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남자 대표 팀은 지금까지 2회(2012 런던, 2016 리우) 연속 올림픽 단체전에 출전했지만, 올해 개최되는 2020년 도쿄(Tokyo) 올림픽은 단체전 출전에 실패했습니다. 잉글랜드는 2020년 1월 포르투갈 곤도마르(Gondomar)에서 개최된 올림픽 세계 팀 예선에서 출전권을 따지 못해 올림픽 출전이 좌절되었습니다. 잉글랜드는 스테이지 1 16강에서 크로아티아에 0 대 3 완패를 당했고, 스테이지 2 8강에서 헝가리에 1 대 3으로 패했습니다. 에이스 리암 피치포드(Liam Pitchford)는 중요 순간마다 패배를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단체전에는 남녀 각 16개 팀이 출전합니다. 이미, 2019년에 각 지역 대회를 통해 6개 팀이 정해졌고, 2020년 곤도마르 대회를 통해 개최국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9개 팀이 새로 정해졌습니다. 곤도마르 예선이 특히 중요했던 이유는 개인단식 출전권 때문입니다. 곤도마르 예선에서 단체전 출전권을 획득한 팀은 국가 별 2명이 출전하는 개인단식 출전권까지 함께 받기 때문에, 남은 기간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남녀 모두 단체전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남자(정영식, 장우진, 이상수, 임종훈, 안재현)는 큰 어려움 없이 스테이지 1에서 8강에 오르며 곧바로 출전권을 따냈고, 여자(최효주, 이시온, 이은혜, 서효원, 신유빈)는 스테이지 2에서 우승하며 가까스로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여자는 스테이지 1 16강에서 복병 북한에 1 대 3으로 패해 스테이지 2로 밀렸고, 스테이지 2에서 우크라이나, 스페인, 프랑스를 차례로 꺾고 우승하며 마지막 티켓을 손에 쥐었습니다. 여자 대표 팀은 대회 준비 과정에서 팀 내홍(內訌)으로 우려를 낳았지만, 다행히 올림픽 출전을 결정지었습니다.

잉글랜드는 단체전 출전 티켓을 따지 못해, 에이스 리암 피치포드 역시 개인단식 출전권을 따지 못했습니다. 이제, 리암 피치포드가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인단식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별도 예선전에 출전해 성적을 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지난 3월 초 카타르 도하(Doha)에서 WTT 컨텐더(Contender) 시리즈가 끝난 직후, 연이어 세계 단식 예선(3/14~3/17)이 치러졌고, 리암 피치포드는 올림픽 개인단식 출전권을 따기 위해 예선전에 출전했습니다.

결과부터 이야기하면, 리암 피치포드는 이번에도 자력으로 올림픽 개인단식 출전권을 따는 데 실패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KO1, KO2, KO3의 별도 토너먼트와 스테이지 2로 나눠 치러졌습니다.  KO1, KO2, KO3 토너먼트 우승자는 바로 개인단식 출전권을 받았고, KO1, KO2, KO3 각 토너먼트 4강 진출자 총 9명이 다시 스테이지 2에서 16강 토너먼트를 벌여 최종 우승자가 개인단식 출전권을 받았습니다. 이번 예선전을 통해 남녀 각 4명씩 총 8명의 선수가 새로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인단식 출전권을 받았습니다.

리암 피치포드의 패배

(출처 : ITTF 홈페이지)

(2021년 도하 올림픽 세계 개인단식 예선. 스테이지 2 4강 리암 피치포드 VS 파나지오티스 지오니스)

(출처 : 유튜브)

(2021년 도하 올림픽 세계 개인단식 예선. 스테이지 2 결승 리암 피치포드 VS 키릴 스카츠코프)

(출처 : 유튜브)

리암 피치포드는 KO1 토너먼트 4강에서 체코 루보미르 얀챠리크(Lubomir Jancarik)에 2-4(6-11, 11-2, 11-13, 11-9, 7-11, 10-12)로 패해 스테이지 2로 밀렸습니다. 스테이지 2는 4강에서 그리스 수비수 파나지오티스 지오니스(Panagiotis Gionis)와 대단한 접전 끝에 4-3(10-12, 11-8, 9-11, 11-5, 11-7, 9-11, 12-14)으로 승리했지만, 마지막 결승에서 러시아 키릴 스카츠코프(Kirill Skachkov)에 1-4(7-11, 11-7, 8-11, 12-14, 7-11)로 패하면서 또다시 자력으로 올림픽 개인단식 출전권을 따는 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리암 피치포드 - "분명히, 스카츠코프를 이기기 위해 나갔지만, 먼저 시합에서 약간 피곤했던 것 같다. 기회가 있었고, 먼저 앞섰지만, 피로 탓인지 집중력이 떨어졌다. 오전 경기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경기였다. 오후에는 리시브가 늦었고, 다음에 공에 소극적이었다" (출처 : 잉글랜드 탁구협회 홈페이지)

리암 피치포드는 키릴 스카츠코프를 상대로 국제 대회 첫 맞대결을 펼쳐 패배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두 선수에게 역대 전적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리암 피치포드는 독일 탁구 분데스리가 옥센하우젠(Ochenhausen) 클럽에서 5시즌(2011/2012~2015/2016)을 뛰었고, 당시 키릴 스카츠코프와 무려 4시즌(2011/2012~2015/2016)을 함께 뛰었습니다. 리암 피치포드로서는 매우 까다로운 상대와 경기를 한 셈입니다.

여전한 출전 기회

(출처 : ITTF 홈페이지)

리암 피치포드가 도하 세계 예선에서 패하며 2번째 자력 출전 기회마저 놓치고 말았지만, 리암 피치포드의 올림픽 개인단식 출전 가능성은 거의 백 퍼센트라 할 정도로 매우 높습니다. 일단, 4월 21일(수)부터 4월 25일(일)까지 5일간 포르투갈 기마랑이스(Guimaraes)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 유럽 개인단식 예선이 치러지고, 여기서 떨어지더라도 올림픽 랭킹으로 주어지는 출전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3월 현재, 리암 피치포드는 도쿄 올림픽 개인단식 출전권을 따지 못한 선수들 중에 세계 랭킹(세계 15위)이 가장 높기 때문에,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백 퍼센트라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닙니다.

리암 피치포드에 이어 콰드리 아루나(Quadri Aruna. 나이지리아) 세계 20위, 로베르트 가르도스(Robert Gardos. 오스트리아) 세계 24위, 블라디미르 삼소노프(Vladimir Samsonov. 벨라루스) 세계 27위, 사라스 카말 아찬타(Sharath Kamal Achanta. 인도) 세계 32위에 올라있습니다. 이 선수들 역시 아직 올림픽 개인단식 출전권을 따지 못했지만, 올림픽 랭킹으로 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선수들입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