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 정영식, 내심 기대하는 한국 남자 탁구
작성자 한광진(광진탁구스포츠)
등록일2019-08-29 06: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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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 당시 정영식의 모습.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 당시 정영식의 모습. 


남자 탁구대표팀 에이스 정영식(27)이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했다. 평소 독종으로 불리는 그 군 입대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삼을 지 주목된다. 

정영식은 지난 26일 머리를 민 사진과 함께 군에 입대한 사실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렸다. 그는 사진과 함께 "논산 훈련소에 갑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1992년생, 만 27세인 그는 군 입대를 더 미룰 수 없었고, 지난 4월에 2019년도 2차 국군대표선수에 뽑혀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했다. 

남자 탁구 세계 23위인 정영식은 장우진(미래에셋대우·16위), 이상수(삼성생명·18위)와 함께 한국 남자 탁구를 책임지는 에이스로 꼽힌다. 특히 지난달 초 부산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코리아오픈 대회 단식 8강전에서 세계 2위 판젠동(중국)을 4-2로 꺾어 화제를 모았다. 판젠동은 정영식이 꼭 이겨보고 싶은 상대였다. 앞선 상대 전적에서 정영식은 판젠동에 6전 6패를 당했다. 그런데 처음 판젠동을 꺾었다. 중국 선수를 이기는 것에 더욱 남다른 욕심이 있는 정영식에겐 의미있는 승리였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세계 최강' 중국 선수를 상대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탁구로 '우리 영식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던 정영식은 그동안 국제 대회에선 약하단 말을 줄곧 들어왔다. 그러나 코리아오픈 4강을 통해 자신감을 높였다. 현장에서도 "정영식의 탁구가 더 단단해졌다"고 입을 모을 정도였다. 

 

지난 18일 열린 불가리아 오픈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이상수(왼쪽)와 정영식. 연합뉴스 제공

지난 18일 열린 불가리아 오픈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이상수(왼쪽)와 정영식. 연합뉴스 제공


정영식은 군 입대 직전인 지난 18일 불가리아 파나규리슈테에서 열린 불가리아 오픈 남자복식에서 이상수와 짝을 이뤄 금메달을 합작했다. 그리고 곧바로 군 입대했다. 한국 남자 탁구는 정영식의 군 입대에 내심 기대를 거는 중이다. 김택수 남자탁구대표팀 감독은 "최근 정영식의 탁구 감각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군 입대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워낙 정신력이 강한 선수라 군 생활이 정신 무장을 단단하게 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본인 스스로도 군 입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군 생활을 통해 한층 더 성장했던 다른 운동 선수들의 사례를 정영식에게도 기대한 셈이다.

정영식의 군 입대는 내년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을 1년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이뤄져 더 주목받는다. 정영식은 지난달 코리아오픈 직후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아직 국제 대회에선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지 못해 한번도 최고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올림픽 전까진 절대 좌절하지 않으려 한다. 좌절하는 시간이 더 아깝더라"면서 "올림픽 때까지 한 곳만 바라보고 생각하려고 한다. 세계 최고를 2020년에 찍겠다"고 다짐했다. 그만큼 그의 말에선 간절함과 힘이 실려있었다. 정영식은 리우올림픽 때 처음 올림픽 출전 꿈을 이뤘지만 개인전 16강 탈락, 단체전 4위로 메달 없이 대회를 마쳤다. 한국 남자 탁구도 이 대회 노메달로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7회 연속 이어왔던 올림픽 메달 명맥이 끊겼다. 그래서 정영식은 도쿄올림픽에 대한 책임감이 누구보다 더 크다. 그는 "후회가 생기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하기 힘들단 말이 나올 만큼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SNS를 통해 군 입대 소식을 밝힌 정영식. 사진=정영식 SNS

자신의 SNS를 통해 군 입대 소식을 밝힌 정영식. 사진=정영식 SNS 

'이병 정영식'은 곧바로 국제 대회에서 첫 선을 보인다. 다음달 15일부터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열릴 2019 아시아선수권이 그 무대다. 정영식은 지난 6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이 대회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전체 1위에 올라 출전 자격을 얻었다. 중국, 일본, 홍콩 등 에이스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머리를 빡빡 밀고 군인 정신으로 무장한 정영식이 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정영식은 이 대회 준비 기간과 출전 기간엔 논산 훈련소에서 잠시 나왔다가 대회 직후에 잔여 시간 군사 훈련을 위해 다시 입소한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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