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한국 남자 탁구는 가슴 졸이는 접전(接戰)도 없었고, 허망한 이변(異變)도 없었습니다. 2020년 곤도마르(Gondomar) 올림픽 세계 팀 예선(World Team Qualification Tournament) 16강에서 한국 남자 대표 팀이 체코에 3 대 0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한국은 앞서 32강에서 러시아에 3 대 0 완승을 거둔 데 이어 2회 연속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2020년 도쿄(Tokyo)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이번 대회에 걸린 올림픽 단체전 출전 티켓은 총 9장으로 스테이지 1 8강 진출 팀과 스테이지 2 우승 팀이 올림픽 출전권을 받습니다. 한국 남자는 스테이지 1에서 8강 진출에 성공하며 바로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고, 한국 여자는 전날 16강에서 북한에 1 대 3으로 패해 스테이지 2로 밀렸습니다.

체코는 앞서 32강에서 북한을 접전 끝에 3 대 2 로 꺾고 16강에 올랐지만, 16강에서 한국에 0 대 3 완패를 당했습니다. 이로써, 체코는 스테이지 2에서 우승을 해야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습니다.

이번 대회의 중요성은 단체전 출전권을 따면 국가 별 2명이 출전하는 개인단식 출전권까지 함께 받는다는 것입니다. 한국 남자 대표 팀은 이번 대회 8강 진출로 2020년 도쿄 올림픽 단체전 및 개인단식 출전권을 따냈고, 앞으로 혼합복식 출전권만 따내면 모든 올림픽 탁구 3개 종목에 모두 출전하게 됩니다. 참고로, 혼합복식 엔트리는 단체전 엔트리 3명에 포함되기 때문에, 별도 선수가 출전하는 게 아니고 단체전 출전 선수 중에 한 명이 혼합복식에 출전합니다.

한국 남자 대표 팀 주전인 정영식(Jeoung Youngsik), 장우진(Jang Woojin), 이상수(Lee Sangsu) 3명은 이미 오래 전부터 단체전에서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이고, 지난달 대표 선발전에서 세계 랭킹 상위 3명으로 자동 선발되었습니다. 앞으로, 큰 이변이 없는한 정영식, 장우진, 이상수 세 선수가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영식, 이상수는 2016년 리우(Rio)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출전이고, 장우진은 첫 출전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올림픽 개인단식 출전 경쟁입니다. 세계 랭킹은 1월 현재 정영식(세계 13위/9555점)이 가장 앞서지만, 장우진(세계 17위/9015점), 이상수(세계 20위/8620점)와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남은 기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대한탁구협회에서 어떤 방식으로 선수를 선발할지, 세계 랭킹으로 선발한다면 어떤 시점을 적용할지 여부가 매우 중요해지게 되었습니다.

한국 완승

(출처 : 더핑퐁)

(사진 - 안성호 기자)

(2020년 곤도마르 올림픽 세계 팀 예선 남자 단체전 16강전 한국 VS 체코)

한국 남자 대표 팀은 1매치 복식에 출전하는 정영식, 이상수와 단식 에이스로 출전하는 장우진에 경쟁력이 있는 팀입니다. 정영식, 이상수는 이미 여러 국제 대회 복식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이고, 장우진은 2018년 코리아(Korea/플래티넘) 오픈 3관왕 출신으로 특히 중국 선수들을 상대로 강한 경쟁력을 보여온 선수입니다. 이번 체코와의 16강전은 한국 남자 대표 팀이 가장 경쟁력이 그대로 반영된 경기였습니다. 

(출처 : 플릭커닷컴)

https://tv.ittf.com//video/jang-woojin-jancarik-lubomir/1885325

JANG Woojin - JANCARIK Lubomir | ITTF TV

(2020년 곤도마르 올림픽 세계 팀 예선 남자 단체전 16강전 한국 VS 체코. 2매치 장우진 VS 루보미르 얀차리크)

(출처 : ITTF 홈페이지)

한국은 정영식, 이상수가 1매치 복식에서 토마스 폴란스키(Tomas Polansky), 파벨 시루첵(Pavel Sirucek) 조를 3-1(11-8, 5-11, 11-7, 11-8)로 꺾으며 먼저 앞서나갔고, 2, 3매치에서 장우진, 이상수가 루보미르 얀차리크(Lubomir Jancarik), 파벨 시루첵을 차례로 꺾으며 3 대 0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한국은 개별 매치에서도 1매치 복식만 3-1로 이겼고, 나머지 단식은 모두 3-0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2020년 도쿄 올림픽부터 단체전 경기 방식이 1매치 복식으로 바뀐 것은, 복식이 강한 한국 대표 팀에 큰 호재(好材)가 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의 첫 경기

(출처 : 플릭커닷컴)

벼랑 끝으로 몰린 한국 여자 대표 팀의 스테이지 2 8강 첫 상대는 우크라이나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스테이지 1 32강 첫 경기에서 벨기에를 3 대 0으로 이겼지만, 16강에서 리치엔(Li Qian), 나탈리아 파르티카(Natalia Partyka)가 이끄는 폴란드에 1 대 3으로 패했습니다. 2020년 1월 현재 한국은 팀 랭킹 5위, 우크라이나 13위로 한국이 앞서지만, 주전 상위 3명의 랭킹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한국은 서효원(Suh Hyowon) 세계 24위, 최효주(Choi Hyojoo) 세계 62위,  신유빈(Shin Yubin) 세계 91위고 우크라이나는 마르가리타 페소츠카(Margaryta Pesotsuka) 세계 36위. 가나 가포노바(Gana Gaponova) 세계 67위, 테트야나 빌렌코(Tetyana Bilenko) 세계 86위입니다. 한국은 전지희(Jeong Jihee)가 빠졌기 때문에 주전 선수들의 세계 랭킹이 근소하게 앞서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는 주전 선수 3명 중에 2명(가나 가포노바, 테트야나 빌렌코)이 수비수들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경기에서 선수 운용 역시 수비수 2명이 1매치 복식에 출전했습니다. 한국은 수비 전형에 대한 적응이 이번 승부의 중요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크라이나는 1매치 복식뿐만 아니라, 그 선수들이 그대로 단식에 출전하는 만큼 수비수를 상대로 마음에 급해져서는 절대 안 되는 상황입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