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고 탁구 클럽을 가리는 2020/2021 유럽 탁구 챔피언스리그(TTCLM)가 개최됩니다. 총 15개 클럽이 출전하고, A, C, D 그룹 4개 팀, B 그룹 3개 팀으로 나눠 그룹별 예선을 치른 후, 8강 토너먼트로 최종 우승 팀을 가립니다. 이번 시즌의 가장 큰 특징은 '8일간 집중 개최'입니다. 원래, 유럽 탁구 챔피언스리그는 월드투어, 세계 대회와 같은 일반 국제 대회, 독일 탁구 분데스리가(TTBL), 프랑스 프로 A(PRO-A)와 같은 각국 프로 리그 등과 일정을 조율해야 하고, 경기 방식 역시 양 팀 홈구장을 오가는 홈 &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되어 경기 일정 자체가 매우 길었습니다. 보통, 9월에 그룹별 첫 경기가 시작되면, 마지막 결승전을 다음 해 5월에 치러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경기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현재 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 코로나 19(COVID-19) 사태로 '버블컨셉' 방식으로 개최됩니다. 지난 10월 중국 웨이하이(Weihai)에서 개최된 2020년 남녀 탁구 월드컵 대회 이후 2020/2021 유럽 탁구 챔피언스리그 역시 버블컨셉이 적용되었습니다. 버블컨셉은 선수들이 통제된 안전한 장소에서 여러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특정한 곳에 경기장, 숙소, 식당 등 대회 시설을 갖추는 것을 말합니다. 한 마디로, 대회 기간 중 이곳저곳 옮겨 다닐 필요 없이 정해진 지역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경기 방식입니다.

(▲ 보루시아 뒤셀도르프 홈 구장 ARAG 센터코트 모습)

(출처 : 유튜브 캡쳐)

정확한 대회 기간은 12월 11일(금)부터 12월 18일(금)까지 8일간으로 개최 장소는 독일 보루시아 뒤셀도르프 홈구장인 ARAG 센터 코트입니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보루시아 뒤셀도르프는 현재 유럽 에이스 티모 볼(Timo Boll)이 소속된 클럽이고, 이미 유럽 탁구 챔피언스리그에서 5회(2000, 2009, 2010, 2011, 2018) 우승한 독일 최고 명문 클럽입니다. 보루시아 뒤셀도르프는 자신들의 홈구장에서 역대 6번째 우승에 도전합니다.

티모 볼 - "여름 내내 고생했던 오랜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다. 그 사이 아시아 대회를 놓쳤지만, 운 좋게도 분데스리가 몇 경기를 뛰었고, 이번 시즌 몇 가지 동작을 경험했다. 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나의 최고 무기 중 하나인 대회 기간 동안 플레이 수준을 끌어올리는 능력이 이번에도 잘 발휘되길 바란다" (출처 : ETTU 홈페이지)

참고로, 유럽 탁구 챔피언스리그 2019/2020 시즌은 코로나 19 사태로 시즌을 제대로 마치지 못했습니다. 지난 1월 15,16일, 2월 13,14일에 있었던 8강전 경기 결과 러시아 가즈프롬(Gazprom), UMMC , 독일 뒤셀도르프, 자르브뤼켄 4팀이 승리했지만, 이후 4강전은 치르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코로나 19 사태가 더욱 심해지면서 시즌은 우승자도 가리지 못한 채 그대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처음 몇 개월 동안은 경기 자체가 '연기(Postponed)'된 상태였지만, 이후에는 완전히 '취소(Cancelled)' 되었습니다. 참고로 8강전 결과 가즈프롬은 프랑스 엔느봉(Hennebont)을 6 대 2(3 대 1, 3 대 1), UMMC는 폴란드 보고리아(Bogoria)를 4 대 4(3 대 1, 1 대 3), 뒤셀도르프는 덴마크 로스킬레(Roskilde)를 6 대 2(3 대 2, 3 대 0), 자르브뤼켄은 독일 뮐하우젠을 6 대 3(3 대 2, 3 대 1)으로 꺾었습니다.

총 15개 팀 출전

(▲ 뒤셀도르프 에이스 티모 볼)

(출처 : ETTU 홈페이지)

(그룹별 경기 조 편성)

이번 시즌 유럽 탁구 챔피언스리그 시드는 최근 3년 동안 성적을 토대로 정해졌습니다. 전(前) 시즌인 2019/2020 시즌 성적 50%, 2018/2019 시즌 성적 30%, 2017/2018 시즌 성적 20%를 반영해, 러시아 가즈프롬 1번 시드, 독일 뒤셀도르프 2번 시드, 러시아 UMMC 3번 시드, 독일 자르브뤼켄 4번 시드를 받았습니다. 네 팀은 지난 시즌 4강에 올랐던 팀입니다. 참고로 1번 시드 가즈프롬은 지난 시즌 4강 진출로 400점, 2018/2019 시즌 우승으로 300점, 2017/2018 시즌 준우승으로 160점을 받아 총 860점을 받았습니다. 이에 반해, 2번 시드 뒤셀도르프는 지난 시즌 4강 진출로 400점, 2018/2019 시즌 3위로 180점, 2017/2018 시즌 우승으로 200점을 받아 총 780점을 받았습니다.

애초 이번 시즌 경기 방식은 총 16개 팀이 출전해 상위 8개 팀은 그룹별 경기로 직행하고, 하위 8개 팀은 먼저 1라운 토너먼트 경기에서 승리해야 그룹별 경기에 오르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 역시 더욱 심해진 코로나 19 사태로 모두 취소되고, 버블컨셉 방식으로 8일간 그룹별 경기부터 8강 토너먼트를 모두 치르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가즈프롬, 뒤셀도르프의 기록 도전

(▲ 가즈프롬의 백전 노장 블라디미르 삼소노프)

(출처 : ETTU 홈페이지)

이번 시즌 역시 신흥 강호 가즈프롬과 전통 강호 뒤셀도로프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양 팀은 역대 우승 횟수 5회, 준우승 횟수 3회로 성적이 똑같습니다. 하지만, 전성기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뒤셀도르프는 2008/2009 시즌부터 2010/2011 시즌까지 3회 연속 우승하며 최 전성기를 달렸고, 가즈프롬은 2010/2011을 시작으로 무려 9번 시즌 중 2015/2016 시즌을 제외한 8번 시즌에서 결승에 올랐을 정도로 현재 유럽 최강 팀입니다. 공교롭게도, 가즈프롬은 처음 결승에 오른 2010/2011 시즌 뒤셀도르프에 4 대 3(3 대 0, 1 대 3)으로 패했습니다. 

블라디미르 삼소노프 - "매우 힘든 그룹이다. 첫 단계는 물론 그룹별 경기를 통과하는 것이지만, 1위를 하는 게 관건이다. 각 그룹의 1, 2위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8강에서 1위 팀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 나의 현재 컨디션은 언급할 수 없다. 나는 몇 주 전 마드리드에서 한 대회를 치렀고, 자그레브에서 뛰었지만, 그 것만으로 나의 자세를 깨끗하게 만들 수 없었다" (출처 : ETTU 홈페이지)

현재, 가즈프롬이 독일 디미트리 옵차로프(Dimitrij Ovtcharov), 벨라루스 블라디미르 삼소노프(Vladimir Samsonov), 포르투갈 마르코스 프레이타스(Marcos Freitas)로 이어지는 유럽 최강 주전 라인을 자랑하는 팀이라면, 뒤셀도르프는 독일 티모 볼, 스웨덴 듀오 안톤 칼베르그(Anton Kallberg/안톤 셀르베리), 크리스티안 카를손(Kristian Karlsson)이 이끄는 팀입니다. 현재, 유럽 탁구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우승은 총 3팀(벨기에 샤를루아, 독일 뒤셀도르프, 러시아 가즈프롬)이 5회 우승으로 공동 1위에 올라있습니다. 샤를루아(Charleroi)는 유럽 탁구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할 전력이고, 이번 시즌 가즈프롬, 뒤셀도르프 양 팀 중에 한 팀이 우승하면, 역대 최다 우승 1위에 오르게 됩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