀오 크리스티안 카를손, 안톤 칼베르그입니다. 특히, 안톤 칼베르그는 10승 무패의 성적으로 팀 연승을 이끌었고, 크리스티안 카를손이 6승 무패, 지난 시즌 뒤셀도르프로 이적한 리카르도 발터가 5승 1패의 성적으로 그 뒤를 받쳤습니다. 8라운드 결과 안톤 칼베르그 개인 랭킹 1위, 크리스티안 카를손 개인 랭킹 4위, 리카르도 발터 개인 랭킹 7위에 오르며, 팀 주전 3명이 모두 탑 텐에 올랐습니다. 이번 시즌 경기에 거의 출전하지 않고 있는 티모 볼은 3승 무패의 성적으로 개인 랭킹 11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시즌 뒤셀도르프는 티모 볼 개인 랭킹 2위(7승 무패), 크리스티안 카를손 개인 랭킹 15위(2승 무패), 안톤 칼베르그 개인 랭킹 17위(5승 3패), 리카르도 발터 개인 랭킹 40위(4승 6패)에 올랐습니다. 이와 같이 2020/2021 시즌 뒤셀도르프는 큰 전력 보강 없이 기존 주전들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연승 행진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시즌 첫 패배

(출처 : TTBL 홈페이지)

(2020/2021 TTBL 9라운드 뒤셀도르프 VS 자르브뤼켄)

(2020/2021 TTBL 9라운드 뒤셀도르프 VS 자르브뤼켄. 1매치 티모 볼 VS 파트릭 프란치스카)

(출처 : 유튜브)

(2020/2021 TTBL 9라운드 뒤셀도르프 VS 자르브뤼켄. 3매치 크리스티안 카를손 VS 샹쿤)

(출처 : 유튜브)

뒤셀도르프의 연승 질주는 11월 29일(일)에 있었던 시즌 9라운드에서 끝났습니다. 뒤셀도르프는 9라운드 자르브뤼켄과의 경기에서 0 대 3으로 패하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습니다. 뒤셀도르프는 유럽 에이스 티모 볼을 시작으로 개인 랭킹 1위 안톤 칼베르그, 개인 랭킹 5위 크리스티안 카를손이 차례로 무너지며  0 대 3 완패를 당했습니다. 뒤셀도르프는 1매치 첫 경기에 유럽 에이스 티모 볼을 내세웠지만, 파트릭 프란치스카에 0-3(8-11, 9-11, 8-11) 완패를 당했고, 2매치 안톤 칼베르그가 다르코 요르지치(Darko Jorgic)에 2-3(9-11, 7-11, 11-7, 11-6, 11-13), 3매치 크리스티안 카를손이 샹쿤에 2-3(11-6, 11-1, 8-11, 3-11, 10-12)으로 패했습니다.

안톤 칼베르그는 0-2로 뒤진 상황에서, 3, 4게임을 따라붙었지만, 마지막 5게임을 듀스 접전 끝에 11-13으로 내주며 패했고, 크리스티안 카를손은 2-0으로 앞서다 3, 4, 5게임을 연속해서 내주며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뒤셀도르프는 4매치에 티모 볼이 다시 출전하는 상황에서, 3매치만 이겼다면 승부를 5매치로 끌고 갈 가능성이 컸지만, 크리스티안 카를손의 역전패로 0 대 3 완패로 끝났습니다.

뒤셀도르프는 비록 9라운드에서 연승이 끝났지만, 8승 1패(24 매치승 5매치패)의 성적으로 여전히 1위입니다. 이번 시즌 예상 외의 선전으로 2위(6승 2패/18매치승 14매치패)에 올라있는 베르크노이슈타트(Bergneustadt)와는 승패 득실, 매치 득실에서 차이가 큽니다. 하지만, 자르브뤼켄이 지난 시즌 우승 팀일 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역시 우승 후보 중 한 팀인 것을 감안하면, 뒤셀도르프가 한 매치도 따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는 것은 다소 우려스러운 대목입니다.

(2020/2021 TTBL 9라운드 팀 랭킹)

9라운드 경기 결과 뒤셀도르프 1위(8승 1패), 베르크노이슈타트 2위(6승 2패), 노이-울름(Neu-Ulm) 3위(5승 3패), 자르브뤼켄 4위(5승 4패)에 올랐습니다. 아직은 초반이기 때문에 순위 변동 가능성은 여전히 크고, 특히, 2019/2020 시즌 우승 팀 옥센하우젠은 9라운드까지 5경기밖에 치르지 않아 향후 순위 변동 가능성이 가장 큰 팀입니다. 이번 시즌 1부 리그에 처음 올라운 홈부르크(Homburg)는 1승 7패의 성적으로 11위에 올랐고, 지난 시즌 11위 팀 그렌자우는 이번 시즌 10전 전패의 성적으로 최하위로 밀렸습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