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영식(Jeoung Youngsik), 장우진(Jang Woojin)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2020년 웨이하이(Weihai) 남자 탁구 월드컵 8강전은 결국 장우진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장우진은 8강에서 팀 선배 정영식을 4-2(15-13, 11-9, 2-11, 11-6, 7-11, 11-6)로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장우진은 본선 16강 첫 경기에서 일본 니와 코키(Niwa Koki)를 접전 끝에 4-3(11-13, 11-4, 12-14, 8-11, 11-9, 11-7, 12-10), 정영식은 브라질 휴고 칼데라노(Hugo Calderano)를 4-2(11-8, 14-16, 11-9, 10-12, 11-2, 11-7)로 꺾고 8강에 오르며 두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되었습니다.

정영식, 장우진은 현재 한국 남자 세계 랭킹 1, 2위에 올라있는 선수들입니다. 11월 세계 랭킹에서 정영식은 세계 14위(9555점), 장우진은 세계 18위(8835점)에 올랐습니다. 이번 8강전은 한국 남자 선수들 중에 최고 랭킹을 다투는 두 선수의 맞대결이었습니다. 참고로 두 선수는 큰 이변이 없는 2020년 도쿄(Tokyo) 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선수들이고, 세계 22위(8620점) 이상수(Lee Sangsu)와 개인단식 출전 경쟁 중입니다.

두 선수 모두 본선 시드를 받지 못해 그룹별 경기부터 출전했습니다. 정영식은 1그룹(웡춘팅, 토미슬라브 푸차르, 아메드 살레) 2위, 장우진은 4그룹(로베르트 가르도스, 구스타보 츠보이) 1위의 성적으로 16강이 겨루는 본선에 올랐습니다. 장우진은 3전 전승을 거두었지만, 정영식은 홍콩 에이스 웡춘팅(Wong Chun Ting)에 2-4(9-11, 12-10, 10-12, 7-11, 11-7, 10-12)로 패하며 2위로 밀렸습니다. 

장우진 4강 진출

(출처 : ITTF 홈페이지)

https://tv.ittf.com//video/jang-woojin-jeoung-youngsik/2222870

(2020년 웨이하이 남자 탁구 월드컵 8강 장우진 VS 정영식)

(출처 : ITTF 홈페이지)

장우진, 정영식의 경기는 장우진이 1, 2게임을 연이어 따내며 게임 스코어 2-0으로 먼저 앞섰고, 이후 한 게임씩 주고받은 끝에 최종 경기 결과 장우진이 4-2로 승리했습니다. 장우진은 1게임에서 게임 포인트에 먼저 도달하고도 듀스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결국 15-13으로 승리했고, 2게임에서 2-7까지 뒤졌지만, 그 게임을 8-7 역전 11-9로 승리하며 확실히 승기를 잡았습니다. 

장우진 - "월드컵 출전은 처음이고, 정말 큰 대회다. 경기를 하는 동안 팬들이 응원할 수 없다는 게 유일한 아쉬움이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인터뷰 내용대로 장우진은 이번 대회를 통해 탁구 월드컵에 첫 출전했습니다. 장우진은 지난해 요코하마 아시안 컵에 출전해 월드컵 첫 출전에 도전했지만, 그룹별 경기(키릴 게라시멘코, 판젠동, 웡춘팅) 전패로 탁구 월드컵 출전에 실패했습니다. 장우진은 첫 경기에서 키릴 게라시멘코(Kirill Gerassimenko. 카자흐스탄)에 2-3(5-11, 11-2, 6-11, 11-9, 11-13)으로 패한 이후, 2번째 경기에서 판젠동(Fan Zhendong)에 1-3(6-11, 8-11, 11-8, 6-11), 3번째 경기에서 웡춘팅에 1-3(11-9, 7-11, 7-11, 7-11)으로 패했습니다.

이로써, 장우진은 4강에서 세계 1위 중국 판젠동을 상대로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되었습니다. 판젠동은 8강에서 대만 에이스 린윤주(Lin Yun-Ju)를 4-2(12-10, 9-11, 11-2, 11-5, 7-11, 11-5)로 꺾고 4강에 올랐습니다. 평소, 장우진은 빠르고 힘 있는 플레이를 앞세워 중국 선수도 잡아내는 저력을 지닌 선수지만, 판젠동과는 지금까지 3번 맞붙어 3번 모두 패했습니다. 3번 중 2번은 한 게임도 따지 못한 채 완패를 당했고, 2019년 요코하마(Yokohama) 아시안 컵 그룹별 경기에서 1-3(6-11, 8-11, 11-8, 6-11)으로 패했습니다. 장우진은 그랜드 슬램 대회 중 하나인 탁구 월드컵에서 판젠동 상대 첫 승 및 결승 진출을 다툽니다.

- 원래 탁구 월드컵은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을 포함해 5개 대륙(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컵대회 우승자들이 출전해 최고 선수를 가리는 대회입니다. 총 출전 인원은 20명으로 세계 챔피언 1명, 5개 대륙 컵대회 우승자 5명, ITTF 선정 와일드카드 1명, 개최국 선수 1명, 팬암 컵 준우승자 1명 그리고 나머지 11명은 각 대륙별 컵대회 성적 상위권 선수들로 채워집니다. 올해는 중국에서 개최되어 별도의 개최국 선수 출전이 없고, ITTF에서 출전 엔트리를 늘여 총 21명이 출전했습니다.

올해는 아시안 컵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습니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코로나 19(COVID-19) 사태로 중국 하이난(Hainan)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아시안 컵이 취소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시아 지역 출전 선수들은 기존 하이난 아시안 컵 출전 예정 선수들 중에 세계 랭킹이 높은 9명의 선수를 선발했습니다. 한국은 2020년 하이난 아시안 컵에 정영식, 장우진이 출전할 예정이었고, 두 선수 모두 세계 랭킹 상위 9명 자격으로 월드컵 출전 기회를 잡았습니다.

짜릿한 역전승

(출처 : 플릭커닷컴)

(2020년 웨이하이 남자 탁구 월드컵 16강 장우진 VS 니와 코키)

(출처 : 유튜브)

장우진은 16강 첫 경기에서 일본 니와 코키를 4-3(11-13, 11-4, 12-14, 8-11, 11-9, 11-7, 12-10) 역전으로 꺾으며 8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두 선수의 경기는 듀스 접전이 무려 3게임나 되었을 정도로 대단한 접전이었습니다. 장우진은 4게임까지 1-3으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5, 6, 7게임을 연이어 따내며 4-3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