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바르셀로나(Barceolona) 올림픽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은 스웨덴 얀-오베 발트너(Jan Ove-Waldner)와 프랑스 장-필리프 가티엥(Jean-Philippe Gatien/가시앙)이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4강에서 얀-오베 발트너는 한국의 김택수(Kim Taeksoo)를 3-0(9-21, 18-21, 19-21)으로 꺾었고, 장-필리프 가티엥은 중국의 마웬거(Ma Wenge)를 접전 끝에 3-2(20-22, 22-20, 21-16, 12-21, 21-13)로 꺾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결승전 결과 얀-오베 발트너가 장-필리프 가티엥을 3-0(10-21, 18-21, 23-25)으로 완파하고 최종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로써, 얀-오베 발트너는 1989년 도르트문트(Dormund) 세계탁구선수권대회, 1990년 지바(Chiba) 남자 탁구 월드컵 우승에 이어 올림픽 우승까지 차지하며 탁구 그랜드슬램에 성공했습니다. 얀-오베 발트너는 탁구 사상 첫 그랜드슬램 달성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장-필리프 가티엥은 2번의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에서 2번 모두 스웨덴 선수에 패해 우승을 놓쳤습니다. 장-필리프 가티엥은 1991년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 남자 월드컵에서 그랜드슬램 사상 첫 결승에 올랐지만, 요르겐 페르손에 패했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은 얀-오베 발트너에 패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장-필리프 가티엥은 1993년 예테보리 세계 대회와 1994년 대만(Teipei) 남자 월드컵에 차례로 결승에 올라 모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때는 결승 상대가 모두 프랑스 장-미셸 세이브(Jean-Michel Saive)였습니다. 이와 같이, 장-미셸 가티엥은 올림픽 우승이 없어 그랜드슬램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스웨덴 남자 탁구는 1989년 도르트문트 세계 대회, 1991년 지바 세계 대회에서 2회 연속 남자 개인단식, 남자 단체전을 휩쓸며 위세(威勢)를 떨쳤습니다. 중국은 세계 챔피언(1985 예테보리, 1987 뉴델리) 장지아량(Jiang Jialiang)이 하향세에 들어선 이후, 새로운 에이스를 발굴하지 못했고, 공링후이(Kong Linghui), 류궈량(Liu Guoliang)이 등장할 때까지 유럽에 정상을 내주었습니다. 스웨덴은 자국에서 개최된 예테보리 세계 대회 남자 단체전에서 우승하며 남자 단체전 3회 우승에 성공했지만, 남자 개인단식은 우승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1993년 예테보리 세계 대회 남자 개인단식은 공격적 스매시를 앞세운 장-필리프 가티엥이 우승하며 사상 첫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1993년 예테보리 세계 대회는 남자 개인단식에 장-필리프 가티엥, 여자 개인단식에 현정화(Hyun Junghwa), 남자 단체전에 스웨덴(미카엘 아펠그렌, 페테르 카를손, 에릭 린드, 요르겐 페르손, 얀 오베 발트너) 여자 단체전에 중국(천쯔허, 덩야핑, 가오준, 치아홍)이 우승했습니다. 중국은 여자 개인단식에서 가오준(Gao Jun)이 따낸 동메달이 남녀를 통틀어 유일한 메달이었습니다.

1993년 예테보리 챔피언 장-필리프 가티엥

(▲ 당시 탁구 잡지에 올라온 장-필리프 가티엥의 모습)

(출처 : 구글)

(출처 : 코닐리우 홈페이지)

(1993년 예테보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경기 결과)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8강 장-필리프 가티엥 VS 얀-오베 발트너)

(출처 : 유튜브)

(1993년 예테보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 장-필리프 가티엥 VS 장-미셸 세이브)

(출처 : 유튜브)

장-필리프 가티엥은 1987년 뉴델리(New Delhi) 세계 대회에 처음 출전해 4개 대회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전(前) 대회인 1991년 지바 세계 대회는 16강에서 중국의 왕하오(Wang Hao/1966)를 3-0(9-21, 18-21, 15-21)으로 이겼지만, 8강에서 스웨덴 얀-오베 발트너에 접전 끝에 2-3(16-21, 21-15, 17-21, 21-15, 21-14)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1993년 예테보리 대회에서 장-필리프 가티엥은 4강에서 크로아티아 조란 프리모라츠(Zoran Primorac)를 3-2(21-21, 16-21, 21-17, 16-21, 11-21), 결승에서 장-미셀 세이브를 3-2(19-21, 21-17, 14-21, 21-17, 18-21)로 이기고 우승했습니다. 8강전에서 중국 왕하오(1966)를 3-2(12-21, 26-28, 21-17, 21-10, 17-21)로 이긴 것까지 더하면 8강부터 3경기 연속 3-2 접전 끝에 최종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장-필리프 가티엥 - "세이브는 경기 마지막에 매우 긴장했다. 나는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했던 것처럼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 애썼고, 중압감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냉정함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스웨덴 선수들은 자국 대회인 만큼 부담감이 컸고, 그것 때문에 패했다. 나는 얀-오베 발트너에게 프랑스 오픈과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2번 패했기 때문에, 결승에서 그를 만나지 않아 다행이었다" (출처 : 구글)

인터뷰 내용대로 장-필리프 가티엥은 중요 경기에서 얀-오베 발트너에 패한 경우가 많아, 얀-오베 발트너와의 맞대결에 부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얀-오베 발트너는 4강에서 장-미셸 세이브에 0-3(17-21, 23-25, 16-21) 완패를 당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결국 장-필리프 가티엥은 장-미셀 세이브와의 맞대결에서 3-2로 승리하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발트너 동메달

(출처 : 구글)

(1993년 예테보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8강전 얀-오베 발트너 VS 김택수)

(출처 : 유튜브)

(1993년 예테보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4강전 장-미셸 세이브 VS 얀-오베 발트너)

(출처 : 유튜브)

1993년 예테보리 세계 대회는 당시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스웨덴 홈그라운드에서 개최된 대회인 만큼, 홈 팬들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큰 대회였습니다. 하지만, 2명의 세계 챔피언 모두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습니다. 디펜딩 챔피언 요르겐 페르손은 프랑스 패트릭 칠라(Patrick Chila)에 패해 본선에도 오르지 못했고, 1989년 도르트문트 세계 대회 챔피언인 얀-오베 발트너는 4강에서 장-미셸 세이브에 0-3 완패를 당해 동메달에 만족했습니다. 다행히, 스웨덴은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3 대 1로 꺾고 남자 단체전 3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요르겐 페르손 - "내 인생 최악의 50분이었다. 예선전 패배는 나를 매우 힘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세상에는 뛰어난 선수들이 많고, 패트릭 칠라 역시 그중 한 명이다" (출처 : 구글)

얀-오베 발트너 - "패해서 화가 나지는 않는다. 장-미셸 세이브가 나보다 경기를 더 잘했다. 나는 승리할 만큼 충분히 잘하지 못했다" (출처 : 구글)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