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스포츠경향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원년 개막전은 코리아리그 여자부 최강을 다투는 대한항공과 포스코에너지의 맞대결이었다. 심판이 서류봉투에서 꺼낸 라켓을 쥔 이은혜(대한항공)와 유한나(포스코에너지)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꽃가마 탁구대’ 너머로 마주봤다. 개막전, 그것도 첫 단식 주자로 나선다는 상징성을 안은 두 선수는 눈부신 접전으로 갈채를 자아냈다. 최근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이은혜가 첫 단식 첫 세트에서 14-12로 먼저 승리한 뒤 2세트까지 11-5로 승리해 개막전의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포스코에너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포스코에너지의 두 번째 단식 주자인 양하은이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양하은은 김하영을 상대로 2-1로 승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여기에 유한나와 김나영이 호흡을 맞춘 복식에서 김하영-강다연조를 2-0으로 제압해 승부의 추를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포스코에너지는 양하은이 에이스 매치로 불리는 4단식에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하은은 이은혜를 상대로 1세트에서 11-9로 승리한 뒤 2세트에서도 11-3으로 낙승을 거두며 역사적인 개막전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덕분에 포스코에너지는 최근 허리 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전지희를 아끼고도 승점 3점을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