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선정 역대 올림픽 남자 개인단식 스릴러]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결승전. 장지커 VS 왕하오.
작성자 이옥수(빠빠빠)
등록일2020-09-26 10: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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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아테네(Athene) 올림픽, 2008년 베이징(Beijing) 올림픽에서 중국 남자 대표 팀을 이끌었던 3인방은 왕리친(Wang Liqin), 마린(Ma Lin), 왕하오(Wang Hao .王皓) 세 선수였습니다. 중국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개인단식에서 한국 탁구 신동 유승민(Ryu Seungmin)에 금메달을 내주었지만, 2번의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합작하며 세계 최강 팀 다운 면모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2012년 런던(London) 올림픽은 세대 교체가 일어나 왕리친, 마린이 빠지고 영건 장지커(Zhang Jike), 마롱(Ma Long)이 새로운 주전으로 출전했습니다. 하지만, 왕하오는 올림픽 출전 경쟁에서 승리하며 중국에서 보기 드문 올림픽 3회 연속 출전에 성공했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국가 별 개인단식 출전권이 3장에서 2장으로 줄었습니다. 왕하오는 후배들을 이끌고 단체전에만 출전한 게 아니라, 장지커와 함께 개인단식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2011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올림픽 개인단식 출전이 유력한 선수는 마롱이었지만, 치열한 경쟁 결과 출전권을 따낸 선수는 왕하오, 장지커였습니다. 마롱은 단체전 멤버로 사상 첫 올림픽 출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왕하오는 앞서 2번의 올림픽에서 2회 연속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결승전에서 패했습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결승은 한국 탁구 신동 유승민(Ryu Seungmin)에 2-4(11-3, 9-11, 11-9, 11-9, 11-13, 11-9)로 패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결승은 중국 마린에 1-4(9-11, 9-11, 11-6, 7-11, 9-11)로 패했습니다. 왕하오는 탁구 그랜드슬램 달성까지 올림픽 금메달만 남겨둔 상황이었고, 2012년 런던 올림픽은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런던 올림픽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은 큰 이변 없이 왕하오, 장지커의 맞대결이 성사되었습니다. 왕하오는 4강에서 대만 에이스 츄앙츠위엔(Chuang Chih-Yuan)을 4-1(11-13, 2-11, 10-12, 6-11, 9-11)로 꺾었고, 장지커는 독일 영건 디미트리 옵차로프(Dimitrij Ovtcharov)를 4-1(11-8, 11-3, 5-11, 11-9, 11-8)로 꺾었습니다. 장지커는 16강에서 벨라루스 블라디미르 삼소노프(Vladimir Samsonov)를 맞아 패배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왕하오는 노련한 경기 운영에 까다로운 회전을 앞세워 전 경기 거의 완승에 가까운 경기 내용으로 결승에 올랐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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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소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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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소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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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커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개인단식 결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 장지커 VS 왕하오)

(출처 : 유튜브)

 

아쉽게도, 왕하오는 또다시 올림픽 개인단식 금메달을 따지 못했습니다. 결승전 최종 결과 24살(1988년 2월 16일생) 장지커가 28살(1983년 12월 15일생) 왕하오를 4-1(18-16, 11-5, 11-6, 10-12, 13-11)로 꺾고 새로운 올림픽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장지커는 1게임을 듀스 끝에 18-16으로 승리하며 먼저 앞서 나갔고, 2, 3게임을 연이어 따내며 초반에 완벽한 승기를 잡았습니다. 이후, 4게임을 10-12로 내주며 추격을 허용하긴 했지만, 5게임을 13-11로 승리하며 승부를 매조지었습니다.

 

이로써, 장지커는 2011년 로테르담(Rotterdam) 세계탁구선수권대회, 2011년 파리(Paris) 남자 탁구 월드컵, 2012년 런던(London) 올림픽 남자 개인단식에서 차례로 우승하며 그랜드슬램에 성공했습니다. 정확히 445일밖에 걸리지 않은 역대 최단 기간 달성 기록이었습니다. 장지커는 스웨덴 얀-오베 발트너(Jan-Ove Waldner/1992), 중국 류궈량(Liu Guoliang/1996), 중국 공링후이(Kong Linghui/2000)에 이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역대 4번째 남자 선수가 되었습니다. 왕하오는 올림픽 개인단식 3회 연속 은메달을 따내며 그랜드슬램 달성에 실패했고, 마롱은 장지커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동안 관련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습니다. 마롱은 장지커가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후, 2012년 런던 남자 탁구 월드컵 결승에서 독일의 티모 볼(Timo Boll)을 4-0(11-4, 11-3, 11-8, 11-9)으로 꺾고 우승하며 그랜드슬램 첫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장지커의 그랜드슬램 달성이 마롱보다 얼마나 빨랐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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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소후닷컴)

 

(2011년 로테르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 장지커 VS 왕하오)

(출처 : 유튜브)

 

(2011년 파리 남자 탁구 월드컵 결승전 장지커 VS 왕하오)

(출처 : 유튜브)

 

장지커와 왕하오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결승전 이전까지 총 8번의 맞대결을 펼쳐 장지커가 8전 5승 3패를 기록했고, 마지막 4번의 맞대결은 장지커가 완승을 거두었을 정도로 왕하오에게 아주 강했습니다.  특히, 2011년 장지커가 우승한 로테르담 세계 대회와 파리 월드컵은 2번 모두 결승에서 왕하오를 꺾었습니다. 장지커는 탁구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동안 세계 대회, 월드컵, 올림픽 모두 왕하오 꺾고 우승했습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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