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대회 중에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회가 바로 월드투어(World Tour) 입니다. 월드투어는 상금과 랭킹 포인트가 걸린 대회로, 매년 최고 레벨인 플래티넘(Platinum) 6개 대회, 다음 레벨인 레귤러(Regular) 6개 대회가 개최됩니다. 올해는 1월에 첫 대회인 독일(German/플래티넘) 오픈이 개최되었고, 2월에 2번째 대회인 헝가리(Hungarian/레귤러) 오픈이 개최되었습니다. 한국은 코리아(Korea) 오픈이라는 이름으로 2001년 이후 매년 개최되고 있습니다. 

월드투어가 처음 시작된 해는 1996년이었습니다. 이전에도 국제 오픈 대회는 있었지만, 월드투어라는 개념으로 치러진 것은 1996년이 처음입니다. 이때는 프로투어(Pro Tour)라는 이름으로 매년 10개 대회 이상씩(2000년 9개 대회) 개최되었고, 2012년 대회부터 월드투어로 바뀌었습니다. 애초에 월드투어는 모든 대회가 똑같았지만, 2013년부터 대회 규모에 따라 슈퍼 시리즈, 메이저 시리즈, 챌린지 시리즈 3개 레벨로 나누어졌습니다. 그러다, 2017년부터 규모가 작은 챌린지 대회가 월드투어에서 따로 분리되어, 월드투어는 플래티넘 6개 대회, 레귤러 6개 대회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챌린지 대회 역시 세분화 되어 챌린지 플러스, 챌린지 2개 대회로 나누어졌습니다.

챌린지 대회는 성적을 내면, 랭킹 포인트는 받을 수 있지만, 월드투어 포인트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그랜드 파이널스 출전과는 전혀 상관없는 대회로 바뀌었습니다. 랭킹 포인트 역시 기존 월드투어와 차이가 큽니다. 2020년 현재 플래티넘 우승은 2250점, 레귤러 우승은 1800점을 받지만, 챌린지 플러스 우승은 1100점, 챌린지 우승은 850점을 받습니다. 현재, 월드투어라 하면 챌린지 대회를 제외한 플래티넘 6개 대회, 레귤러 6개 대회를 말합니다. 2016년까지는 벨라루스(Belarus) 오픈에서 우승하며 월드투어 우승이었지만, 2017년부터는 벨라루스 오픈이 챌린지로 분리되어 월드투어 우승에 포함되지 않고, 단순 챌린지 우승으로 간주됩니다.

앞서 설명한 대로, 월드투어는 1996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24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오늘은 월드투어 원년인 1996년 월드투어 우승자를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총 10개 대회 개최

(출처 : 플릭커닷컴)

(1996년 프로투어 우승자 명단)

월드투어 원년인 1996년에는 총 10개 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이 중에, 일본(Japan) 오픈과 중국(China) 오픈은 지금까지 개최되고 있는 가장 오래된 대회입니다. 한가지 재미난 사실은, 1996년 개최된 10개 대회 중에 아시아에서 개최된 대회는 일본 오픈, 중국 오픈 2개 대회밖에 없었습니다. 나머지 대회는 유럽 대회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현재, 영국(English) 오픈, 프랑스(France) 오픈, 이탈리아(Italian) 오픈이 개최되지 않고, 유고슬라비아(Yugoslavia/세르비아) 오픈이 챌린지로 개최되는 것을 감안하면 당시 유럽 탁구의 위상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최다 우승 공링후이, 덩야핑

(▲ 중국 공링후이)

(출처 : ITTF 홈페이지)

(▲ 중국 덩야핑)

(출처 : ITTF 홈페이지)

1996년 월드투어에서 최다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중국의 공링후이(Kong Linghui), 덩야핑(Deng Yaping) 입니다. 월드투어만 놓고 보면, 남자 스웨덴 얀-오베 발트너(Jan-Ove Waldner), 중국 공링후이, 여자 중국 왕첸(Wang Chen/왕천), 리주(Li Ju), 덩야핑 등이 2회 우승으로 공동 1위지만, 공링후이와 덩야핑은 그해 연말 톈진(Tianjin) 그랜드 파이널스 남녀 개인단식에서 우승하며 총 3개 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 덩야핑은 1991년 지바시티(Chiba City), 1995년 톈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인단식 우승 이후, 1996년에 아틀란타(Atlanta) 올림픽, 홍콩(Hong Kong) 여자 탁구 월드컵, 톈진 그랜드 파이널스에서 우승하며 그랜드슬램 및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한국 이은실

(출처 : ITTF 홈페이지)

한국 선수 중에는 이은실(Lee Eunsil)이 1996년 US 오픈 여자 개인단식에서 우승하며 월드투어 개인단식 사상 한국 첫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국은 개인단식 외에 개인복식에서 2개조가 우승했습니다. 일본 오픈 남자 개인복식에 김택수(Kim Taek-Soo), 강희찬(Kang Hee Chan), 여자 개인복식에 박해정(Park Hae Jung), 류지혜(Ryu Ji Hye) 조가 우승했습니다.

월드투어 원년 멤버

(출처 : ITTF 홈페이지)

(2017년 호주 오픈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 블라디미르 삼소노프 VS 시몽 고지)

(출처 : 유튜브)

(2020년 헝가리 오픈 남자 개인단식 32강전 알렉산드러 카생 VS 블라디미르 삼소노프)

(출처 : 유튜브)

1996년 월드투어에 출전했던 선수 중에 아직까지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가 바로 벨라루스 에이스 블라디미르 삼소노프(Vladimir Samsonov)입니다.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는 1996년 이탈리아(Italian) 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27회 우승하며 중국 마롱(Ma Long)에 이어 최다 우승 2위에 올랐습니다.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는 올해 2번째 월드투어인 헝가리 오픈에 출전해 프랑스 알렉산드러 카생(Alexandre Cassin)에 1-4(11-1, 12-10, 7-11, 11-4, 12-10)로 패했습니다.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는 무려 24년 동안 월드투어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