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롱 이기고 역대 3번째 중국 챔피언이 된 판전동(Fan Zhendong).[2020 웨이하이 중국탁구선수권대회]
작성자 이옥수(빠빠빠)
등록일2020-10-11 12: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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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판전동(Fan Zhendong)에게 마롱(Ma Long)은 2013년 데뷔 이래 지금까지 거대한 벽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국제 대회에서만 총 18번의 맞대결을 펼쳐 4승 14패를 기록했고, 결승에서만 13번을 맞붙어 무려 10패를 당했습니다. 판전동의 마롱 상대 전적이 조금만 더 좋았더라면, 국제 대회 성적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2019년부터 두 선수의 힘의 균형은 판전동 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두 선수는 총 4번을 맞붙어 판전동이 4전 3승 1패를 기록했습니다. 마롱은 2019년 부다페스트(Budapest)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우승, 월드투어 2회 우승(카타르 오픈, 선전 중국 오픈)을 차지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지만, 판전동과의 맞대결은 2013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열세였습니다. 

 

코로나 19(COVID-19) 사태가 터진 2020년을 맞아 두 선수의 성적은 극명히 갈렸습니다. 판전동은 이미 카타르(Qatar/플래티넘) 오픈과 중국 국가대표 선발전(2020 Marvellous 12)에서 우승했지만, 마롱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습니다. 독일(German/플래티넘) 오픈 결승에서 쉬신(Xu Xin)에 0-4(13-15, 8-11, 7-11, 5-11)로 패해 준우승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중국 챔피언을 가리는 2020년 웨이하이(Weihai) 중국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에서 두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되었습니다. 판전동은 4강에서 리앙징쿤(Liang Jingkun)을 4-1(5-11, 13-11, 11-8, 14-12, 11-4), 마롱은 왕추친(Wang Chuqin)을 11-6, 7-11, 11-7, 12-10, 6-11, 11-6)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판전동은 올해 8월 중국 국가대표 모의 올림픽 남자 개인단식 4강에서 리앙징쿤에 2-4(12-10, 11-5, 12-10, 5-11, 7-11, 11-7)로 패했지만, 2개월 만의 재대결은 4-1로 승리했습니다.

 

 

판전동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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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나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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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전동 경기 결과) 

 

(2020년 웨이하이 중국탁구선수권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 판전동 VS 마롱)

(출처 : 유튜브)

 

결승전은 판전동, 마롱의 맞대결답게 마지막까지 가서야 승부가 결정 났습니다. 판전동은 5게임까지 2-3으로 뒤지며 위기를 맞았지만, 6, 7게임을 연이어 따내며 4-3(11-5, 12-14, 3-11, 11-5, 6-11, 11-9, 11-7)으로 승리했습니다. 경기 내내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플레이와 선제를 잡기 위한 치열한 백핸드 랠리가 이어졌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판전동이었습니다. 판전동은 경기 초반 조금 밀리긴 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포핸드뿐만 아니라, 백핸드 랠리에서도 스피드와 코너웍에서 마롱을 몰아붙이며 조금씩 앞서 나갔습니다.

 

판전동 - "나는 압박감이 있었고, 몇 게임을 패했지만, 계속 나자신에게 포기하지 마라 되뇌었다. 나는 천천히 연결하는 스트로크에 문제가 있었다. 한 경기에 적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마롱을 상대로 경기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그는 매 게임 최선을 다하고, 우리는 모두 최선을 다했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우승의 기회를 먼저 잡은 쪽은 마롱이었습니다. 마롱은 첫 게임을 내주었지만, 2게임을 듀스 접전 끝에 14-12로 승리하며 바로 따라붙었고, 3게임을 11-8로 승리하며 2-1로 앞섰습니다. 2게임은 앞서가던 경기를 따라 잡히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14-12로 승리하며 추격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5게임까지 3-2로 앞서며 우승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6, 7게임을 모두 내주며 3-4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두 게임 모두 7-7까지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이후 판전동에 밀리며 모두 패하고 말았습니다.

 

판전동 - "마롱은 지고 있을 때, 기회를 잡는 능력과 공수 밸런스가 세계 최고다. 이번에 나는 계속 적응해야 했다. 어려울 때 극복하고, 내가 처리할 수 없을 때 살아나는 것. 이 것이 이 번 경기를 통해 배운 가장 값진 내용이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 요즘 경기는 남, 여 모두 백핸드 랠리가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 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 백핸드에서 밀리면 포핸드로 연결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포핸드가 아무리 강해봐야 큰 의미가 없습니다. 판전동은 불과 얼마 전까지 백핸드 랠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큰 슬럼프에 빠졌지만, 지금은 마롱을 상대로 회전을 걸고, 때리는 플레이를 능수능란하게 조절하는 수준까지 되었습니다. 이번 두 선수의 경기는 호쾌한 3구 드라이브가 거의 없었을 정도로 백핸드에서 우위를 잡기 위한 치열한 랠리가 이어진 경기였습니다. 

 

 

3번째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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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나닷컴)

 

(2014년 황스 중국탁구선수권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 판전동 VS 마롱)

(출처 : 유튜브)

 

판전동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중국 선수권 남자 개인단식 역대 3번째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판전동은 2014년 황스(Huangshi) 대회 첫 우승 당시 결승 상대 역시 마롱이었습니다. 판전동은 2014년 황스 대회 결승에서 마롱을 4-2(11-7, 8-11, 11-1, 11-13, 11-5, 12-10)로 이기고 첫 우승했고, 2016년 안산(Anshan) 대회 결승에서 저우위(Zhou Yu)를 4-2(11-8, 12-10, 11-5, 11-13, 10-12, 11-9)로 꺾고 2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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