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코로나 19(COVID-19)로 중단되었던 탁구 대회가 본격적인 '재시작(RESTART)'을 알린 달입니다. 11월에는 2020년 웨이하이(Weihai) 여자 탁구 월드컵을 시작으로, 2020년 웨이하이 남자 탁구 월드컵, 2020년 정저우(Zhengzhou) ITTF 파이널스까지 총 3개 대회가 연이어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 19 시대를 맞아 ‘버블컨셉’ 방식으로 개최되었습니다. 버블컨셉은 선수들이 통제된 안전한 장소에서 여러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특정한 곳에 경기장, 숙소, 식당 등 대회 시설을 갖추는 것을 말합니다.

세계 랭킹 역시 지난 4월을 마지막으로 잠시 중단되었다, 11월에 다시 발표되었습니다. 하지만, 11월은 4월 랭킹과 똑같았고, 12월에 선수들의 성적이 반영된 랭킹이 발표되었습니다. 세계 랭킹은 선수들의 국제 대회 성적을 반영해, 1년 베스트 8개 대회의 성적을 합산해 정해집니다. 보통, 국제 대회 성적은 1년이 지나면 소멸되지만, 이번에는 코로나 19라는 특수 상황을 맞아 그 기한이 2년으로 늘었습니다. 2020년 남녀 월드컵은 정상 개최되어, 2019년 대회 성적이 소멸되었지만, 그랜드 파이널스는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못해 기한이 2년으로 늘었습니다. 현재, ITTF 파이널스는 기록은 그랜드 파이널스로 취급하지만, 랭킹 계산은 따로 하고 있습니다.

(2020년 웨이하이 남자 탁구 월드컵 동메달 결정전 하리모토 토모카즈 VS 장우진)

(출처 : 유튜브)

(2020년 정저우 ITTF 파이널스 남자 개인단식 16강전 장우진 VS 하리모토 토모카즈)

(출처 : 유튜브)

11월 한국 선수 중에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는 단연 장우진(Jang Woojin. 張禹珍)이었습니다. 장우진은 웨이하이 남자 월드컵, 정저우 ITTF 파이널스에서 2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웨이하이 남자 월드컵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 하리모토 토모카즈(Harimoto Tomokazu)에 3-4(11-7, 3-11, 6-11, 8-11, 11-8, 11-6, 11-4)로 아쉽게 패했고, 정저우 ITTF 파이널스는 4강에서 중국 판젠동(Fan Zhendong)에 1-4(8-11, 4-11, 15-13, 8-11, 5-11)로 패했습니다. 

특히, 장우진은 정저우 ITTF 파이널스 16강에서 하리모토 토모카즈를 4-3(6-11, 2-11, 11-7, 7-11, 12-10, 11-2, 11-5)으로 이겼고, 8강전 역시 린가오위엔(Lin Gaoyuan)을 마지막까지 가는 접전 끝에 4-3(7-11, 12-10, 11-1, 7-11, 10-12, 11-8, 6-11)으로 이겼습니다. 하리모토 토모카즈와의 16강전 일주일 전 3-4(11-7, 3-11, 6-11, 8-11, 11-8, 11-6, 11-4) 역전패를 그대로 돌려주는 짜릿한 역전승이었고, 린가오위엔과의 8강전은 중국 홈그라운드에서 중국 선수를 꺾는 호쾌한 승리였습니다.

장우진은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12월 세계 랭킹에서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장우진은 12월 세계 랭킹에서 지난달보다 7계단 상승한 세계 11위까지 올랐습니다. 장우진은 12월 세계 11위에 오르며 남녀를 통틀어 한국 최고 랭킹을 기록했고, 세계 탑텐 진입까지 단 한 칸만을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장우진 세계 11위

(출처 : 시나닷컴)

(장우진 12월 랭킹 포인트)

(2020년 정저우 ITTF 파이널스 남자 개인단식 8강전 장우진 VS 린가오위엔)

(출처 : 유튜브)

12월 장우진의 랭킹 포인트는 11월(8835점)에 비해 1750점이 상승한 10585점을 받았습니다. 장우진은 웨이하이 월드컵 4강 진출(1530점), 정저우 ITTF 파이널스 4강 진출(1660점)로 3190점을 받았지만, 2019년 욕야카르타(Yogyakarta) 아시안탁구선수권대회 16강 진출(720점), 2019년 부산 코리아(Korea/플래티넘) 오픈 16강 진출(720점)로 받은 1440점이 베스트 8개 대회에서 소멸되어 1750점이 상승했습니다.

(ITTF 세계 랭킹 남자 TOP 15)

12월에 장우진은 10585점을 받아 세계 11위에 올랐습니다. 이 랭킹은 자신의 역대 3번째 높은 랭킹입니다. 장우진은 2019년 4월, 6월, 7월에 세계 10위, 2019년 5월에 세계 9위까지 올랐습니다. 세계 9위가 자신의 역대 최고 랭킹입니다. 장우진은 2019년 4월 출전한 부다페스트(Budapest) 세계 대회 8강에 오르며 5월 랭킹에서 세계 9위에 올랐습니다. 장우진은 부다페스트 세계 대회 16강에서 독일 티모 볼(Timo Boll)의 기권으로 8강에 올랐고, 8강에서 한국 안재현(An Jaehyun)에 3-4(12-10, 10-12, 7-11, 11-3, 11-5, 8-11, 12-10)로 패했습니다.

장우진은 세계 10위 티모 볼과 단 100점 차이, 세계 9위 중국 리앙징쿤(Liang Jingkun)과 620점 차이가 납니다. 12월에는 국제 대회가 없고, 1월에 국제 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세계 탑텐 진입도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입니다.

장우진과 함께 11월 국제 대회에 출전했던 정영식(Jeong Youngsik. 鄭榮植)은 지난 달(9555점)에 비해 495점이 상승한 10050점을 받았습니다. 세계 랭킹은 지난 달(14위)보다 한 계단이 상승한 세계 13위에 올랐습니다. 정영식 역시 지난 달에 비래 랭킹 포인트, 세계 랭킹 모두 상승했지만, 장우진의 상승에 밀려 한국 남자 1위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밀렸습니다.

11월에 국제 대회 출전이 없었던 이상수(Lee Sangsu. 李?洙)는 지난 달(8620점)에 비해 300점 하락한 8320점을 받았습니다. 세계 랭킹은 지난 달과 똑같은 세계 22위에 올랐습니다. 이상수는 2019년 청두(Chengdu) 월드컵 16강 진출로 받은 1020점이 소멸되었지만, 2019년 스웨덴(Swedish/레귤러) 오픈 16강 진출로 받은 720점이 합산되어 300점이 하락했습니다. 현재 세계 랭킹 대로라면, 2020년 도쿄(Tokyo) 올림픽 남자 단체전은 장우진, 정영식, 이상수 3인으로 거의 굳어진 분위기입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