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빠빠의 거침없는 톡터뷰] 현역 탁구 선수 유튜버. 하마탁구 최원진.
작성자 이옥수(빠빠빠)
등록일2020-08-19 09: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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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탁구는 누구인가? 하마탁구는 서울시청 소속 현역 탁구 선수인 최원진(Choi Wonjin)입니다. 농심삼다수, 보람상조를 거쳐 지금은 서울시청에서 드륵요정(이승준)과 함께 선수 생활 중입니다. 선수 생활 중에 소속 팀 해체 등의 부침(浮沈)이 있었지만, 지금은 서울시청에서 열심히 선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최원진은 최근 현역 선수로 드물게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데뷔이래 가장 큰 유명세(?)를 치르고 있습니다. 탁구 역시 유튜브 채널은 다양하지만, 최원진의 '하마탁구 TV'에는 뭔가 특별함이 있습니다. 현역 선수만의 감각이 있고, 드륵요정과의 특급 케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최원진과 '빠빠빠의 거침없는 톡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감히 생체 탁구의 정글에 발을 내민 현역 선수의 생각이 궁금했습니다. 질문 내용을 무려 3일 동안 준비한 탓에 톡터뷰도 예상보다 길어졌고, 제가 가장 궁금했던 실업 팀 생활은 묻지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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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농심 삼다수 시절 대구에서)

(출처 : 빠빠빠 직접 촬영)

 

▶ 최근 근황은?

- 원래 8월 초에 인제에서 대회가 있을 예정이었지만, 연기되어 잘 쉬고 있습니다.

 

▶ 휴가는 며칠이었나요?

- 7월 17일(금)부터 7월 26일(일)까지요. 

 

▶ 선수들은 쉬면 라켓을 전혀 잡지 않나요?

- 선수마다 다른 데, 저는 라켓은 잡지 않습니다.

 

▶ 열흘 가까이 라켓을 잡지 않으면 감각적인 문제는 없나요? 보통 복귀 첫날은 어떤 훈련을 합니까?

- 감각은 당연히 떨어지는데, 하루, 이틀 정도만 훈련하면 바로 감 잡습니다. 복귀 첫날에는 가볍게 웨이트 먼저 시작하거나, 아니면 진짜 가볍게 공치면서 차근차근 몸을 끌어올립니다.

 

▶ 보통, 회사 직원들은 열흘 가까이 휴가 다녀오면 후유증이 있잖아요? 마지막 날은 회사 가기도 싫고, 탁구 선수는 어떻습니까?

- 당연히, 저희도 그런 거 있죠. 아.. 내일부터 또 시작이구나. 이런 거.

 

▶ 그럴 때는 어떤 생각을 하며 마음을 잡습니까?

- 아.. 이제 돈 벌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후다닥 마음을 먹습니다.

 

 

하마탁구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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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더핑퐁 홈페이지)


https://www.youtube.com/channel/UCr_H12vFB5Z7yZdt-7G1IAw

(▲ 최원진 선수가 운영하는 하마탁구 TV)

 

▶ 최원진 선수가 현역 선수로 유일한 유튜버 맞죠?

- 네. 제가 처음입니다.

 

▶ 현역 선수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요?

- 원래는 2015년쯤에 상무 가기 전에 생각을 했었는데, 그때는 용기가 안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군 제대 후에 탁구도 알릴 겸 나도 알릴 겸 겸사겸사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하마탁구'의 의미를 알려주세요.

- 진짜 단순합니다. 제가 별명이 하마에요. 그래서 채널 이름 정할 때 하마탁구가 부르기도 쉽고, 정감도 가고 해서 그대로 정했습니다. 

 

▶ '하마'라는 별명은 언제 붙은 거예요?

- 20살에 농심삼다수 입단했을 때, 조언래 형이 지어준 거예요. 하마 닮았다고.

 

▶ 유튜브 해보니까 어떻습니까?

- 재밌습니다.

 

▶ 구체적으로 좀 이야기해주세요. 어떤 면이 특히 재미난지. 팬들과의 소통이라든지, 용돈벌이가 쏠쏠하다든지.

- 팬들이 저희를 알아봐 주시는 것도 재밌고, 유튜브 상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것도 재밌습니다. 유튜브 수익은 아직 크지 않기 때문에 수익을 바라고 하는 건 아닙니다.

 

▶ 소통을 하다 보면 내 의도와 달리 사람들이 오해해서 속상한 일도 많잖아요. 아무래도 익명 공간이다 보니 그런 일도 많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 크게 속상했던 일은 없나요?

- 지금까지 크게 속상했던 일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간혹 올라오는 악플이 힘들긴 하죠. 10개가 좋은 댓글이어도 1개가 악플이면 그 1개의 악플이 계속 생각나더군요.

 

▶ 진짜 인간적으로 이건 도저히 못 참겠다 했던 악플도 있었나요? 

- 갑자기 생각하려니까 생각은 안 나는데, 최근에 올라온 댓글 중에 이승준 선수한테 달린 악플이 하나 있었습니다. 일본원숭이 따라 한다고, 정신 상태가 별로라고. 

 

▶ 아무리 그래도 악플을 보면 기분이 상당히 나쁠 텐데, 어떻게 극복합니까? 악플을 대하는 자세.

- 악플은 그냥 무관심입니다. 신경을 안 씁니다. 신경 쓰면 저만 더 힘들어지니까, 악플은 보자마자 삭제를 하든지, 바로 차단합니다.

 

▶ 보통, 유튜브 촬영은 언제, 어디서 합니까?

- 서울시청 체육관에서 촬영하고요. 운동 다 끝나고 하거나 점심시간에 잠깐 시간 내서 찍습니다.

 

▶ 주제는 어떻게 정하나요? 기본 스토리텔링을 미리 정하나요? 아니면 대부분 애드립인가요?

- 일단, 기본 틀만 정합니다. 예를 들어 서브면 서브, 드라이브면 드라이브만 정해놓고, 그냥 진짜로 알려주 듯이 진행합니다. 따로 대본은 없습니다. 

 

▶ 처음에 유튜브 한다고 했을 때 팀에서 반응은 어땠습니까? 반대는 없었나요?

- 처음에는 반대보다는 약간의 무시가 있었죠. 해봐라 될 것 같니? 주로 이런 식의 반응이 많았습니다. 탁구 선수가 탁구를 해야지 왜 저런 걸 하니 처음엔 진짜 반응이 별로였어요.

 

▶ 요즘은 어떤가요?

- 요즘은 많이 바뀌었죠. 당장 각 팀들도 다 유튜브 시작했잖아요.

 

▶ 유튜브 영상 편집이 힘들고, 시간이 꽤 많이 걸리잖아요. 편집은 누가 하나요, 직접 하면 힘들지 않나요?

- 편집은 제가 공부해서 직접 합니다. 처음에는 5분짜리 영상 하나 만드는 데 3시간이 걸렸어요. 유튜브로 매일 찾아보고, 공부하고 해서 지금은 금방 끝납니다.

 

▶ 아무래도, 현역 선수가 직접 유튜브를 운영하다 보면, 실제 선수 생활에 악영향을 미칠 때는 없나요? 훈련이라든지, 성적 같은 현실적인 부분이요.

- 본인이 할거 다하고 남는 시간에 하는 거기 때문에 전혀 문제 될 건 없고요. 성적에 대한 부담은 유튜브를 한다고 더 생기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시합 나가면 항상 부담입니다. 

 

 

드륵요정 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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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청 수비수 드륵요정 이승준)

(출처 : 더핑퐁 홈페이지)

 

▶ 하마탁구 TV 하면 드륵요정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이승준 선수는 처음같이 하자고 했을 때 반응이 어땠나요?

- 처음에 승준이가 한번 도와준다고 출연하게 됐습니다. 근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한두 번 더 찍다 보니 같이 하게 됐습니다.

 

▶ 원진 선수 생각에 두 사람 케미는 어때요? 혹시 영상을 찍다 다툰 적은 없나요?

- 승준이랑 잘 맞습니다. 처음에는 승준이가 텐션을 많이 올려서 했는데, 좋아해 주시는 분도 있지만, 싫어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조금 부드러워졌습니다. 영상을 찍으면서 다툰 적은 없고요. 중간중간 승준이랑 대화도 많이 하고, 유튜브 방향에 대해 상의도 많이 합니다.

 

▶ 그래도 하마탁구 TV인데, 가끔 드륵요정이 너무 두각을 나타내면 기분이 어때요?

- 아주 좋습니다. 전혀, 기분 나쁘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좋습니다. 드륵요정으로 인해 많이 알려졌고, 인지도도 더 올라갔으니까요.

 

▶ 드륵요정 팬이 많이 생겨서 독립하겠다는 말은 없습니까?

- 글쎄요. 아직 말은 없는데, 언젠가 독립하겠지요. 승준이가 워낙 잘하니까요.

 

 

유튜버 최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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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청 최원진)

(출처 : 더핑퐁 홈페이지)

 

▶ 유튜브 하면서 생체 탁구를 좀 더 자세히 보게 됐을 텐데, 선수가 보기엔 어떻습니까?

- 솔직히, 요즘은 생활체육 탁구도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 어떤 점이요?

- 시합도 많고, 또 시합 나가더라도 잘 치는 사람들이 많아서 성적을 내기 힘드니까요.

 

▶ 현역 선수가 생체 탁구를 봤을 때 가장 답답할 때는? 

- 솔직히, 동호인 분들은 연습을 많이 안 하시는 것 같습니다. 가끔 저에게 질문도 하시지만, 게임만 하고 안된다 하시면 할 말이 없어요. 게임보다는 연습을 꾸준히 하셔야 보완점이 고쳐지는데.

 

▶ 온라인에 보면 용품이나 탁구 이론에 밝으신 분들이 많잖아요? 현역 선수로 그런 분들 보면 어떤 생각이 듭니까? 

- 일단, 대단하다고 느껴요. 저희도 잘 모르는 용품 지식, 탁구 룰, 탁구 이론을 꿰고 계신데, 솔직히 어떤 때는 무서울 때도 있습니다.

 

▶ 선수가 보기에 뭐 이런 데까지 집중하나 하고 느낀 적이 있습니까?

- 얼마 전에 본 건데, 네트냐 렛이냐 논쟁이 벌어졌을 때요.

 

▶ 이런 논쟁을 보면 어때요?

- 그냥 조용히 있습니다. 선수가 이런 것도 모르냐고 할까 봐.

 

▶ 선수가 보기에 발 위치, 몸 회전 이런 디테일한 부분은 어느 정도까지 생각하면 될까요?

-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발 위치, 골반 회전은 솔직히 별로 중요하지 않다 생각합니다. 맞는 타점, 잔발, 스윙 크기, 속도 이 4가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 현역 탁구 유튜버로서 '탁구 잘 치는 법'을 조언해 준다면, 이것만은 제발하세요!!!

- 치고 나서 다음 동작 생각이 가장 중요합니다.

 

▶ 훈련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 훈련법은 연결 플레이를 계속하시면 좋습니다. 포핸드 드라이브를 한다면, 100개 정도 개수를 정해놓고, 계속 연결하는 거지요.

 

▶ 선수가 보기에 자세가 좋다, 나쁘다는 뭘로 판단하나요?

- 스윙이죠.

 

▶ 스윙에 대해 조금 자세히 부탁드려요.

- 스윙을 할 때는 스윙이 너무 크면 안 됩니다. 테이블 앞에 붙어서 짧게 짧게 복싱에서 잽을 날 리 듯이. 충분히 빠른 박자로도 파워가 나옵니다. 스윙이 크다고 공이 쎈 건 아니에요. 스윙이 크면 미스도 많고.

 

▶ 선수들은 왜 용품을 잘 바꾸지 못하나요?

- 용품을 사용해서 한번 적응하면 이상하게 못 바꾸는 것 같습니다. 일단, 자기에게 맞는 감이 있고, 다른 거 사용하면 불안감이 있습니다. 

 

▶ 어떤 동호인들은 선수들이 쓰는 러버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 선수가 써서 좋다기 보다, 자기에게 맞는 용품을 찾아서 쓰는 게 좋습니다. 감각적인 면은 내가 기술을 쓰는 데 믿고 기술을 쓸 수 있는지 이런 게 중요합니다.

 

▶ 마지막으로, 유튜브에 관한 최원진 선수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 일단, 실업탁구 많이 홍보하고요. 씨름에 희열이란 프로도 유튜브로 시작해서 공중파까지 갔다고 들었습니다. 탁구도 그렇게 되길 바라면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마탁구 TV로 많은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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