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후원 열기 후끈", 서울은 금빛나래, 광주는 빛고을.
작성자 한광진(광진탁구스포츠)
등록일2019-07-19 19: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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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광주시의 동림다목적체육관에서는 열린 빛고을 유소년 탁구후원회의 단체사진. 이들은 '광주판 금빛나래'를 목표로 내걸었다.
 
“서울의 금빛나래가 저희 롤모델입니다. 아직 미미하지만 광주탁구가 살아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지난 29일 광주시의 동림다목적체육관에서는 작은 탁구행사가 하나 열렸다. 탁구동호인 100여 명과 광주전남의 초중고 선수 30여 명이 모여 어울림마당 행사를 가졌다. 주최는 빛고을 유소년 탁구후원회(이하 빛고을 후원회, 회장 이승희 광신대교수). 동호인들은 한나절 동안 꼬마 탁구선수들과 경기를 하고, 레슨을 받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빛고을 후원회의 이번 목표는 5,000만 원을 모아 선수들의 숙소보증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광주는 많은 동호인에 비해 엘리트 탁구, 특히 학교탁구가 약하다. 초등학교의 경우, 남자는 송정초등학교, 여자는 태봉초등학교가 탁구부를 운영 중이지만 선수도 많지 않고 경기력도 약하다. 중고등학교는 여자는 아예 없고, 선운중학교와 숭일고등학교(김택수 미래에셋감독의 모교)가 남자팀을 운영한다. 광주에서 탁구선수를 하고 싶은 여학생은 중고교 때 타시도로 전학을 가야하는 처지인 것이다. 사실 이번 행사 때도 선수가 부족해 전남의 탁구부에서 선수들을 ‘빌려왔다’.

열악한 광주 탁구. 김태주 광주북구탁구협회장이 주축이 돼 2017년 9월 2일 빛고을 후원회가 만들어졌다. 김 회장을 포함해 6명이 5,000원씩을 내 3만 원을 모은 것이 시작이었다. 탁구사랑의 순수한 마음을 가진 동호인들이 200여 명으로 늘어나면서 후원금은 2,000만 원이 넘었고, 지난해에는 송정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승합차를 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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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열린 빛고을 유소년 탁구 후원회의 발족식 모습. 

김태주 회장은 “2016년인가 서울의 금빛나래 탁구 후원회에 대한 기사를 보고, 광주에도 학생선수와 동호인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멋진 후원조직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공교롭게도 조카딸이 광주 출신의 고등학교 탁구선수(김지호, 현 삼성생명)였던 까닭에 불필요한 오해를 받기 싫어 (김)지호가 실업팀 입단이 결정된 후인 2017년에 가을에 후원회를 결성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서울에 금빛나래가 있다면 광주에 빛고을이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멋진 후원조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이 후원회의 후원을 한 푼도 받지 않았던 김지호는 삼성생명에 입단할 때 되려 100만 원을 쾌척했다.

빛고을 후원회는 내세울 게 별로 없다. 29일 같은 행사에 지역 국회의원이나 유력 정치인, 유명 탁구스타들을 초청하지 않는다.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진심으로 해야 오래가고,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꿈은 야무지다. 금빛나래처럼 사단법인으로 발전시키고, 후원회원도 늘려 광주에 여중, 여고 탁구부를 만들어 선수들이 좋은 여건에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생활체육 탁구붐이 한창인 가운데, 광주의 빛고을처럼 제2, 제3의 금빛나래가 전국에서 하나둘 생기고 있다. 이는 “최소한 광역단체마다 우리 금빛나래가 하나씩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이관수 금빛나래 이사의 바람과 딱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금빛나래는 이미 빛고을에 후원회 활성화에 도움되는 모든 자료와 조언을 건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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