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봐야 스토리가 보인다] ITTF 선정 역대 코리아 오픈 이변 TOP 5.
작성자 이옥수(빠빠빠)
등록일2020-07-03 07: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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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Korea) 오픈은 2001년 서울에서 제1회 대회가 개최되어, 한국 김택수(Kim Taeksoo. 세계 10위), 중국 왕난(Wang Nan. 세계 1위)이 남녀 개인단식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남자 개인단식은 한국 김택수, 이철승(Lee Chulseung. 세계 42위)이 나란히 결승에 올랐고, 여자 개인단식은 한국 유지혜(Ryu Jihae. 세계 12위), 중국 왕난이 결승에 올라 우승을 다투었습니다. 결승전 결과 김택수가 이철승을 4-0(11-7, 11-7, 12-10, 11-8)으로 이겼고, 유지혜는 왕난에 2-4(12-10, 3-11, 11-9, 13-15, 7-11, 4-11)로 패했습니다.

 

2001년 코리아 오픈은 한국에서 개최된 대회답게 한국 선수들이 선전(善戰)한 대회였습니다. 김택수는 4강에서 중국 류궈량(Liu Guoliang. 세계 11위)을 4-2(9-11 11-9 11-3 10-12 11-8 11-8)로 이겼고, 이철승은 8강에서 중국 공링후이(Kong Linghui. 세계 3위)를 접전 끝에 4-3 역전으로 꺾었습니다. 그에 앞서 김건환(Kim Gunhwan)은 32강에서 중국 마린(Ma Lin. 세계 4위)을 4-3(8-11, 12-10, 10-12, 11-8, 7-11, 12-10, 11-6)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코리아 오픈은 한국을 대표하는 탁구 국제 대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 선수들의 중요 대결의 장이자, 경험의 장이 되었습니다. 서효원(Suh Hyowon)은 2011년 코리아 오픈을 통해 탁구 얼짱으로 유명세를 치렀고, 2013년 코리아(메이저) 오픈에서 우승하며 사상 첫 월드투어 개인단식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정영식(Jeong Youngsik)은 2015년 코리아(슈퍼시리즈) 오픈에서 우승하며 한국 선수 사상 첫 슈퍼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장우진(Jang Woojin)은 2018년 코리아(플래티넘) 오픈 혼합복식(차효심), 남자 개인복식(임종훈), 남자 개인단식에서 차례로 우승하며 사상 전례없는 대회 3관왕에 올랐습니다. 지금까지 코리아 오픈은 총 19회 대회가 개최되었고, 올해는 코로나 19(COVID-19) 사태로 대회 자체가 취소되었습니다.

 

최근 ITTF(International Table Tennis Federation. 국제탁구연맹)는 취소되는 대회를 중심으로 그 대회가 지닌 히스토리를 정리해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후 사정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선정 이유를 정확히 알기 힘듭니다. 그래서, 올려준 히스토리 하나 하나 예전 기록을 따로 찾아봤습니다. 제목 하여 '알고 봐야 스토리가 보인다'. 오늘은 ITTF에서 올린 역대 코리아 오픈 이변 TOP 5를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2005년 김경아의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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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2005년 순천 코리아 오픈 여자 개인단식 결승전 김경아 VS 리지아웨이)

(출처 : 유튜브)

 

2005년 순천 코리아 오픈은 중국을 포함한 세계 정상권 선수들이 거의 출전하지 않아 한국이 우승을 휩쓴 대회였습니다. 남자 개인단식은 오상은(Oh Sangeun)이 우승했고, 여자 개인단식은 김경아(Kim Kyungah. 세계 10위)가 우승했습니다. 이 중, 김경아는 마지막 결승에서 자신보다 세계 랭킹이 2계단 높은 싱가포르 리지아웨이(Li Jiawei. 세계 8위)를 꺾고 우승했습니다. 김경아는 리지아웨이를 상대로 4게임까지 1-3으로 뒤졌지만, 5, 6, 7게임을 연이어 따내며 짜릿한 4-3(11-9, 10-12, 7-11, 10-12, 11-6, 11-2, 12-10) 역전승에 성공했습니다. 

 

김경아 - "세계선수권 때 공격 비율을 높인 훈련이 정착되지 않아 성적이 나빴지만 오히려 그게 약이 됐다.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대한항공 스포츠단 식구와 현정화 대표 팀 감독에게 감사드리고 내년 카타르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해보겠다"(출처 : 연합뉴스. 2005년 6월 12일 자)

 

당시, 두 선수의 결승전은 2004년 아테네(Athene) 올림픽 이후, 10개월여만의 재대결이었습니다. 김경아는 아테네 올림픽 여자 개인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리지아웨이를 4-1(9-11, 11-8, 11-7, 11-5, 11-8)로 꺾고 동메달을 따냈고, 2005년 코리아 오픈 결승에서 다시 한번 리지아웨이를 꺾었습니다. 김경아는 2002년 일본(Japan) 오픈, 2004년 크로아티아(Croatian) 오픈 우승에 이어, 역대 3번째 월드투어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 당시는 프로투어 시절이지만, 편의상 월드투어로 표현했습니다.

 

김경아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 이후, 2005년 상하이(Shanghai)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개인단식 32강에서 홍콩 송아심(Song Ah Sim)에 2-4(12-10, 8-11, 9-11, 11-8, 8-11, 7-11)로 패하는 부진을 겪었지만, 코리아 오픈 우승으로 건재함의 과시했습니다.

 

 

2. 2009년 미즈타니 준의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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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TTF 홈페이지)

 

(2009년 코리아 오픈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 미즈타니 준 VS 하오슈아이)

(출처 : 유튜브)

 

일본 미즈타니 준(Mizutani Jun)은 2009년 서울 코리아 오픈에서 우승하며 자신의 사상 첫 월드투어 개인단식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미즈타니 준은 32강 중국 치우이커(Qiu Yike), 16강 한국 이진권(Lee Jinkwon), 8강 한국 주세혁(Joo Saehyuk), 4강 독일 디미트리 옵차로프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고, 마지막 결승에서 중국 하오슈아이(Hao Shuai)를 4-1(12-14, 9-11, 11-7, 8-11, 10-12)로 이겼습니다. 당시, 미즈타니 준은 세계 17위에 올라있는 선수였지만, 세계 9위 하오슈아이를 꺾고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여겨졌던 중국 왕하오(Wang Hao. 세계 1위)는 4강에서 하오슈아이에 2-4(9-11, 11-5, 9-11, 6-11, 11-9, 8-11)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하오슈아이는 앞서 출전한 2009년 톈진 중국(China) 오픈 결승에서 왕하오에 3-4(6-11, 11-6, 11-9, 4-11, 3-11, 11-8, 11-4)로 패해 준우승한 이후, 2회 연속 준우승에 만족했습니다.

 

 

3. 선옌페이의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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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TTF 홈페이지)

 

(2010년 코리아 오픈 여자 개인단식 결승전 선옌페이 VS 펑티안웨이)

(출처 : 유튜브)

 

2010년 인천 코리아 오픈 여자 개인단식은 시드도 없는 스페인 주부 선수 선옌페이(Shen Yanfei)가 우승하며 큰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선옌페이는 32강 네덜란드 리지아오(Li Jiao), 16강 한국 김경아, 8강 한국 문현정(Moon Hyunjung), 4강 싱가포르의 리지아웨이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고, 결승에서 싱가포르 에이스 펑티안웨이(Feng Tianwei)를 접전 끝에 4-3(11-8, 8-11,  11-5, 4-11, 11-9, 10-12, 12-14)으로 이겼습니다. 한국 에이스 김경아, 2010년 모스크바(Moscow)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리지아웨이, 펑티안웨이 모두 선옌페이의 박자 빠른 탁구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4. 남북 단일팀의 새로운 역사. 장우진, 차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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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플릭커닷컴)

 

(2018년 코리아 오픈 혼합복식 결승전 장우진, 차효심 VS 왕추친, 쑨잉샤)

(출처 : 유튜브)

 

파죽지세(破竹之勢). 2018년 코리아(플래티넘) 오픈 혼합복식에서 연일 거침없는 플레이로 큰 박수를 받은 장우진(Jang Woojin), 차효심(Cha Hyosim) 조가 결국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장우진, 차효심은 4강에서 대만의 첸치엔안(Chen Chien-An/천치엔안), 쳉이칭(Cheng I-Ching) 조를 3-2(6-11, 11-5, 14-16, 11-6, 11-4)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 마지막 결승에서 중국 영건인 왕추친(Wang Chuqin), 쑨잉샤(Sun Yingsha) 조를 3-1(5-11, 11-3, 11-4, 11-8)로 이겼습니다. 비록 준비 기간은 짧았지만, 남북의 하나 된 힘이 만리장성까지 뛰어넘어 우승하는 쾌거(快擧)를 달성했습니다. 특히, 왕추친, 쑨잉샤는 지난해 리바델가르다(Riva del garda)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낸 선수들이었지만, 장우진, 차효심의 특급 케미 앞에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장우진 - "드라마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져서 얼떨떨하다. 인생에서 이런 일이 또 있을까 싶다. 처음에는 관중도 많고 해서 긴장을 정말 많이 했는데, 역시 효심이 누나가 잘 받쳐줘서 빠르게 페이스를 찾을 수 있었다" (출처 : 더핑퐁 홈페이지)

 

애초에. 장우진, 차효심의 우승을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출전 선수들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한 복식 경기에서 두 선수의 준비 기간이 짧아도 너무 짧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두 선수는 마치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과 같은 특급 케미를 보여주었고, 연일 강자들을 무너뜨리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남북의 하나 된 힘이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5. 판젠동 꺾은 정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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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플릭커닷컴)

 

(2019년 코리아 오픈 남자 개인단식 8강전 정영식 VS 판젠동)

(출처 : 유튜브)

 

2019년 부산 코리아(레귤러) 오픈 남자 개인단식 8강에서 한국의 정영식(Jeoung Youngsik)이 무려 중국의 판젠동(Fan Zhendong/판전동)을 꺾었습니다. 정영식은 16강에서 팀 후배 장우진(Jang Woojin)을 4-0(11-8, 12-10, 11-4, 11-4)으로 이기고 8강에 올라, 8강에서 중국의 판젠동을 4-2(11-5, 9-11, 8-11, 13-11, 11-9, 12-10)로 이기고 4강에 올랐습니다. 중국 주전 선수들은 쉬운 상대가 단 한 명도 없지만, 그중에서도 판젠동은 '난공불락(難攻不落)'의 급이 다른 선수였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의 주전 선수들은 판젠동을 상대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습니다. 2017년 뒤셀도르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인 이상수(Lee Sangsu)도, 2017년 코리아(Korea/플래티넘) 오픈 3관왕인 장우진도 판젠동 앞에서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세계선수권 3회 연속 챔피언인 마롱(Ma Long) 조차도 아주 가끔씩 패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판젠동은 한국이 절대 넘을 수 없는 거대한 벽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 판젠동을 한국의 정영식이 이겨냈습니다.

 

정영식 - "세계 최고 자리에 올라있는 판젠동을 이겨 매우 행복하다. 승리에 있어 결정적 순간은 마지막 게임이 아니라, 게임스코어 1-2로 뒤지고 있을 때였다. 나는 겨우 흐름을 바꾸어 2-2로 만들었다. 나는 관중들이 이렇게 대단한 응원을 보내는 경우는 다른 게임에서 경험한 적이 없다. 확실히, 응원은 나에게 큰 힘을 주었고, 오늘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나를 응원해준 탁구 팬들에 큰 감사를 보낸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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