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될성부른 떡잎이었던 19살 스웨덴 트룰스 모레가르드(Truls Moregard)의 은메달.[2021 휴스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작성자 이옥수(빠빠빠)
등록일2021-12-15 16: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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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미국에서 개최된 사상 첫 세계 대회입니다. 그동안, 탁구 세계 대회는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며 개최되었지만, 2021년 대회는 탁구 변방이나 다름없는 미국 휴스턴(Houston)에서 개최되어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2021년 사상 첫 미국 대회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남녀 개인단식 모두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했습니다. 남자는 판젠동(Fan Zhendong. 중국)이 우승하며 앞서 2020년 도쿄(Tokyo) 올림픽 은메달의 아쉬움을 달랬고, 여자는 왕만위(Wang Manyu. 중국)가 우승하며 쑨잉샤(Sun Yinsha. 중국)를 다시 한번 좌절시켰습니다.

 

2021년 휴스턴 세계 대회에서 여자 개인단식은 중국이 예외 없이 메달(왕만위, 쑨잉샤, 첸멍, 왕이디)을 휩쓸었지만,  남자 개인단식은 19살(2002년 2월 16일생) 스웨덴 영건 트룰스 모레가르드(Truls M?reg?rdh/트룰스 뫼르고드)가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많은 탁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트룰스 모레가르드는 4강에서 티모 볼(Timo Boll. 독일)을 4-3(8-11, 8-11, 11-6, 11-8, 10-12, 11-8, 11-5)로 꺾고 결승에 올라, 결승에서 챔피언 판젠동에 0-4(11-6, 11-9, 11-7, 11-8)로 패했습니다.

 

스웨덴 탁구는 이미 전(前) 대회인 2019년 부다페스트(Budapest) 대회에서 마티아스 팔크(Mattias Falck)가 준우승하며 은메달을 따냈고, 연이어 트룰스 모레가르드가 준우승하며 세계 대회 2회 연속 은메달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트룰스 모레가르드 - "패해서 아쉽지만, 결승까지 올라 행복하다. 판젠동은 세계 1위 선수인 만큼 힘든 경기였다. 이제, 집에 가서 가족, 친구들과 은메달에 대한 축하를 하고 싶다. 금메달을 놓친 게 아니라, 은메달을 따낸 것이다" (출처 : WTT 홈페이지)

 

 

역전의 4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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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News in 24)

 

(2021년 휴스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4강전 트룰스 모레가르드 VS 티모 볼)

(출처 : 유튜브)

 

2019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마티아스 팔크의 역전의 4강 접전이 있었다면, 2021년 휴스턴 대회는 트룰스 모레가르드의 역전의 4강 접전이 있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첫 게임을 먼저 내주었지만, 마지막 7게임을 따내며 결승 진출을 결정지었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역전의 4강 접전이라도, 극적 반전의 묘미는 트룰스 모레가르드의 경기가 우위였습니다. 트룰스 모레가르드는 티모 볼을 상대로 1게임을 먼저 내준 후 4게임까지 2-3으로 뒤졌지만, 이후 6, 7게임을 연이어 따내며 짜릿한 역전승에 성공했습니다. 더욱이, 상대는 이미 오랜 기간 유럽 최강자로 군림해온 티모 볼이었습니다. 

 

특히, 트룰스 모레가르드는 2-2로 비긴 상황에서 5게임 듀스 접전을 10-12로 내주며 분위기를 티모 볼 쪽으로 완전히 내주었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장기인 빠른 타점 공격으로 찍어(?) 누르며 티모 볼의 회전을 무력화 시켰습니다. 이번 4강전은 트룰스 모레가르드와 티모 볼의 국제 대회 첫 맞대결이었습니다. 

 

- 흔히 전통의 스웨덴 탁구하면 테이블 중앙에서 묵직한 회전으로 승부하는 연결 탁구가 떠오르지만, 최근의 스웨덴 탁구는 타이밍 자체가 대단히 빨라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트룰스 모레가르드가 처음 스웨덴 챔피언에 올랐을 때, 백핸드 볼 스피드가 하도 빨라 마티아스 팔크와 같이 핌플 선수인 줄 알았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당시 제가 찾아봤을 때는 일반 러버를 사용하는 선수였습니다. 티모 볼 역시 테이블 중·후진에서 볼을 연결하는 능력이 대단히 좋은 선수인데, 트룰스 모레가르드의 백핸드는 마치 볼이 떠오르자마자 찍어 누르는 느낌으로 티모 볼을 흔들어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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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룰스 모레가르드 경기 결과)

 

트룰스 모레가르드는 이번 대회에서 티모 볼과의 4강전 말고도 마지막까지 가는 접전이 많았고, 4-3 접전 경기 모두 1게임을 먼저 내주고 역전시킨 경기였습니다. 특히, 임종훈(Lim Jonghoon. 한국)과의 16강전은 한국에겐 너무나 뼈아픈 패배였지만, 트룰스 모레가르드에겐 다 넘어간 경기를 뒤집은 짜릿한 역전승이었습니다.

 

 

스웨덴 챔피언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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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플릭커닷컴)

 

(2021년 셰핑 스웨덴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 트룰스 모레가르드 VS 안톤 칼베르그)

(출처 : 유튜브)

 

트룰스 모레가르드는 이미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에서 은메달(2017 리바델가르다, 2019 코랏)을 2개나 따내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선수입니다. 적어도, 이번 대회에서 불쑥 튀어 오른 듣보잡 선수는 절대 아닙니다. 특히, 자국 최고 선수를 가리는 스웨덴 챔피언십에서 2회 우승한 선수입니다. 2019년 대회는 결승에서 크리스티안 카를손(Kristian Karlsson)을 꺾었고, 2021년 대회는 결승에서 안톤 칼베르그(Anton K?llberg/안톤 셀르베리)를 꺾었습니다. 2번이나 스웨덴 챔피언에 오른 선수가 세계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것입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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