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중국슈퍼리그(CTTSL) 여자 챔피언은 선전(Shenzhen) 클럽이었습니다. 선전은 마지막 결승에서 숙적 산둥루넝(Shandong Luneng)을 3 대 1로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선전은 1매치 복식을 내주었지만, 이후 2, 3, 4매치를 차례로 따내며 3 대 1로 승리했습니다. 이로써, 선전은 중국 슈퍼리그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고, 산둥루넝은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결승전 패배로 준우승에 만족했습니다.

선전은 전(前) 시즌인 2018/2019 시즌 결승에 올랐지만, 산둥루넝에 0 대 3으로 패해 준우승했습니다. 선전은 시즌 내내 에이스 첸멍(Chen Meng), 쑨잉샤(Sun Yingsha), 왕이디(Wang Yidi) 등이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결승까지 올랐지만, 마지막 결승에서 왕만위(Wang Manyu), 첸싱통(Chen Xingtong), 류가오양(Liu Gaoyang)이 활약한 산둥루넝에 무너지며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분명, 산둥루넝은 에이스 왕만위가 개인 랭킹 1위(28승 4패/348.5점), 첸싱통이 개인 랭킹 8위(25승 10패/211.5점)에 오른 강 팀이었지만, 산둥루넝 역시 첸멍이 개인 랭킹 2위(24승 4패/311.75점), 쑨잉샤가 개인 랭킹 7위(22승 9패/212.472점)에 올라 주전 랭킹에서는 큰 차이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3번째 선수인 왕이디(Wang Yidi. 개인 랭킹 12위)의 랭킹이 류가오양(개인 랭킹 19위)에 비해 7계단이나 높아 객관전 전력은 산둥루넝이 더 앞섰습니다. 하지만, 선전은 1, 2매치 단식부터 3매치 복식까지 전부 패하며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0 대 3 완패를 당했습니다.

이번 시즌 선전은 1 스테이지(STAGE) 9라운드 경기 결과 8전 7승 1패(승점 15점)의 성적으로 2위에 올랐습니다. 선전은 처음 리그가 시작되고 무려 6연승을 달렸지만, 8라운드 산둥루넝과의 경기에서 첫 패배를 당했습니다. 선전은 또다시 산둥루넝에 발목이 잡혀 1 스테이지 2위로 밀렸습니다. 양 팀 중에 선전은 주전 멤버가 그대로고, 산둥루넝은 지난 시즌 홍안(Hongan) 클럽에서 뛰던 치엔티엔이(Qian Tianyi)를 새로 영입했습니다. 산둥루넝은 치엔티엔이의 영입으로 1매치 복식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치엔티엔이는 1 스테이지 경기 결과 무려 11승 무패(111.5점)의 성적으로 개인 랭킹 15위에 오르며 팀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습니다.

하지만, 선전은 별다른 전력 보강은 없었지만, 영건들이 크게 성장했습니다. 당장, 이번 시즌 개인 랭킹에서 쑨잉샤가 개인 랭킹 1위(12승 3패/255.75점)에 오르며 첸멍과 1, 2위를 다투었고, 왕이디가 개인 랭킹 7위(11승 5패)에 오르며 그 뒤를 받쳤습니다. 결국, 선전은 첸멍, 쑨잉샤의 투 톱 활약에, 복식, 단식을 오가며 탑 텐까지 오른 왕이디의 활약이 더해지며 사상 첫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선전 사상 첫 우승

(출처 : CTTSL 홈페이지)

(출처 : CTTSL 홈페이지)

(2020년  중국슈퍼리그  여자 결승전  산둥루넝  VS 선전)

산둥루넝이 1매치 복식을 3-0(11-3, 13-11, 12-10)으로 승리하고, 2매치 단식에서 왕만위가 3게임 듀스 접전을 15-13으로 끝냈을 때만 해도, 분명 산둥루넝의 승리 분위기였습니다. 오더상 3매치에서 쑨잉샤에게 패하더라도, 4매치에 왕이디가 나오기 때문에, 산둥루넝이 3 대 1로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흐름이었습니다.

(2020년 중국슈퍼리그 여자 결승전 산둥루넝 VS 선전. 2매치 왕만위 VS 첸멍)

(출처 : 유튜브)

(2020년 중국슈퍼리그 여자 결승전 산둥루넝 VS 선전. 3매치 첸싱통 VS 쑨잉샤)

(출처 : 유튜브)

(2020년 중국슈퍼리그 여자 결승전 산둥루넝 VS 선전. 4매치 왕만위 VS 왕이디)

(출처 : 유튜브)

하지만, 왕만위는 첸멍에 2-3(11-5, 9-11, 15-13, 4-11, 8-11) 역전패를 당했고, 뭐가 문제였는지 첸싱통마저 쑨잉샤에 2-3(4-11, 11-5, 11-6, 10-12, 8-11)으로 패하며 승부는 급격히 선전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첸싱통은 게임 스코어 2-1, 4게임 10-8까지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지만, 결국 4게임을 10-12로 내주며 2-3(4-11, 11-5, 11-6, 10-12, 8-11)으로 패했습니다. 쫓아가는 과정에서 러키 볼이 있긴 했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쑨잉샤의 막판 집중력이 빛 난 경기였습니다. 여기에, 4매치에서 반드시 이길 줄 알았던 왕만위가 또다시 왕이디에 2-3(11-8, 7-11, 9-11, 11-6, 8-11)으로 패하며 경기는 선전의 3 대 1 승리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