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각국을 대표하는 탁구 프로 리그가 막이 올랐습니다. 8월 17일(토)에는 12개 팀이 출전하는 독일 탁구 분데스리가(TTBL/TISCHTENNIS BUNDESLIGA)가 시작되었고, 8월 29일(목)에는 올해로 2번째 시즌을 맞는 일본 T 리그(T League)가 막이 올랐습니다. 일본 T 리그는 지난 시즌과 똑같이 남녀 4개 팀씩 총 8개 팀이 출전합니다. 9월 10일(화)에는 폴란드 수페르리가(Superliga)가 시작되었고, 9월 19일(목)에는 프랑스 프로 A(Pro-A)가 시작됩니다.

한국 선수들은 2019년 부다페스트(Budapest)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 안재현(An Jaehyun)이 독일 탁구 분데스리가 노이-울름(Neu-Ulm)에서 뛸 예정이고, 일본 T 리그에는 총 3명(주세혁, 전지희, 양하은)의 선수가 뛰고 있고, 서효원(Suh Hyowon)이 최근 계약을 마쳤습니다. 폴란드 수페르리가는 9월 10일 개막전에 박찬혁(Park Chan-Hyeok/한국 마사회)이 렝보르크(L?bork) 소속으로 데뷔 전을 치렀고, 그루지옹츠(OLIMPIA UNIA Grudzi?dz)의 박정우(Park Jeongwoo/KGC 인삼공사), 비드고슈치(ZOOLESZCZ GWIAZDA Bydgoszcz)의 천민혁(Cheon Minhyeok/KGC 인삼공사)이 차례로 데뷔 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제, 9월 12일(목) 유럽에서는 2019/2020 유럽 탁구 챔피언스리그(TTCLM/Table Tennis Champions League Man)가 본격적인 막이 오릅니다. 유럽 탁구 챔피언스리그는 러시아 가즈프롬(Gazprom), 독일 뒤셀도르프(D?sseldorf), 프랑스 엔봉(Hennebont)과 같은 유럽을 각국을 대표하는 탁구 클럽이 참가해 챔피언을 뽑는 리그입니다. 유럽 탁구 챔피언스리그는 지난 1998년 처음 시작되어 올해로 22회째를 맞고 있습니다. 원래는 유럽 클럽 오브 챔피언스(Europe Club of Champions)라는 리그가 있었지만, 2000/2001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고, 지금은 유럽 탁구 챔피언스리그로 대체되었습니다.

역대 한국 선수들 역시 유럽 클럽 소속으로 유럽 탁구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습니다. 2009/2010 시즌에는 유승민(Ryu Seungmin), 오상은(Oh Sangeun), 김정훈(Kim Junghoon) 세 선수가 프랑스 엔봉, 덴마크 로스킬레(Roskilde), 러시아 UMMC 소속으로 리그에 출전했고, 가장 최근에는 2017/2018 시즌 조승민(Cho Seungmin), 2018/2019 시즌 박강현(Park Ganghyeon)이 오스트리아 벨스(Wels) 클럽 소속으로 리그에 출전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은 수비수 강동수(Kang Dongsoo/미래에셋대우)가 오스트리아 벨스 클럽 소속으로 탁구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합니다.

▶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게 된 소감은?

- 이렇게 좋은 리그에 출전하게 되어 기쁩니다.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선수들과 시합하게 되어 선수로서 정말 행복하고 좋은 기회입니다. 한국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데, 1군 선수들이 유럽 리그에 출전하지 못해 저에게 기회가 온 것 같습니다.

강동수 출격

(출처 : 폴란드 수페르리가 홈페이지)

벨스 클럽은 선수 구성으로 보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팀입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박강현의 활약에 힘입어 본선 8강 진출이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했고, 이번 시즌 역시 한국 수비수 강동수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벨스 클럽은 C 그룹에서 덴마크 로스킬레(Roskide), 지난 시즌 준우승 팀인 러시아 UMMC, 체코 오스트라바(Ostrava) 클럽을 상대로 본선 진출을 다툽니다. 경기는 각 팀을 상대로 홈&어웨이 방식으로 2경기 씩 치르고, 상위 2팀만이 8강 본선에 올라 역시 홈&어웨이 토너먼트로 최종 우승 팀을 가립니다.

▶ 지난 시즌 박강현의 활약이 대단했는데 알고 있나요?

- 네. 잘 알고 있습니다. 솔직히 부담도 큽니다.

▶ 조승민, 박강현을 거치면서 한국 선수에 대한 기대도 클 텐데, 팀에서 뭐라고 하던가요?

- 챔피언스리그는 출전하는 팀 자체가 수준이 높고 실력이 뛰어납니다. 팀에 잘하겠다고 이야기하니까, 열심히만 해달라고 하더군요.

강동수가 소속된 벨스 클럽은 로스킬레를 상대로 9월 12일 오후 7시 30분 덴마크 원정 경기를 치릅니다. 로스킬레 클럽은 미하엘 메이스(Michael Maze)가 소속된 클럽으로, 오래전 한국의 오상은이 뛰었던 팀으로 친숙한 클럽입니다.

폴란드에서 1년

(출처 : 폴란드 수페르리가 홈페이지)

▶ 폴란드 수페르리가에서 한 시즌을 치른 소감은?

-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폴란드에 한국을 알렸다는 사실도 의미가 컸고, 개인적으로 폴란드에 수비 전형 팬들이 생겨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프로 리그에서 다양한 선수들과 게임을 하니 게임을 풀어가는 전략도 좋아지고,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커졌습니다.

▶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 결과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프로 리그가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프로 리그가 생긴다면, 경기를 응원하는 팬들 앞에서 더욱 재밌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동수는 지난 시즌까지 폴란드 수페르리가 비드고슈치 클럽에서 주전으로 뛰었습니다. 비드고슈치는 지난 시즌 8승 12패의 성적으로 12개 팀 중에 8위에 올랐고, 강동수 자신은 11승 5패의 성적으로 개인 랭킹 16위에 올랐습니다. 강동수는 새 시즌인 2019/2020 시즌을 앞두고 폴란드를 떠나 오스트리아 벨스 클럽과 계약했고, 유럽 최고 클럽을 가리는 탁구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오스트리아 벨스 클럽은 조승민, 박강현에 이어 강동수까지 3시즌 연속 한국 선수를 주전으로 영입했습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