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마지막 세계 챔피언 베르너 슐라거(Werner Schlager/베르너 쉴라거).
작성자 이옥수(빠빠빠)
등록일2020-03-30 19: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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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베르너 슐라거(Werner Schlager/베르너 쉴라거)는 2003년 파리(Paris)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에서 우승하며 세계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베르너 슐라거는 8강에서 중국 왕리친(Wang Liqin)을 4-3(5-11, 11-5, 8-11, 13-15, 11-9, 13-11, 11-5), 4강에서 중국 공링후이(Kong Linghui)를 4-3(11-9, 7-11, 12-10, 11-8, 8-11, 7-11, 14-12)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 결승에서 한국 수비수 주세혁(Joo Saehyuk)을 4-2(11-9, 11-6, 6-11, 12-10, 8-11, 12-10)로 이겼습니다. 이로써, 베르너 슐라거는 1999년 에인트호번(Eindhoven) 대회 동메달 이후 사상 첫 세계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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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TTF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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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 슐라거 2003년 파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경기 결과)

 

당시, 베르너 슐라거의 우승은 유럽 선수로 1997년 맨체스터(Manchester) 대회에서 스웨덴 얀-오베 발트너(Jan-Ove Waldner)가 우승한 이후 6년 만의 우승이었습니다. 1997년 맨체스터 대회 이후, 1999년 에인트호번 대회는 중국의 류궈량(Liu Guoliang), 2001년 오사카(Osaka) 대회는 중국의 왕리친이 우승했습니다. 유럽과 아시아는 오랜 시간 세계 탁구계를 양분해 왔지만, 베르너 슐라거 우승 이후, 힘의 균형은 아시아 중에서도 중국으로 넘어갔습니다. 2003년 파리 세계 대회 이후, 2019년 부다페스트(Budapest) 세계 대회까지 총 8번의 세계 대회가 개최되었지만, 중국을 제외한 그 어떤 나라도 우승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베르너 슐라거는 유럽 마지막 세계 챔피언이자, 넌 차이니스(Non Chinese) 마지막 세계 챔피언으로 남아있습니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당시 23살(1980년 1월 20일생)의 영건 주세혁은 파리 세계 대회 남자 개인단식 은메달을 따내며 역대 한국 남자 최고 성적을 올렸습니다. 주세혁은 8강에서 중국 마린(Ma Lin)을 4-3(13-11, 10-12, 8-11, 11-9, 6-11, 11-8, 11-9), 4강에서 그리스 칼리니코스 크레앙가(Kalinikos Kreanga)를 4-1(11-5, 3-11, 11-7, 11-8, 12-10)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 결승에서 베르너 슐라거에 패했습니다. 보다 자세한 기록은 나중에 다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왕리친 상대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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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TTF 홈페이지)

 

(2003년 파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이단식 8강전 베르너 슐라거 VS 왕리친)

(출처 : 유튜브)

 

2003년 파리 세계 대회에서 베르너 슐라거의 최고 명승부는 디펜딩 챔피언 왕리친과 맞붙은 8강전이었습니다. 왕리친은 32강에서 벨기에 장-미셀 세이브(Jean-Michel Saive)를 4-2(11-6, 9-11, 9-11. 11-9, 6-11, 3-11), 16강에서 대만 창펭룽(Chiang Peng-Lung)을 4-2(6-11, 11-4, 1-11, 10-12, 11-6, 6-11)로 이기고 8강에 올랐습니다. 

 

베르너 슐라거는 왕리친을 상대로 4게임까지 1-3으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습니다. 여기에 듀스 접전이 벌어진 4게임을 13-15로 내주며 승부는 거의 왕리친 쪽으로 기우는 듯했습니다. 베르너 슐라거는 4게임 초반 무려 1-7까지 뒤진 경기를 따라붙어 듀스를 만드는 데 까지는 성공했지만, 승리를 가져오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베르너 슐라거는 5게임을 11-9로 따내며 완벽히 살아났고, 이후 6, 7 게임을 연이어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왕리친은 이전까지 어지간해서 뚫리지 않는 디펜스와 안정적 좌우 연결로 경기를 지배했지만, 경기 후반부 베르너 슐라거의 박자 빠른 플레이어 무너지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왕리친으로서는 10-6으로 앞섰던 6게임을 듀스 허용 끝에 10-12로 역전당한 게 두고두고 아쉬운 상황이었습니다. 그 게임만 잡았다면 경기는 그대로 끝났겠지만, 역전을 허용하며 승부는 마지막 7게임으로 넘어갔습니다. 왕리친은 전(前) 대회인 2011년 오사카 대회에서 우승했고, 다음 대회인 2005년 상하이(Shanghai) 대회, 그다음 대회인 2007년 자그레브(Zagreb) 대회에서 우승하며 지금까지 총 3회 세계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공링후이와의 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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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TTF 홈페이지)

 

(2003년 파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4강전 베르너 슐라거 VS 공링후이)

(출처 : 유튜브)

 

베르너 슐라거와 공링후이의 4강전 역시 대단한 접전이었지만, 경기 양상은 8강전과 정반대였습니다. 베르너 슐라거는 4게임까지 3-1로 앞서 나가며 승부는 조기에 끝나는 듯 했지만, 이번에는 공링후이가 5, 6게임을 연이어 따내며 승부는 마지막 7게임으로 넘어갔습니다. 마지막 7게임 역시 피를 말리는 듀스 승부였지만, 이번에도 최종 승자는 베르너 슐라거였습니다. 베르너 슐라거는 12-12 상황에서 서비스 득점에 이은 리시브 득점으로 14-12로 승리했습니다. 공링후이는 마지막 베르너 슐라거의 리시브를 포핸드에서 범실하며 아쉬운 3-4 패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베르너 쉴라거는 8강, 4강에서 세계 챔피언을 연이어 꺾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주세혁과의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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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TTF 홈페이지)

 

(2003년 파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 베르너 슐라거 VS 주세혁)

(출처 : 유튜브)


주세혁과의 결승전은 베르너 슐라거의 4-2 승리로 끝났습니다. 베르너 슐라거는 4게임까지 3-1로 앞선 상황에서, 6게임을 12-10으로 따내며 승부를 매조지었습니다. 주세혁은 5게임을 11-8로 따내며 추격에 나섰지만, 6게임을 내주며 승부는 그대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베르너 슐라거는 현역 시절 주세혁과 총 6번 맞붙어 1승 5패를 기록했는데, 유일한 1승이 바로 2003년 파리 세계 대회 결승전이었습니다. 베르너 슐라거는 파리 세계 대회 결승전 승리 이후, 주세혁 상대 4연패를 당했습니다.

 

- 베르너 슐라거와 주세혁의 역대 전적은 ITTF 기록을 참고했습니다. 현재, ITTF에서 제공하는 기록들 중에, 오랜된 기록은 잘못된 기록이 많습니다. 그냥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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