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절대 상상할 수 없는 마롱(Ma Long)의 데뷔 시즌.
작성자 이옥수(빠빠빠)
등록일2020-03-24 16: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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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신인이었던 시절은 있습니다. 현재 세계 정상권에 올라있는 선수들 역시 처음부터 잘하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몇몇 선수들은 데뷔하지 마자 곧바로 우승해 탁구 팬들을 깜짝 놀래키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 선수들은 데뷔 후 몇 년 간의 적응기를 거친 다음 서서히 자신의 진가(眞價)를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잠재력을 충분히 인정받은 선수라 하더라도, 세계 정상권 선수들이 경쟁하는 국제 무대에서 곧바로 성적을 낸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중국 판젠동(Fan Zhendong/판전동), 쑨잉샤(Sun Yingsha), 일본 하리모토 토모카즈(Harimoto Tomokazu), 이토 미마(Ito Mima)와 같은 선수들을 탁구 괴물, 천재라 부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현재. 탁구에 관한한 거의 모든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중국의 마롱(Ma Long.??)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마롱은 지금까지 탁구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 월드컵) 및 4대 메이저 대회 우승(그랜드 파이널스)을 모두 달성했고, 2020년 도쿄(Tokyo) 올림픽을 통해 지금까지 중국 남자 선수가 한 번도 이룬 적 없는 올림픽 개인단식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합니다. 마롱은 한 번도 우승이 어렵다는 세계선수권대회 3회(2015 쑤저우, 2017 뒤셀도르프, 2019 부다페스트) 연속 우승에 성공했고, 거의 모든 대회에서 최다 우승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여기에, 월드투어 남자 개인단식에서 총 29회 우승하며 벨라루스의 블라디미르 삼소노프(Vladimir Samsonov)를 제치고 최다 우승 1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마롱은 데뷔 초만 하더라도 우승 가능성이 높은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마롱은 2004년 일본 고베(Kobe)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결승에서 한국의 조언래(Cho Eon Rae)를 4-1(11-7, 11-5, 11-7, 9-11, 11-7)로 이기고 우승한 이후, 2005년 카타르(Qatar) 오픈을 통해 성인 대회 첫 데뷔 전을 치렀습니다. 마롱은 주니어 챔피언에 오른 이후, 곧바로 성인 대회에 데뷔했으니 흔히 말하는 천재들의 코스 대로 데뷔한 셈입니다. 하지만, 마롱은 신인 시절은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무기력하고, 아쉬운 패배의 연속이었습니다.


마롱은 자신의 첫 출전 대회인 2005년 카타르 오픈 남자 개인단식 32강에서 중국의 왕하오(Wang Hao)에 1-4(11-9, 6-11, 11-7, 11-7, 11-7)로 패해 탈락했습니다. 마롱은 64강 첫 경기에서 러시아 알렉세이 스미르노프(Alexey Smirnov)에 4-0(11-4, 11-6, 11-9, 11-7) 완승을 거두며 데뷔 전 첫 승은 성공했지만, 다음 경기에서 바로 왕하오에 패하고 말았습니다. 이후, 월드투어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계속 이어지는 마롱과 왕하오의 악연(惡緣)은 이미 데뷔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마롱은 2005년 2월 카타르 오픈 32강 탈락 이후, 2007년 2월 쿠웨이트(Kuwait) 오픈 결승에서 중국 마린(Ma Lin)을 4-2(11-3, 4-11, 5-11, 11-8, 11-5, 11-6)로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마롱의 월드투어 개인단식에서 첫 우승하기까지 무려 만 2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올해 나이 31살(1988년 10월 20일생)인 마롱은 16살에 데뷔 해 2년 뒤인 18살에 월드투어 남자 개인단식 첫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 마롱은 2005년 푸저우(Fuzhou) 그랜드 파이널스 포함 총 18개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나이만 놓고 보면, 18살 첫 우승도 분명 천재적인 성적임에 틀림없지만, 지금까지 마롱의 활약을 감안하며 대단히 낯설고 상상하기 힘든 기록입니다.

 

 

마롱의 데뷔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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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TTF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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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롱 데뷔 후 2년 간 월드투어 성적)

 

마롱은 2007년 쿠웨이트 오픈에서 첫 우승하기까지 2005년 푸저우 그랜드 파이널스 포함 총 18개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자국 선수들에게 6번 패했고, 넌 차이니스(Non Chinese) 선수들에게 총 10번 패했습니다. 영건 마롱을 탈락시킨 넌 차이니스 선수들 중에는 한국 선수도 3명(윤재영, 유승민, 오상은)이나 포함돼 있었습니다. 



(2005년 일본 오픈 남자 개인단식 4강 유승민 VS 마롱)

(출처 : 유튜브)


마롱은 2005년 하얼빈 중국(China) 오픈 32강에서 윤재영(Yoon Jaeyoung)에 3-4(8-11, 11-7, 12-10, 8-11, 7-11, 11-9, 10-12), 일본(Japan) 오픈 4강에서 유승민(Ryu Seungmin)에 3-4(11-9, 11-9, 4-11, 12-10, 5-11, 8-11, 8-11), 푸저우 그랜드 파이널스 8강에서 오상은(Oh Sangeun)에 1-4(7-11, 9-11, 13-11, 8-11, 9-11)로 패했습니다. 일본 오픈에서 유승민을 상대로는 4게임까지 1-3으로 앞서다, 4, 5, 6게임을 연이어 내주며 3-4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중국으로서는 영건 마롱이 2004년 아테네(Athene) 올림픽에서 중국에 일격을 가한 유승민을 이겨주길 바랐겠지만, 전성기의 유승민의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마롱이 한국 선수들에 아주 강하지만, 데뷔 첫 해는 3전 3패를 기록했습니다.

 

 

패배의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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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TTF 홈페이지)


마롱은 첫 데뷔 시즌인 2005년에 그나마 4강 진출 2회(선전 중국 오픈, 일본 오픈), 결승 진출 1회(독일 오픈)를 기록하며 가능성이라도 보였지만, 2년 차인 2006년은 이게 과연 마롱의 성적이 맞나 의구심이 들 정도로 성적이 나빴습니다. 월드투어에 총 7회 출전해 결승 진출 없이 4강 진출 1회(싱가포르 오픈)가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마롱은 첫 출전 대회인 슬로베니아(Slovenian) 오픈과 다음 대회인 크로아티아(Croatian) 오픈에서 또다시 왕하오, 블라디미르 삼소노프에 연이어 패했고, 다음 대회인 카타르 오픈, 쿠웨이트 오픈은 유럽 선수에 연이어 패해 조기에 탈락했습니다. 카타르 오픈은 32강에서 체코의 페트르 코르벨(Petr Korbel)에 1-4(11-7, 8-11, 6-11, 11-13, 7-11)로 패했고, 쿠웨이트 오픈은 64강 첫 경기에서 폴란드 다니엘 고라크(Daniel Gorak)에 2-4(11-3, 6-11, 8-11, 11-6, 17-15, 11-9)로 패했습니다.


이후, 마롱은 쿤산 중국 오픈, 싱가포르(Singapore) 오픈에서 일본 마츠시타 코지(Matsushita Koji). 대만 츄앙츠위엔(Chuang Chih-Yuan)에 연이어 패하며 넌 차이니스 플레이어에게만 5번을 패하는 보기 드문 기록을 남겼습니다.

 

 

넘사벽 왕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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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플릭커닷컴)



(2009년 요코하마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4강전 왕하오 VS 마롱)

(출처 : 유튜브)


역시, 16살에 데뷔한 마롱을 가장 괴롭힌(?)선수는 다름 아닌 왕하오였습니다. 마롱은 데뷔 후 2년여 동안 왕하오와 총 4번의 맞대결(2005 카타르, 2005 선전 중국, 2006 슬로베니아, 2007 슬로베니아)을 펼쳐 4전 전패를 기록했습니다. 첫 출전이었던 2005년 카타르 오픈 32강전을 시작으로, 2005년 선전 중국 오픈 4강, 2006년 슬로베니아 오픈 4강, 2007년 슬로베니아 오픈 8강에서 왕하오에 패했습니다. 이미 잘 알려진대로, 마롱은 이후 3번(2009 요코하마, 2011 로테르담, 2013 파리)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왕하오에 패해 3회 연속 4강에서 탈락하게 됩니다. 왕하오를 상대로 마롱의 약한 모습은 이미 데뷔 시즌 월드투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마롱은 2007년 쿠웨이트 오픈 본선 3라운드 16강에서 왕하오를 4-1(9-11, 11-3, 11-9, 11-8, 11-7)로 꺾으며 왕하오 상대 첫 승을 기록했습니다. 마롱은 왕하오를 꺾은 이후, 기세를 몰아 8강 오스트리아 베르너 쉴라거(Werner Schlager), 4강 중국 왕리친(Wang Liqin), 결승 중국 마린을 차례로 꺽고 자신의 첫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마롱은 당시 중국 남자 탁구 3인방인 왕리친, 왕하오, 마린 3명을 모두 꺾고 우승했습니다. 


마롱은 왕하오 상대 역대전적에서 24전 11승 13패를 기록하며 은퇴할 때까지 승률 50퍼센트를 맞추지 못했습니다.



삼소노프에 날아간 16살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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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소후닷컴)

 

(2005년 독일 오픈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 블라디미르 삼소노프 VS  마롱)

(출처 : 유튜브)

 

왕하오만큼 마롱에 아쉬운 패배를 많이 안긴 선수가 바로 벨라루스 에이스 블라디미르 삼소노프였습니다. 16살에 데뷔한 마롱은 데뷔 첫해 독일(German) 오픈에서 결승에 오르며 첫 우승 기회를 잡았습니다. 마롱은 독일 오픈 4강에서 까다로운 상대인 독일 티모 볼(Timo Boll)을 4-1(9-11, 11-7, 10-12, 10-12, 8-11)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지만, 결승에서 블라디미르 삼소노프에 3-4(11-6, 11-8, 3-11, 11-7, 5-11, 4-11, 9-11)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마롱은 4게임까지 3-1로 앞서며 16살 첫 우승은 거의 이뤄진 듯 보였지만, 이후 5, 6, 7게임을 연이어 내주며 첫 우승은 무위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이후에도, 마롱은 첫 우승하기까지 블라드미르 삼소노프에 3전 3패를 당했습니다.

 

마롱은 블라디미르 삼소노프와의 2번째 맞대결인 크로아티아 오픈 16강에서도 똑같이 3-4(7-11, 11-8, 12-10, 11-6, 10-12, 7-11, 10-12)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2번째 경기가 첫 경기보다 치열한 접전이었지만, 3-1로 앞선 상황에서 5, 6, 7게임을 연이어 내주며 역전당한 흐름은 똑같았습니다. 4전 4패의 왕하오와 함께 블라디미르 삼소노프 역시 데뷔 초기 마롱을 무척 힘들게 한 선수였습니다.

 

마롱은 블라디미르 삼소노프 상대 역대 전적에서 데뷔 후 2년 동안은 4전 1승 3패로 약했지만, 이후 승수를 쌓아 현재는 13전 8승 5패를 기록 중입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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