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력이 약해지셨네요!”

대한민국의 모든 성인 남자들이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정력이 약해졌다’는 말일 것이다.

그래서 즉각적 효과를 발휘하는 비아그라류의 발기부전 치료제를 정력제로 오인하여 상시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발기부전 치료제는 단지 일시적 발기유도를 위한 화학물질일 뿐 처방전 없이 장기 복용시 오히려 내성에 의해 자연 발기력이 크게 감퇴될 수도 있으며, 정상적인 혈액의 흐름을 강제로 막아 신체 특정 부위에 집중시킴으로써 강제적으로 발기를 유도하기 때문에 그만큼 심혈관이 안 좋은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한방에서의 정력제는 양기만 돋우는 약을 쓰는 것이 아니라 신장의 음액(陰液) 보충에 중점을 둔다. 정력이 고갈되었을 때 무리하게 성생활을 과다하게 하다 보면 몸 한쪽에서는 차츰 병들어 가고 나중에는 고칠 수 없는 큰 병에 걸리고 마는 것이다. 이 경우 정력의 소비를 삼가고 부족한 신장의 수분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결국 정력제는 일시적인 성의 자극이 아닌 원천적으로 정력을 길러 축적하는 것이라야 한다. 시간은 약간 걸리더라도 신진대사의 회복을 통해 성기능이 강화되는 한방보양제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정력은 건강에도 이롭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한방정력제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인삼 = 땅에서 나는 것 중에는 인삼(人蔘)이 정력에 좋고, 바다에서 나는 것 중에는 해삼(海蔘)이 정력에 좋다. 사실 인삼은 정말 좋은 정력제이다. 지금까지는 인삼의 성분이 대략 35가지의 효소가 있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인삼을 쪄서 만든 것이 바로 홍삼이다. 인삼을 찌게 되면 5가지 성분이 파괴되지만 다당체가 많아져서 덜 쓰기 때문에 먹기에 불편하지 않은 홍삼을 많이 찾는 추세다.

◆음양곽 = 음양곽은 최음 효과가 있는 ‘양의 풀’이란 뜻으로, 세가지에 잎이 아홉 개 붙어 있다 해서 삼지구엽초(三枝九葉草)라고도 불린다. 대표적인 정력제이다.

◆마 = 한방에선 마를 ‘산약(山藥)’이라고 하는데 비장 폐장 신장 심장을 다 보하고 설사를 멈추게 하고 미용에도 정력에도 좋다. 그래서 한방에선 이 산약을 이용하여 쓰는 처방이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정력을 좋게 한다는 보약의 기본 처방이다.

◆해구신 = ‘해구신’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함유되어 임상에서는 발기부전이나 남성원인의 불임증 치료약으로 사용되고 있다.

◆개고기 = 개고기는 성질이 따뜻하여 양기(陽氣-신체의 활동을 주관하는 기운)를 튼튼하게 하지만 체질적으로 몸이 더운 사람, 특히 소양인 (少陽人)에게는 금기 식품이다. 속이 냉(冷)하여 몸이 찬 소음인(少陰人)처럼 체질에 맞는 사람에게는 좋은 정력제가 된다 하겠다.

동의보감에 보면 ‘정은 곡식에서 생긴다’, ‘정이 부족한 사람은 음식으로 보충해야 하는데 진한 맛은 정을 생하지 못하고 오직 담담한 맛이 정을 보충한다’고 되어 있다.

정력은 과다한 술과 담배, 커피를 피하고 적절한 운동과 휴식으로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과 함께 동의보감에서 표현한 대로 평상시 담백한 음식을 먹는 게 정력보강에 큰 도움이 된다 하겠다. 더불어 가장 효과가 뛰어난 정력제의 원천은 부부간의 깊은 애정과 사랑이 아닐까?

장수한의원 원장 www.jsom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