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전. 첫 우승. 첸멍(Chen Meng) 월드컵 금메달.[2020 웨이하이 여자탁구월드컵]
작성자 이옥수(빠빠빠)
등록일2020-11-11 16:51:27
조회1,202
0
추천하기 스크랩 신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 주세요.
2010년 이후 중국 여자 탁구를 이끈 선수들은 리샤오샤(Li Xiaoxia), 딩닝(Ding Ning), 류스원(Liu Shiwen) 3인방이었고, 그 뒤를 이어 주전 경쟁에 나선 선수들이 바로 주위링(Zhu Yuling), 첸멍(Chen Meng)이었습니다. 주위링, 첸멍 모두 국내외 대회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지만, 리샤오샤, 딩닝, 류스원과의 경쟁은 언제나 뒤로 밀렸습니다. 하지만, 2016년 리우(Rio) 올림픽 이후 리샤오샤가 은퇴하면서 그 빈자리 차지한 선수가 첸멍입니다. 리샤오샤 은퇴 이후, 첸싱통(Chen Xingtong), 왕만위(Wang Manyu), 쑨잉샤(Sun Yingsha) 등이 새로운 영건으로 부상(浮上) 했지만, 첸멍은 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앞서 나가며 세계 1위까지 올랐습니다. 

현재, 첸멍은 2020년 도쿄(Tokyo) 올림픽 출전을 놓고 딩닝, 류스원, 쑨잉샤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올림픽에는 전체 엔트리 3명, 개인단식 단 2명의 선수만이 출전 가능한 바늘구멍 대회이기 때문에 한 명은 반드시 밀어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2019년과 2020년 코로나 사태(COVID-19)가 터지기 직전까지 첸멍의 성적을 보면, 마치 2020년 도쿄 올림픽 주전이 누구여야 하는지 무력시위를 하는 듯 합니다.

첸멍은 2019년 부다페스트(Budapest)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은메달과 함께 월드투어 4회(헝가리, 선전 중국, 코리아, 스웨덴) 우승, 정저우(Zhengzhou) 그랜드 파이널스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첸멍은 2017년 아스타나(Astana) 대회, 2018년 인천(Incheon) 대회에 이어 그랜드 파이널스 3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 월드투어 2회(독일, 카타르) 우승을 차지하며 총 15회 우승으로  류스원, 딩닝을 제치고 역대 월드투어 개인단식 최다 우승 3위까지 올랐습니다. 현재, 역대 2위인 왕난(Wang Nan)이 총 16회 우승이기 때문에, 첸멍은 역대 2위 등극까지도 유력한 상황입니다.

 

 

K-1.jpg

 

(첸멍 2020년 웨이하이 여자 월드컵 경기 결과)

 


그리고, 첸멍은 2020년 웨이하이(Weihai) 여자 탁구 월드컵에서도 우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첸멍은 16강부터 베르나데트 쇠츠(Bernadette Szocs. 루마니아), 릴리 장(Lily Zhang. 미국), 한잉(Han Ying. 독일), 쑨잉샤를 차례로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한잉과 경기한 4강전에서 마지막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패배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나머지 3경기는 모두 4-0, 4-1로 승리하며 최종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특히, 첸멍은 마지막 결승전에서 쑨잉샤를 4-1(11-13, 11-6, 11-9, 11-6, 11-8)로 꺾으며 올림픽 출전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갔습니다. 

동메달 결정전은 이토 미마가 한잉을 4-0(11-2, 11-7, 11-9, 11-4)으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첸멍 월드컵 금메달
 

5329-kcunqzc5948543.jpg

(출처 : 시나닷컴)


결승전은 또다시 중국 선수들의 맞대결이었습니다. 첸멍은 4강에서 한잉을 접전 끝에 4-3(4-11, 11-8, 11-8, 11-9, 7-11, 9-11, 11-4)으로 꺾었고, 쑨잉샤는 일본 에이스 이토 미마(Ito Mima)를 4-2(12-10, 11-8, 11-6, 10-12, 4-11, 11-4)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여자 월드컵 결승전 중국 맞대결은 히라노 미우(Hirano Miu)가 우승한 2016년 필라델피아(Philadelphia) 대회 이후 4회 연속입니다. 2016년 필라델피아 대회에 중국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여자 월드컵에서 자력으로 넌 차이니스(Non Chinese) 맞대결이 성사된 경우는 단 1회도 없었습니다.
 
 
(2020년 웨이하이 여자 탁구 월드컵 결승전 첸멍 VS 쑨잉샤)
(출처 : 유튜브)
(- 두 선수의 어마어마한 파워와 스피드를 보니 감탄 끝에 기가 질리는 수준이네요)

첸멍과 쑨잉샤의 결승 맞대결은 첸멍의 4-1(11-13, 11-6, 11-9, 11-6, 11-8) 승리로 끝났습니다. 1게임을 듀스 접전 끝에 승리하며 먼저 승기를 잡은 쪽은 쑨잉샤였지만, 이후 첸멍이 2, 3, 4, 5게임을 연속해서 따내며 결국 첸멍의 4-1 승리로 끝났습니다. 첸멍은 1게임을 무려 10-6까지 이기다 역전 당했고, 2게임 역시 초반 1-5까지 뒤지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주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백핸드 스피드를 바탕으로 쑨잉샤를 몰아붙였고, 2게임을 11-6으로 따낸 후, 3, 4, 5게임을 연이어 승리하며 월드컵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첸멍은 백핸드 빠른 랠리와 포핸드 짧은 플레이로 쑨잉샤의 포핸드 공격을 차단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첸멍 - "지난달, 나는 같은 장소에서 우승했고, 이제 월드컵이 나에게 가장 중요하다. 나는 우승 트로피를 들고 서게 되어 매우 행복하다. 이번 우승은 다음 대회에서 나의 자신감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ITTF 파이널에서 계속 좋은 컨디션을 이어가 또다시 우승하길 바란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2020년 웨이하이 중국탁구선수권대회 여자 개인단식 결승전 첸멍 VS 쑨잉샤)

(출처 : 유튜브)


인터뷰에서 첸멍이 밝힌 같은 장소 우승은 10월에 출전한 웨이하이 중국탁구선수권대회를 말합니다. 첸멍은 2020년 웨이하이 중국선수권 여자 개인단식 결승에서 쑨잉샤를 4-0(11-2, 11-7, 12-10, 11-9)으로 꺾고 우승했고, 월드컵 역시 쑨잉샤를 꺾고 우승했습니다. 첸멍은 올해 중국선수권, 월드컵 모두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결승전은 첸멍과 쑨잉샤의 역대 4번째 맞대결입니다. 첸멍은 이번 결승전 승리로 쑨잉샤 상대 역대 전적 4전 2승 2패를 기록했습니다.


월드컵 첫 출전. 첫 우승
 
 

bef5-kcunqzc5948572.jpg

(출처 : 시나닷컴)


첸멍 정도 되면 월드컵 출전 경험이 많았을 것 같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월드컵은 딩닝, 류스원, 주위링의 무대였습니다. 첸멍은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컵에 첫 출전했고, 첫 출전만에 바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여기에 첸멍은 지금까지 그랜드 파이널스는 3회 연속 우승했지만, 그랜드슬램 대회인 올림픽,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탁구 월드컵은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습니다. 첸멍은 2020년 웨이하이 여자 탁구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그랜드슬램 대회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
등록된 총 댓글 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