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넌 차이니스 결승전. 주세혁 한국 남자 사상 첫 은메달.[2003 파리 세계탁구선수권]
작성자 이옥수(빠빠빠)
등록일2020-08-09 09:10:54
조회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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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혁(Joo Saehyuk.朱世爀)은 2003년 파리(Paris)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최종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8강에서 중국 마린(Ma Lin), 4강에서 그리스 칼리니코스 크레앙가(Kalinikos Kreanga)를 차례로 꺾었지만, 결승에서 오스트리아 베르너 슐라거(Werner Schlager/쉴라거)에 2-4(11-9, 11-6, 6-11, 12-10, 8-11, 12-10)로 아쉽게 패했습니다.

 

주세혁은 베르너 슐라거와의 역대 전적에서 6전 5승 1패를 기록했습니다. 유일한 1패가 바로 2003년 파리 대회 결승전이었습니다. 주세혁은 파리 대회 결승전 패배 이후, 베르너 슐라거 상대 4연승을 달렸습니다. 세계 대회 은메달도 대단한 성적이었지만, 결승 상대였던 베르너 슐라거와의 역대 전적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습니다.

 

주세혁은 23살(1980년 1월 20일생)의 나이에 파리 세계 대회 남자 개인단식 은메달을 따내며 역대 한국 남자 최고 성적을 올렸습니다. 당시, 주세혁의 은메달은 1991년 지바(Chiba) 세계 대회 김택수(Kim Taeksoo)의 동메달 이후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김택수는 1991년 지바 세계 대회 4강에서 스웨덴 요르겐 페르손에 0-3(12-21, 22-24, 18-21)으로 패했습니다. 4강에서 김택수를 꺾은 요르겐 페르손은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얀-오베 발트너(Jan-Ove Waldner)를 3-0(21-19, 21-18, 21-18)으로 꺾고 사상 첫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주세혁 사상 첫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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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나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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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파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주세혁 경기 결과)

 

(2003년 파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8강전 주세혁 VS 마린)

(출처 : 유튜브)

 

주세혁은 결승 진출까지 총 2번의 4-3 승부가 있었습니다. 32강에서 홍콩 리칭(Li Ching)을 4-3(5-11, 11-5, 9-11, 12-10, 5-11, 14-12, 11-6)으로 이겼고, 8강에서 중국 마린을 접전 끝에 4-3(13-11, 10-12, 8-11, 11-9, 6-11, 11-8, 11-9)으로 이겼습니다. 두 경기 모두 흐름이 거의 비슷했습니다. 주세혁은 5게임까지 2-3으로 뒤졌지만, 6, 7게임을 연이어 따내며 4-3으로 승리했습니다. 리칭, 마린 두 선수 모두 수비수에 강점이 있는 펜홀더 플레이어라는 점도 똑같았습니다. 나머지 128강(세드릭 카베스타니/프랑스), 64강(알렉세이 스미르노프/러시아), 16강(츄앙츠위엔/대만), 4강(칼리니코스 크레앙가/그리스)전은 모두 4-1로 꺾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2003년 파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 베르너 슐라거 VS 주세혁)

(출처 : 유튜브)

 

마지막 결승전은 주세혁의 2-4 패배로 끝났습니다. 주세혁은 4게임까지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5게임을 11-8로 승리하며 따라붙었지만, 6게임을 내주며 결국 2-4로 패했습니다. 주세혁은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듀스 끝에 패한 4게임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4게임에서 주세혁은 연이은 공격 성공으로 10-7까지 앞섰지만, 듀스 허용 끝에 10-12로 패하며 흐름을 완전히 내주고 말았습니다.

 

▶ 대회 사상 남자 최고의 성적을 낸 소감은. 

- 당초 16강에 드는 것이 목표였는데 예상 밖의 좋은 성적을 거둬 기분이 굉장히 좋다. 그러나 아직도 내가 세계선수권에서 단식 결승까지 올랐었다는 것이 실감 나지 않는다. 대진운이 좋았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 의외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 결승 대결에서 아깝게 졌는데. 

- 슐라거는 전에 한번 이긴 적이 있어 조금 방심했다. 욕심을 내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했지만 범실을 유도하는 슐라거의 전략에 말려들면서 집중력이 떨어진 게 패인이다. 

 

▶ 결승 진출 전 어려움은 없었나. 

- 16강에서 세계 5위 츄앙츠위엔(대만)을 꺾은 후 탄력이 붙었다. 또 8강에서 만난 세계 2위 마린(중국)도 2차례 이긴 적이 있어 자신감이 있었는데 마린이 제 페이스를 잃고 흔들리는 허점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인터뷰 출처 : 연합뉴스. 2003년 5월 27일 자)

 

주세혁은 2001년 오사카(Osaka) 대회가 세계 대회 첫 출전이었습니다. 주세혁은 2001년 오사카 대회 남자 개인단식 본선 1라운드 128강 첫 경기에서 일본 키호 신노스케(Kiho Shinnosuke)에 2-3(21-15, 14-21, 21-15, 14-21, 14-21)으로 패했고, 세계 대회 2번째 출전 만에 결승까지 오르는 기염(氣焰)을 토했습니다.

 

 

6년 만의 넌 차이니스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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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나닷컴)

 

2003년 파리 대회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은 1997년 맨체스터(Manchester) 대회 이후 6년 만에 성사된 넌 차이니스(Non Chinese) 결승전이었습니다. 1997년 맨체스터 대회 결승에서 스웨덴 얀-오베 발트너(Jan-Ove Waldner)가 벨라루스 블라디미르 삼소노프(Vldimir Samsonov)를 꺾고 우승한 이후, 1999년 에인트호번(Eindhoven) 대회는 중국 류궈량(Liu Guoliang), 마린(Ma Lin), 2001년 오사카 대회는 중국 왕리친(Wang Liqin), 공링후이(Kong Linghui)가 결승에서 우승을 다투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다음 대회인 2005년 상하이(Shanghai) 대회부터 14년 동안 8회(2005 상하이, 2007 자그레브, 2009 요코하마, 2011 로테르담, 2013 파리, 2015 쑤저우, 2017 뒤셀도르프, 2019 부다페스트) 연속 결승에 올랐습니다. 2019년 부다페스트(Budapest)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스웨덴 마티아스 팔크(Mattias Falck)는 넌 차이니스 플레이어로는 무려 16년 만에 남자 개인단식 결승에 올랐습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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