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동메달로 끝난 이토 미마의 압박 탁구.[2020 웨이하이 여자탁구월드컵]
작성자 이옥수(빠빠빠)
등록일2020-11-12 14:04:51
조회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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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이토 미마(Ito Mima. 伊藤美誠)는 현재 넌 차이니스(Non Chinese) 플레이어들 중에 올림픽 금메달에 가장 근접한 선수입니다. '매번'은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중국 주전 선수들을 이기고 있고, 국제 대회에서 꾸준한 활약으로 4월 기준 세계 랭킹에서 중국 첸멍(Chen Meng)에 이어 세계 2위까지 올랐습니다. 특히, 아직까지 나이(2000년 10월 21일생)가 어려 여전히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이토 미마의 올림픽 금메달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흔히, 이토 미마 같이 어린 선수들은 큰 대회 경험 부족이 약점이 될 수 있지만, 이토 미마는 이미 15살에 2016년 리우(Rio) 올림픽에 출전해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따낸 선수입니다. 당시, 이토 미마가 따낸 올림픽 동메달은 역대 탁구 최연소(15세 300일) 입상 메달로 남아있습니다. 오히려, 이번 대회 출전한 첸멍, 쑨잉샤(Sun Yingsha)가 올림픽 출전 경험이 전무합니다. 올림픽같은 큰 무대에서 출전 경험은 큰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세계 최강 중국 대표 팀 역시 이토 미마의 존재감을 충분히 잘 알고 있습니다. 2019년 2월 자국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자국 선수들의 핌플 적응을 위해, 허주어지아(He Zuojia) 같은 핌플 전형 선수를 일부러 본선에 출전시켰습니다.


이토 미마가 2020년 웨이하이(Weihai) 여자 탁구 월드컵에서 최종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비록 4강에서 쑨잉샤에 2-4(12-10, 11-8, 11-6, 10-12, 4-11, 11-4)로 패했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 수비수 한잉(Han Ying)에 4-0(11-2, 11-7, 11-9, 11-4)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비록 이번에도 중국 선수에 패했지만, 사상 첫 월드컵 입상에 성공하며 넌 차이니스 최고 선수다운 면모를 보였습니다. 그랜드 슬램 대회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이어 2번째 메달입니다.


이토 미마 - "한잉과의 경기에서 플레이한 방법에 만족하고, 내가 알고 있고, 할 수 있는 기준을 이룰 수 있었다. 나는 4강에서의 실수를 겨우 극복해 승리할 수 있었다. 내가 이번 경기를 평가한다면, 100점 만에 50점을 줄 수 있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이토 미마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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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나닷컴)

 

 

(2020년 웨이하이 여자 탁구 월드컵 4강전 쑨잉샤 VS 이토 미마)

(출처 : 유튜브)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경기는 이토 미마와 쑨잉샤의 4강전이었습니다. 현재 넌 차이니스 최고 선수와 세계 최강 중국의 차세대 에이스가 맞대결을 펼쳤기 때문입니다. 이토 미마와 쑨잉샤의 경기는 이토 미마의 0-4로 완패로 끝나는 흐름이었습니다. 이토 미마는 1게임을 듀스 끝에 10-12로 내준 후, 2, 3게임을 연이어 패하며 게임 스코어 0-3까지 밀렸습니다. 이토 미마는 1게임에서 6-10까지 뒤지다, 듀스를 만드는 데 까지는 성공했지만, 결국 10-12로 패하며 다소 맥빠지는 흐름이 되고 말았습니다. 


'프레스!! 프레스!!'. 이 말은 4게임에서 이토 미마의 플레이를 본 해설자의 표현이었습니다. 이토 미마는 4게임에서 특유의 압박 탁구가 살아나며 쑨잉샤를 몰아붙였고, 결국 7-9로 뒤지던 게임을 12-10으로 역전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여세를 몰아 5게임마저 11-4로 따내며 게임 스코어 3-2까지 따라붙었습니다. 5게임은 포핸드 파워가 뛰어난 쑨잉샤를 상대하는 이토 미마의 압박 탁구를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이토 미마의 추격은 여기까지였습니다. 이토 미마는 6게임을 4-11로 패하며 최종 경기 결과 2-4로 패했습니다. 이토 미마는 이번 경기에서 서비스에 변화를 주려 애쓰는 모습이었지만, 실제 리시브가 흔들린 쪽은 이토 미마였습니다. 마지막 5게임에서도 이토 미마의 리시브 범실이 쏟아지며 흐름을 완전히 내주고 말았습니다.


쑨잉샤 - "어제 회장님이 나 자신을 믿으라고 이야기했다. 미마의 서비스는 특별하고, 여자 게임에서 최고 회전을 지니고 있다. 중요 순간에 나는 그저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포인트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은 별게 아니라 생각한다. 미마와의 게임은 정말 다르고, 그녀의 템포는 정말 빠르다. 하지만, 나는 그녀와 여러번 경기를 해왔기 때문에 준비가 되어 있었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 비록 이번 경기에서 이토 미마가 패하긴 했지만, 과연 딩닝(Ding Ning)이나 류스원(Liu Shiwen)이 이토 미마의 이런 압박 탁구를 견딜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이토 미마의 존재가 중국의 올림픽 출전 선수를 정하는 데 중요 변수가 될 듯 합니다.



8번째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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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나닷컴)

 

 

(2019년 스웨덴 오픈 여자 개인단식 4강전 이토 미마 VS 쑨잉샤)

(출처 : 유튜브)


이번 경기는 이토 미마와 쑨잉샤의 8번째 맞대결이었습니다. 주니어 시절 맞붙은 첫 맞대결을 빼면 성인 무대 7번째 맞대결이었습니다. 이토 미마는 이번 4강에서 패하며 쑨잉샤 상대 역대 전적 8전 2승 6패를 기록했습니다. 매 경기 인상적인 내용을 보여주긴 했지만, 전체 전적은 여전히 열세인 상황입니다. 이토 미마는 2019년 스웨덴(Swedish/레귤러) 오픈 4강에서 4-2(8-11, 8-11, 11-9, 11-9, 11-8, 11-3)로 승리한 이후, 4연패를 기록 중입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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