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요코하마 세계 대회 김정훈의 역대급 역전승.
작성자 이옥수(빠빠빠)
등록일2020-04-03 05:49:58
조회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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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요코하마(Yokohama)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최고 성적은 여자 개인복식 동메달이었습니다. 한국은 깎신 복식조 김경아(Kim Kyungah), 박미영(Park Miyoung)이 여자 개인복식 4강에 올랐습니다. 김경아, 박미영은 8강에서 홍콩 린링(Lin Ling), 장루이(Zhang Rui) 조를 4-0(11-5, 11-4, 11-8, 12-10)으로 이기고 4강에 올라, 4강에서 중국 딩닝(Ding Ning), 궈옌(Guo Yan) 조에 1-4(3-11, 9-11, 14-12, 10-12, 10-12)로 패했습니다. 김경아, 박미영은 전(前) 대회인 2007년 자그레브(Zagreb) 대회 동메달 이후, 여자 개인복식 2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리고, 2011년 로테르담(Rotterdam) 대회 역시 동메달을 따내며 3회 연속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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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요코하마 대회 여자 개인복식 동메달리스트 김경아, 박미영)

(출처 : 소후닷컴)

 

한국 선수들은 여자 개인복식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종목(남자 개인단식, 여자 개인단식, 남자 개인복식, 혼합복식)에서 노메달에 그쳤습니다. 남자 개인단식, 여자 개인단식, 남자 개인복식은 8강 진출, 혼합복식은 16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남자 개인단식은 주세혁(Joo Saehyuk), 여자 개인단식은 당예서(Dang Yeseo), 남자 개인복식은 오상은(Oh Sangeun), 유승민(Ryu Seungmin) 조가 8강까지 올랐고, 혼합복식은 이진권(Lee Jinkwon), 박영숙(Park Youngsook), 오상은, 당예서 조가 16강까지 올랐습니다. 남녀 개인단식, 남자 개인복식 3개 종목은 한 번만 더 이기면 입상이었지만, 8강전 패배로 노메달로 끝났습니다.

 

비록,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누구보다 강한 임팩트를 보여준 선수가 바로 남자 개인단식에 김정훈(Kim Junghoon)이었습니다. 김정훈은 16강에서 일본의 요시다 카이이(Yoshida Kaii)에 아쉽게 2-4(11-6, 11-5, 4-11, 11-5, 7-11, 11-5)로 패했지만, 중국 장차오(Zhang Chao)를 4-3(11-6, 11-7, 8-11, 12-10, 5-11, 5-11, 11-13)로 꺾은 32강전이 역대급 명승부였습니다. 김정훈은 1라운드 128강 첫 경기에서 오스트리아 다니엘 하베손(Daniel Habesohn)을 4-0(11-2, 11-6, 11-2, 11-4), 2라운드 64강에서 무려 벨라루스의 블라디미르 삼소노프(Vladimir Samsonov)를 4-1(6-11, 11-5, 12-10, 11-5, 11-7)로 이기고 32강에 올랐습니다. 김정훈은 64강에서 무려 5번 시드의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32강에 올랐습니다.

 

이에 반해 장차오는 128강 첫 경기에서 러시아의 미하일 파이코프(Mikhail Paykov)를 4-1(11-6, 11-3, ,9-11, 11-4, 11-4), 64강에서 폴란드 루치안 블라스치크(Lucjan Błaszczyk)를 4-1(11-6, 12-10, 8-11, 11-6, 11-8)로 이기고 32강에 올랐습니다. 장차오는 애초에 32번 시드를 받았지만, 4번 시드를 받은 독일의 티모 볼(Timo Boll)이 등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31번 시드가 되었습니다.

 

 

역대급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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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수가 나중에 줄라 코리아 대표가 됩니다)

(출처 : 소후닷컴)

 

(2009년 요코하마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32강전 김정훈 VS 장차오)

(출처 : 유튜브)


김정훈과 장차오의 32강전은 김정훈의 1-4 패배로 끝나는 분위기였습니다. 김정훈은 경기가 시작되고, 1, 2게임을 모두 내주며 게임 스코어 0-2로 뒤졌고, 3게임을 승리하며 따라붙었지만 4게임을 듀스 접전 끝에 10-12로 뒤지며 승부가 장차오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4게임부터 김정훈의 놀라운 추격이 시작되었습니다. 김정훈은 5, 6게임을 연이어 똑같이 11-5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마지막 7게임을 13-11로 승리하며 믿을 수 없는 역전승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김정훈은 마지막 7게임 역시 8-10으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다시 놀라운 집중력으로 10-10 듀스를 만들었고, 11-11에서 자신의 장기인 백핸드 푸시로 2점을 보태 16강 진출을 결정지었습니다. 이후, 김정훈, 장차오의 경기는 중국에서 선정한 10대 역전승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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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패에 고개 숙인 장차오)

(출처 : 소후닷컴)

 

장차오는 전(前) 대회인 2007년 자그레브 대회 혼합복식에서 첸칭(Chen Qing/천칭)과 호흡을 맞춰 16강까지 올랐고, 개인단식은 2009년 요코하마 대회가 첫 출전이었습니다. 장차오는 다음 대회인 2011년 로테르담(Rotterdam) 대회 혼합복식에서 차오젠(Cao Zhen/차오전)과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개인단식에는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김정훈은 장차오의 세계 대회 개인단식 마지막 상대였던 셈입니다.

 

 

김정훈의 아쉬운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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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소후닷컴)

 

(2009년 요코하마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16강전 요시다 카이이 VS 김정훈)

(출처 : 유튜브)


김정훈의 16강 상대는 요시다 카이이였습니다. 요시다 카이이는 1라운드 128강에서 프랑스 엠마누엘 르베송(Emmanuel Lebesson)을 4-3(12-10, 8-11, 7-11, 12-10, 11-9, 10-12, 5-11), 64강에서 포르투갈의 주앙 몬테이로(Joao Monteiro)를 4-0(11-4, 11-9, 12-10, 12-10), 32강에서 슬로베니아 보얀 토키치(Bojan Tokic)를 4-0(11-4, 11-9, 13-11, 11-7)으로 이기고 16강에 올랐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유승민(Ryu Seungmin)은 64강에서 보얀 토키치에 1-4(12-14, 11-8, 8-11, 5-11, 6-11)로 패했습니다.


김정훈은 요시다 카이이를 상대로 앞서 장차오와의 경기와 마찬가지로 4게임까지 1-3으로 뒤졌습니다. 김정훈은 1, 2게임을 내준 후, 3게임을 따라붙었지만, 4게임을 내주며 패배 위기로 몰렸습니다. 이번에도 김정훈의 후반 대역전극이 요구되는 흐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김정훈의 놀라운 역전승은 없었습니다. 김정훈은 5게임을 11-7로 따내며 다시 한번 추격에 불을 붙였지만, 6게임을 5-11로 내주며 승부는 그대로 끝났습니다. 블라디미르 삼소노프, 장차오를 꺾고 16강에 오른 김정훈이었기에 그 결과는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김정훈 - "당시 경기가 요시다 카이이와 국제 대회 첫 맞대결이었지만, 훈련이나 유럽 리그에서는 이미 3, 4번 경기한 경험이 있었다. 그때는 한 번도 패하지 않았는데, 중요한 경기에서 처음 패했다" (출처 : 빠빠빠 톡터뷰)

 

당시, 줄라 유니폼 대신 엑시옴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김정훈은 16강에서 요시다 카이이에 패했고, 요시다 카이이는 8강에서 중국 왕하오(Wang Hao)에 1-4(11-9, 11-8, 8-11, 11-3, 11-4)로 패했습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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