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류스원(Liu Shiwen. 리우스원)은 2019년 부다페스트(Budapest)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개인단식에서 우승하며 마침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단식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류스원은 4강에서 중국 딩닝(Ding Ning. 丁寧) 을 4-2(6-11, 9-11, 11-5, 11-5, 11-0, 11-2)로 이겼고, 마지막 결승에서 중국 첸멍(Chen Meng. 천멍)을 4-2(9-11, 11-7, 11-7, 7-11, 11-0, 11-9)로 이기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류스원은 4강에서 딩닝을 꺾고 4년 전 쑤저우(Suzhou) 대회 결승전 패배를 완벽히 설욕(雪辱) 했고, 결승에서 첸멍을 꺾고 세계선수권대회 10년 도전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류스원 - "결승전에서 첸멍의 플레이는 전술적, 정신적으로 발전이 많은 플레이였다. 결승에서 그녀를 상대하는 게 어떤 이점도 없었지만, 승리의 키포인트는 내가 좀 더 여유가 있고, 정신적으로 편안했다는 것이다. 나는 경기를 하는 순간에는 우승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지만, 좋은 여건에서 경기하기 위해 여유를 가지고 플레이해야 했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류스원은 세계선수권대회 개인단식 10년 도전 끝에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2009년 요코하마(Yokohama) 대회 첫 출전 이후, 이번 대회까지 무려 6개 대회 도전 끝에 얻어낸 결과였습니다. 그 기간 동안 라이벌 딩닝은 무려 세계선수권대회 개인단식 3회(11, 15, 17) 우승에, 2016년 리우(Rio) 올림픽 개인단식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류스원은 2009년 첫 출전에 바로 동메달을 따내며 딩닝보다 출발을 빨랐지만, 올림픽 개인단식에는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고, 챔피언이 되기까지 무려 10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류스원은 2009년 요코하마 대회 개인단식 동메달 이후, 출전하는 대회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분류되었지만, 유달리 우승과는 인연(因緣)이 없었습니다.

 

(출처 : 시나닷컴)

(류스원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개인단식 성적)

2019년 부다페스트 대회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개최된 대회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대회였습니다. 지금까지 선례를 감안하면, 세계챔피언 출신들은 모두 다음 올림픽 개인단식에 출전했습니다. 류스원은 인터뷰에서 밝혔 듯이 이번 대회가 올림픽 개인단식에 출전하기 위한 자신의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류스원은 마지막 기회에서 그 기회를 멋지게 잡았고,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사상 첫 올림픽 개인단식 출전 가능성 역시 매우 높아진 상황입니다.

첫 출전 동메달

 

(출처 : 소후닷컴)

 

(2009년 요코하마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개인단식 8강전 류스원 VS 이베타 바체노브스카)

(출처 ; 유튜브)

류스원은 세계 대회 첫 출전에 바로 동메달을 따내며 차세대 에이스 다운 활약을 펼쳤습니다. 류스원은 16강에서 중국 궈옌(Guo Yan.)을 4-0(11-5, 11-6, 13-11, 11-4), 8강에서 체코의 이베타 바체노브스카(Iveta Vacenovska)를 4-1(11-9, 8-11, 10-12, 5-11, 15-17)로 이겼고, 4강에서 중국 장이닝(Zhang Yining.)에 2-4(11-8, 11-8, 11-6, 8-11, 10-12, 11-8)에 2-4로 패했습니다. 4강에서 류스원의 돌풍(突風)을 잠재운 장이닝은 마지막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중국 궈위에(Guo Yue.)를 4-2(10-12, 3-11, 11-2, 11-7, 11-7, 11-9)로 이기고 우승했습니다. 장이닝은 2007년 자그레브(Zagreb) 대회 4강에서 궈위에에 0-4(11-8, 11-7, 11-9, 11-4)로 패한 것을 완벽히 설욕했고, 역대 2번째(05, 09) 세계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2009년 요코하마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개인단식 4강전 장이닝 VS 류스원)

(출처 : 유튜브)

 

2009년 요코하마 대회에서 류스원은 당대 최고 선수인 장이닝을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두 선수의 경기는 3게임까지 장이닝이 3-0으로 앞서가며 장이닝의 완승으로 끝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류스원이 4, 5게임을 연이어 따내며 3-2로  따라붙었고, 장이닝이 6게임을 11-8로 승리하며 최종 경기 결과 4-2로 승리했습니다. 류스원은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차세대 에이스다운 활약으로 세계 대회 첫 출전에 동메달을 따내는 기염(氣焰)을 토했습니다.

딩닝과의 4강전

 

(출처 : 시나닷컴)

 

(2011년 로테르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개인단식 4강전 딩닝 VS 류스원)

(출처 : 유튜브)

2011년 로테르담(Rotterdam) 대회는 장이닝 시대가 머물고, 리샤오샤, 딩닝, 류스원 3인 경쟁 체제 이후 첫 대회였습니다. 특히, 딩닝, 류스원에게 2011년 로테르담 대회는 1년 전 모스크바(Moscow) 패닉을 벗어버리고 중국의 주전으로 도약하는 기회의 대회였는데, 그 기회를 잡은 선수는 바로 딩닝이었습니다. 딩닝은 결승에서 리샤오샤를 4-2(12-10, 13-11, 11-9, 8-11, 8-11, 11-7)로 이기고 사상 첫 챔피언에 올랐고, 류스원은 4강에서 딩닝에 2-4(11-13, 11-9, 8-11, 11-6, 11-8, 11-6)로 패해 또다시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류스원은 1게임을 13-11로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두 선수는 한 게임씩 주고 받는 접전을 펼쳤고, 류스원은 5, 6게임을 연이어 내주며 결국 2-4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류스원은 데뷔이래 딩닝을 상대로 무려 5연승을 달렸지만, 첫 패배를 기록한 것이 하필 세계 대회 4강이었습니다. 2011년 로테르담 대회에서 우승한 딩닝은 이후 2012년 런던(London) 올림픽에 출전해 개인단식 은메달,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지만, 류스원은 올림픽 개인단식은 고사하고 단체전에도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2회 연속 결승 진출

(▲ 2013년 파리 대회 류스원)

(출처 : 시나닷컴) 

(▲ 2015년 쑤저우 대회 류스원)

(출처 : 시나닷컴)

(2013년 파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개인단식 결승전 리샤오샤 VS 류스원)

(출처 : 유튜브)

 

류스원은 이후 2013년 파리(Paris) 대회와 2015년 쑤저우(Suzhou) 대회에서 2회 연속 결승에 올랐지만, 결국 2번 모두 결승전 패배로 준우승에 만족했습니다. 첫 결승 진출이었던 2013년 파리 대회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챔피언인 리샤오샤에 2-4(11-8, 4-11, 11-7, 12-10, 6-11, 13-11)로 패했고, 2015년 쑤저우 대회는 딩닝에 접전 끝에 3-4(7-11, 15-13, 11-7, 11-9, 9-11, 4-11, 11-8)로 패했습니다. 리샤오샤는 2013년 파리 대회 우승으로 탁구 그랜드 슬램 및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에 성공했고, 딩닝은 2015년 쑤저우 대회 우승으로 세계선수권대회 2회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2015년 쑤저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개인단식 결승전 딩닝 VS 류스원) 

(출처 : 유튜브)

류스원 - "어제는 패해서 무척 슬펐다. 어쨌거나 이것은 경쟁의 결과였다.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복식 경기에 출전했고, 파트너와 함께 열심히 경기했다. 나는 진정으로 즐겼고, 소중히 경기에 임했다. 주위링과 나는 전력을 다했고, 오늘은 운이 좋았다. 딩닝이 부상을 당했을 때, 모든 사람을 그녀를 응원했다. 이것은 정상적이라 생각한다. 오늘, 모든 사람들은 명백히 어제 나의 패배가 불운이라 느낄 것이다. 그 들은 내가 복식에서 만회하길 바라면서 나를 응원했다." (출처 : Tabletennista)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류스원에게 2015년 쑤저우 대회 결승전은 무척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류스원은 게임 스코어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6게임을 따내며 승부를 원점을 돌렸고, 7게임 역시 2-0으로 먼저 앞서 나갔습니다. 하지만, 딩닝의 부상 투혼이라는 돌발 변수 앞에 그대로 무너지며 결국 3-4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류스원은 2015년 쑤저우 대회 패배로 또다시 올림픽 개인단식 출전이 좌절되었고, 협회와의 불협 화음 속에 깊은 슬럼프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패배

 

(출처 : 플릭커닷컴)

 

(2017년 뒤셀도르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개인단식 4강전 주위링 VS 류스원)

(출처 : :유튜브)

류스원은 2017년 뒤셀도르프(Dusseldorf) 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했지만, 이번에는 4강에서 중국 주위링(Zhu Yuling. 朱雨玲)에 3-4(10-12, 11-9, 7-11, 11-8, 8-11, 11-9, 11-5)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이 경기 역시 류스원에게 무척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류스원은 5게임까지 3-2로 앞서 나가며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둔 듯했지만, 마지막 6, 7게임을 연이어 내주며 3-4로 역전패하고 말았습니다. 딩닝은 마지막 결승에서 주위링을 4-2(11-4, 9-11, 4-11, 12-10, 11-6, 11-7)로 이기고 세계 대회 3회(11, 15, 17)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지만, 라이벌 류스원은 4강전 패배로 또다시 고개를 떨구고 말았습니다. 류스원은 이전까지 주위링 상대 역대 전적에서 16전 12승 4패로 압도적(壓倒的)이었지만, 세계 대회 4강에서 주위링의 파이팅에 고개 떨구고 말았습니다.

10년 도전 마침내 챔피언

 

(출처 : 시나닷컴)

류스원은 10년 도전 끝에 사상 첫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그동안, 무려 5개(09, 11, 13, 15, 17) 대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이제, 류스원에게 남은 것은 올림픽 금메달입니다. 앞서 2번(12, 16)의 올림픽에서는 개인단식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세계 대회 우승으로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인단식 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만약, 류스원이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인단식 금메달마저 목에 건다면, 딩닝에 이어 탁구 그랜드 슬램 및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에 성공하게 됩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