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T 스타 컨텐더. 도하] 끈질긴 연결과 절제된 파이팅. 하리모토 토모카즈의 우승.
작성자 이옥수(빠빠빠)
등록일2021-03-17 07: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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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개최된 2021년 스타 컨텐더 도하 대회는 일본 에이스 하리모토 토모카즈(Harimoto Tomokazu. 張本智和)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하리모토 토모카즈는 4강에서 디미트리 옵차로프(Dimitrij Ovtcharov. 독일)를 4-2(8-11, 11-8, 11-8, 11-13, 11-7, 11-7)로 꺾었고, 결승에서 독일 수비수 루벤 필루스(Ruwen Filus) 역시 4-2(11-9, 11-9, 12-14, 11-5, 7-11, 11-8)로 꺾었습니다. 이로써, 하리모토 토모카즈는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WTT 컨텐더 시리즈 중, 규모가 큰 스타 컨텐더 대회의 사상 첫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번 시리즈는 중국 주전 선수들이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아, 하리모토 토모카즈의 활약이 예견된 대회였습니다. 하지만, 첫 대회인 2021년 WTT 컨텐더 도하 대회는 4강에서 유럽 강호 디미트리 옵차로프에 2-4(11-8, 11-6, 9-11, 4-11, 3-11, 7-11)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하리모토 토모카즈는 디미트리 옵차로프를 상대로 2게임까지 2-0으로 앞서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3, 4, 5, 6게임을 모두 내주며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공교롭게도, 하리모토 토모카즈는 일주일 후 2021년 WTT 스타 컨텐더 도하 대회 4강에서 디미트리 옵차로프와 다시 한번 맞대결을 펼쳤고, 이번에는 반대로 하리모토 토모카즈가 4-2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습니다. 중국을 제외한 넌 차이니스(Non Chinese) 대표 주자로 분류되는 두 선수는 1주일 간격으로 벌어진 2번의 맞대결에서 똑같은 점수 차로 승리를 나눠가졌습니다. 그리고, 4강전을 승리한 선수가 결승전 역시 승리하며 2021년 WTT 컨텐더 시리즈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하리모토 토모카즈 만큼이나 관심을 모은 선수가 바로 독일 수비수 루벤 필루스(Ruwen Filus) 였습니다. 루벤 필루스는 새롭게 등장한 유망주도 아니고, 지금까지 국제 대회에 꾸준히 출전해 익히 알려진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마치 새로운 선수가 등장한 것 같은 활약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더우기, 루벤 필루스는 32강부터 한국 에이스 장우진(Jang Woojin), 일본 미즈타니 준(Mizutani Jun), 대만 에이스 린윤주(Lin Yun-Ju)를 차례로 꺾으며 놀라운 기세로 결승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결승에서 하리모토 토모카즈까지 넘지는 못했습니다. 이른바 인생 경기를 선보이며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결승전 패배로 준우승에 만족했습니다.

 

 

하리모토 토모카즈의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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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나닷컴)

 

https://worldtabletennis.com/home

(2021년 WTT 스타 컨텐더 도하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 하리모토 토모카즈 VS 루벤 필루스)

 

보통, 루벤 필루스와 같은 수비 전형과 경기하는 선수는 '기다림'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회전으로 대표되는 볼 끝이 워낙 묵직하고, 변화 무쌍하기 때문에, 빠른 타이밍에 끝내기보다는 안정적 연결을 이어가며 자신의 타이밍을 기다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너무 안정만을 강조하다 자칫 소극적 플레이로 넘어가면 수비수의 갑작스러운 공격 전환에 바로 점수를 잃게 됩니다. 이와 같이, 수비수와 경기를 하게 되면, 안정적 랠리에 집중해야 하고, 자신의 타이밍이 왔을 때는 전력을 다해 뚫어 내야 합니다.

 

이번 결승전에서 하리모토 토모카즈 역시 루벤 필루스를 상대로 크게 서둘지 않았습니다. 한 번에 끝내기 힘든 볼은 랠리에 집중하며 자신의 볼을 기다렸습니다. 여기에, 코로나 탓인지 평소와 다른 점잖은(?) 파이팅으로 승부를 이끌었습니다. 침착한 연결과 파이팅 모두 한층 완숙함이 느껴지는 승리였습니다. 여기에, 가슴에 또렷히 새긴 'WASURENAI 3.11'을 통해 2011년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을 추모하며 우승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하리모토 토모카즈 - "힘든 경기였지만, 끝까지 잘 버텨낸 대회였다. 이번 대회는 동일본대지진 10년의 의미까지 있어, 반드시 우승해서 승전보를 전하고 싶었다" (출처 : TV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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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V 도쿄)
 
(2018년 인천 그랜드 파이널스 남자 결승전 하리모토 토모카즈 VS 린가오위엔)
(출처 : 유튜브)
 
이번 우승은 하리모토 토모카즈의 역대 6번째 우승 타이틀입니다. 하리모토 토모카즈는 지금까지 월드투어에서 4회(2017 체코, 2018 일본, 2019 불가리아, 2020 헝가리) 우승했고, 2018년 인천(Incheon) 그랜드 파이널스 결승에서 중국 린가오위엔(Lin Gaoyuan)을 4-1(11-4, 13-15, 11-9, 9, 11-9)로 이기고 우승했습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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