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2000년 11월 4일생) 쑨잉샤(Sun Yingsha)가 왕만위(Wang Manyu. 王曼昱)와의 라이벌전을 승리하며 여자 개인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쑨잉샤는 4강에서 왕이디(Wang Yidi)를 4-1(11-9, 11-9, 11-7, 4-11, 11-7)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 결승에서 라이벌 왕만위를 접전 끝에 4-3(12-10, 11-9, 14-12, 6-11, 8-11, 13-15, 11-6)으로 꺾고 최종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왕만위는 4강에서 1번 시드 첸멍(Chen Meng/천멍)을 4-2(11-7, 11-13, 11-8, 8-11, 11-8, 11-6)로 꺾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결승에서 쑨잉샤에 패해 준우승에 만족했습니다.

이로써, 쑨잉샤는 쉬신(Xu Xin)과 함께 출전한 혼합복식 금메달에 이어, 여자 개인단식까지 우승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습니다. 쑨잉샤는 여자 단체전에 첸멍, 왕만위과 같은 팀으로 출전하는 만큼, 대회 3관왕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커졌습니다. 쑨잉샤는 딩닝(Ding Ning), 류스원(Liu Shiwen) 등이 출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중국 여자 최고가 누구인지 성적으로 입증하고 있습니다. 쑨잉샤의 이런 독보적(獨步的) 활약은 딩닝, 류스원, 쑨잉샤, 첸멍의 올림픽 출전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 쑨잉샤의 금메달 포효)

(출처 : 시나닷컴)

(2020년 중국 국가대표 모의 올림픽 여자 개인단식 결승전 쑨잉샤 VS 왕만위)

(출처 : 유튜브)

쑨잉샤, 왕만위는 현재 중국 여자 탁구 최고 라이벌답게 경기 내용 역시 대단한 접전이었습니다. 쑨잉샤는 경기가 시작되고 1, 2, 3게임을 연이어 따내며 게임 스코어 3-0으로 크게 앞섰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쑨잉샤의 4-0 완승 흐름이었습니다. 쑨잉샤는 1, 3게임 듀스 접전을 모두 승리하며 왕만위에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4게임부터 왕만위의 맹추격이 시작되었습니다. 왕만위는 빠른 백핸드 랠리로 쑨잉샤를 압박하며 조금씩 앞서나갔습니다. 왕만위는 4게임을 11-6으로 승리한 후, 5, 6게임을 모두 따내며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왕만위는 6게임 8-10으로 뒤진 상황에서 승부를 15-13으로 뒤집으며 승부를 마지막 7게임으로 끌고 갔습니다. 하지만, 왕만위의 추격은 여기까지였습니다. 쑨잉샤는 마지막 7게임을 10-6으로 승리하며 최종 금메달을 확정 지었습니다. 쑨잉샤는 게임 초반 크게 앞서가다 7-6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후 우월한 포핸드를 앞세워 연속 4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매조지었습니다. 

쑨잉샤 - "오늘 경기는 매우 흥미진진했다. 둘 다 최고 수준의 경기를 했다. 우리는 서로를 잘 안다. 나는 경기가 확실히 힘들 거라 예상했고, 어려움들에 잘 대비했다. 앞서든지, 뒤지든지 매 포인트 전력을 다해야 한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 왕만위 역시 포핸드가 아주 뛰어난 선수지만, 쑨잉샤의 포핸드가 워낙 압도적이니 포핸드 맞대결은 도저히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쑨잉샤의 포핸드 드라이브는 어지간한 남자 선수의 플레이를 보는 듯합니다. 이번 경기에서 왕만위는 백핸드 랠리에서 쑨잉샤에 앞서는 모습이었는데, 이것도 쑨잉샤의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앞으로 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습니다.

(▲ 은메달 왕만위)

(출처 : 시나닷컴)

2관왕에 오른 쑨잉샤와 달리, 왕만위는 이번 대회 은메달만 2개째 목에 걸었습니다. 왕추친(Wang Chuqin)과 함께 출전한 혼합복식은 결승에서 쉬신, 쑨잉샤에 2-4(9-11, 11-6, 8-11, 11-8, 12-10, 11-9)로 패했고, 여자 개인단식 역시 결승에서 쑨잉샤에 패했습니다. 혼합복식, 개인단식 모두 은메달에 그친 왕만위는 이제 쑨잉샤, 첸멍과 호흡을 맞춰 단체전에서 첫 금에 도전합니다.

(▲ 동메달 왕이디)

(출처 : 시나닷컴)

(▲ 최종 4위 첸멍)

(출처 : 시나닷컴)

(2020년 중국 국가대표 모의 올림픽 여자 개인단식 3,4위전 왕이디 VS 첸멍)

(출처 : 유튜브)

앞서 벌어진 동메달 결정전은 왕이디가 첸멍을 4-3(11-13, 11-7, 1-11, 12-10, 7-11, 11-6, 11-9)으로 꺾고 최종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왕이디는 5게임까지 2-3으로 뒤졌지만, 6, 7게임을 모두 따내며 4-3으로 승리했습니다. 1번 시드 첸멍은 딩닝, 류스원 등이 출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금메달 가능성이 매우 높은 선수 중 한 명이었지만, 4강전 패배 후, 동메달 결정전마저 패하며 결국 최종 4위로 밀렸습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