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봐야 스토리가 보인다] ITTF 선정 역대 코리아 오픈 결승전 TOP 5.
작성자 이옥수(빠빠빠)
등록일2020-06-29 08: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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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COVID-19)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 모든 것이 멈춰버렸습니다. 국가 간의 이동은 단절되었고,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야 하는 모든 스포츠 이벤트는 취소되거나 연기되었습니다. 탁구도 예외는 아닙니다. 큰 기대를 모았던 2020년 부산(Busan)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몇 번의 연기 끝에 결국 2021년으로 넘어갔고, 그보다 앞서 2020년 도쿄(Tokyo) 올림픽 역시 2021년으로 연기되었습니다. 탁구 국제 대회는 3월에 치러진 2020년 카타르(Qatar/플래티넘) 오픈을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이 중단되었습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여전히 전 세계에 만연(蔓延)한 상황에서 탁구 국제 대회 재개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인 상황입니다.

 

한국 2020년 부산 세계 대회 연기와 함께 6월 개최(6/16~6/21) 예정이었던 2020년 부산 코리아(Korea/레귤러) 오픈이 취소되었습니다. 코리아 오픈은 2001년 제1회 대회가 개최된 이후, 지난해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19회 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코리아 오픈은 한국을 대표하는 탁구 국제 대회로 자리 잡았지만, 코로나 19 바이러스 앞에 결국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최근 ITTF(International Table Tennis Federation. 국제탁구연맹)는 취소되는 대회를 중심으로 그 대회가 지닌 히스토리를 정리해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후 사정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선정 이유를 정확히 알기 힘듭니다. 그래서, 올려준 히스토리 하나 하나 예전 기록을 따로 찾아봤습니다. 제목 하여 '알고 봐야 스토리가 보인다'. 오늘은 ITTF에서 올린 역대 코리아 오픈 결승전 TOP 5를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장우진 사상 첫 3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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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플릭커닷컴)

 

2018년 대전 코리아(Korea/플래티넘) 오픈은 모든 것이 '장우진(Jang Woojin. 張禹珍)'으로 끝난 대회였습니다. 장우진은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한 혼합복식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대회 마지막 날 남자 개인복식 및 남자 개인단식에서 우승하며 대회 3관왕에 올랐습니다. 차효심(Cha Hyosim)과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2017년 리바델가르다(Riva  del garda)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 동메달리스트인 왕추친(Wang Chuqin), 쑨잉샤(Sun Yingsha) 조를 3-1(5-11, 11-3, 11-4, 11-8)로 이겼고, 대회 마지막 날 임종훈(Lim Jonghoon)과 함께 출전한 남자 개인복식 결승에서는 홍콩의 웡춘팅(Wong Chun Ting), 호콴킷(Ho Kwan Kit)을 3-1(11-8, 19-17, 9-11, 11-9)로 이겼습니다.

 

(2018년 코리아 오픈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 장우진 VS 리앙징쿤)

(출처 : 유튜브)

 

그리고, 대회 최고 하이라이트였던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 장우진은 32강 독일 파트릭 프란치스카(Patrick Franziska), 16강 중국 쉬신(Xu Xin), 8강 한국 정상은(Jeong Sangeun), 4강 일본 미즈타니 준(Mizutani Jun)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라, 결승에서 중국 영건 리앙징쿤(Liang Jingkun)을 만났습니다. 리앙징쿤은 비록 국제 대회에서 큰 두각(頭角)을 나타내진 못했지만, 자국 슈퍼리그(CTTSL)에서 2016/2017 시즌 개인 랭킹 2위, 2017/2018 시즌 개인 랭킹 4위에 오른 강자였습니다. 2017 시즌에는 판젠동과 1위 자리를 놓고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친 선수입니다.

 

하지만, 뛰어난 체격에 힘과 기술을 겸비한 리앙징쿤도 물오른 장우진의 기세(氣勢)를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장우진은 경기가 시작되자 신들린 듯한 플레이로 리앙징쿤을 몰아붙였고, 결국 한 게임도 허용치 않는 완벽한 경기 내용으로 리앙징쿤에 4-0(11-9, 11-8, 11-7, 11-3)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장우진은 ITTF(국제탁구연맹)의 표현대로 Unprecedented(전례가 없는) 대회 3관왕에 올랐습니다.

 

장우진 - "사실은 3관왕이 아니라 한 종목도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 대회 전에는 확신이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우승할 수 있어서 기쁘고 행복하다. 이렇게 경기장을 찾아서 응원해준 팬 여러분이 없었다면 이렇게 힘을 내지 못했을 것이다. 많은 응원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할 테니 계속해서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출처 : 더핑퐁 홈페이지)

 

 

2. 서효원 사상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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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플릭커닷컴)

 

서효원(Suh Hyowon. 徐孝元)은 2011년 코리아 오픈을 통해 인형 같은 외모에 뛰어난 실력까지 갖춘 탁구 얼짱으로 큰 유명세를 치렀습니다. 서효원은 탁구 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유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까지 올랐고, 평소 탁구에 큰 관심이 없던 일반인들까지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2013년 코리아 오픈 여자 개인단식 결승전 서효원 VS 이시카와 카스미)

(출처 : 유튜브)

 

서효원은 2013년 인천 코리아(Korea/메이저) 오픈 여자 개인단식에서 우승하며 다시 한번 탁구 얼짱으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서효원은 64강 일본 이토 미마(Ito Mima), 32강 싱가포르 린예(Lin Ye), 16강 싱가포르 펑티안웨이(Feng Tianwei), 8강 대만 쳉이칭(Cheng I-Ching), 4강 홍콩 리호칭(Lee Ho Ching)을 꺾었고, 마지막 결승에서 일본 이시카와 카스미(Ishikawa Kasumi)를 접전 끝에 4-3(11-8, 5-11, 11-7, 9-11, 12-10, 5-11, 11-9)으로 꺾었습니다. 서효원은 마지막 결승에서 일본 에이스 이시카와 카스미를 맞아 한 게임씩 주고받는 접전 끝에 4-3으로 이기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서효원의 우승은 사상 첫 월드투어 여자 개인단식 우승일 뿐만 아니라, 3월에 출전한 광저우(Guangzhou) 월드 팀 클래식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는 힐링 우승이었습니다.

 

서효원은 2013년 코리아 오픈의 우승으로 김경아(Kim Kyungah) 공백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켰고, 한국 여자 탁구를 대표하는 확실한 에이스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3. 베르너 슐라거의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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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TTF 홈페이지)

 

제2회 대회인 2002년 강릉 코리아 오픈 남자 개인단식은 29살(1972년 9월 28일생) 오스트리아 에이스 베르너 슐라거(Werner Schlager)가 우승했습니다. 베르너 슐라거는 4강에서 한국 영건 유승민(Ryu Seungmin)을 4-1(11-5, 11-4, 11-3, 7-11, 11-9)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 결승에서 독일 영건 티모 볼(Timo Boll)을 4-2(11-7, 7-11, 11-7, 15-13, 5-11, 12-10)로 이겼습니다. 당시, 유승민은 17살(1982년 8월 5일생), 티모 볼은 21살(1981년 3월 8일생) 밖에 되지 않는 어린(?) 선수들이었습니다. 

 

2002년 8월 기준 남자 세계 랭킹 TOP 5는 세계 1위 중국 왕리친(Wang Liqin/2234점), 세계 2위 중국 마린(Ma Lin/2196점), 세계 3위 벨라루스 블라디미르 삼소노프(Vladimir Samsonov/2132점), 세계 4위 오스트리아 베르너 슐라거(2086점), 세계 5위 독일 티모 볼(2082점) 순이었습니다. 8월까지 베르너 슐라거와 티모 볼의 차이가 단 4점 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강릉 코리아 오픈이 개최된 9월에는 세게 1, 2위는 왕리친, 마린 순으로 똑같았지만, 세계 3, 4, 5위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티모 볼이 세계 3위(2121점)까지 오르며 유럽 1위에 올랐고, 블라디미르 삼소노프가 세계 4위(2115점), 베르너 슐라거가 세계 5위(2112점)로 밀렸습니다.

 

베르너 슐라거는 강릉 코리아 오픈 남자 개인단식 결승에서 새로 유럽 1위에 오른 티모 볼을 꺾고 우승했습니다. 베르너 슐라거는 2002년 프로 투어에서만 티모 볼을 상대로 2연패를 당했고, 강릉 코리아 오픈 결승에서 연패를 끊었습니다. 베르너 슐라거는 자국에서 개최된 2002년 오스트리아(Austrian) 오픈 4강에서 1-4(11-9, 11-7, 11-5, 7-11, 11-8)로 패했고, 2002년 카타르 오픈 16강에서 2-4(11-7, 15-13, 9-11, 12-10, 6-11, 13-11)로 패했습니다.

 

베르너 슐라거는 화려한 선수 경력에 비해 프로 투어 우승 경력은 많지 않았습니다. 베르너 슐라거는 2002년 강릉 코리아 오픈에서 우승하며 역대 3번째 프로 투어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베르너 슐라거는 1996년 호주(Australian) 오픈에서 자신의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02년 브라질(Brazilian) 오픈에서 2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첫 우승 이후 2번째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무려 6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후, 베르너 슐라거는 강릉 코리아 오픈에서 우승하며 2002년에만 2번의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2002년 좋은 활약을 펼친 베르너 슐라거는 2003년 파리(Paris)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에서 우승하며 사상 첫 세계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4. 챔피언 무패 깨트린 웡춘팅, 두호이켐의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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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플릭커닷컴)

 

혼합복식은 중국이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 종목이었습니다. 탁구 최고 대회인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기준으로, 중국 주전 선수들이 출전해 혼합복식 금메달을 딴 것은 2007년 자그레브(Zagreb) 대회가 마지막이었습니다. 중국 쉬신(Xu Xin)은 2015년 쑤저우(Suzhou) 대회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당시 파트너는 한국의 양하은(Yang Haeun)이었습니다. 

 

하지만, 2021년 도쿄 올림픽에 혼합복식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사정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월드투어를 포함한 국제 대회 혼합복식에 중국 주전 선수들이 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왼손 펜홀더 쉬신과 오른손 셰이크핸드 류스원(Liu Shiwen)은 첫 출전 대회인 2018년 오스트리아(Austrian/플래티넘) 오픈 혼합복식에서 우승한 이후, 국제 대회 혼합복식 우승을 휩쓸었습니다.

 

쉬신, 류스원은 첫 출전 대회인 2018년 오스트리아 오픈 우승 이후, 2개 대회에서 더 우승하며 월드투어 혼합복식 3회(오스트리아 오픈, 헝가리 오픈, 카타르 오픈) 연속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쉬신, 류스원은 3회 연속 우승을 하는 동안 무려 12연승을 달렸습니다. 쉬신, 류스원은 첫 출전 대회인 2018년 오스트리아 오픈 혼합복식 결승애서 대만의 첸치엔안(Chen Chien-An/천치엔안), 쳉이칭을 상대로 3-2(9-11, 11-6, 11-9, 10-12, 11-5)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했지만, 이후 2번의 대회는 모두 3-0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쉬신, 류스원은 탁구 최고 대회인 2019년 부다페스트(Budapest) 세계선수권대회 혼합복식에서 우승하며 세계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쉬신, 류스원은 부다페스트 세계 대회 혼합복식 우승으로, 국제 대회 연승 기록을 18연승으로 늘렸고, 2020년 도쿄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 0순위임을 재확인했습니다.

 

(2019년 코리아 오픈 혼합복식 결승전 웡춘팅, 두호이켐 VS 쉬신, 류스원)

(출처 : 유튜브)

 

이렇게, 막강한 쉬신, 류스원에게 혼합복식 첫 패배를 안긴 선수들이 바로 홍콩의 웡춘팅(Wong Chun Ting.), 두호이켐(Doo Hoi Kem) 조였습니다. 웡춘팅, 두호이켐 조는 4강에서 자국의 호콴킷, 리호칭 조를 3-0(11-8, 11-9, 11-7), 결승에서 쉬신, 류스원 조를 3-1(11-9, 11-8, 6-11, 13-11)로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쉬신, 류스원은 코리아 오픈 결승전 패배로, 혼합복식 기록 행진은 국제 대회 21연승, 국제 대회 4회 연속 우승으로 마감했습니다.  

 

웡춘팅. 두호이켐은 이미 세계 대회 혼합복식 2회(2015 쑤저우, 2017 뒤셀도르프) 연속 동메달을 따낸 선수들입니다. 웡춘팅, 두호이켐은 코리아 오픈 우승 이후, 다음 대회인 호주(Australian/플래티넘) 오픈에서 우승하며 월드투어 혼합복식 2회 연속 우승을 달렸습니다.

 

 

5. 자연인 펑티안웨이의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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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플릭커닷컴)

 

(2017년 코리아 오픈 여자 개인단식 결승전 펑티안웨이 VS 이시카와 카스미)

(출처 : 유튜브)

 

2017년 인천 코리아(Korea/레귤러) 오픈 여자 개인단식은 싱가포르 에이스 펑티안웨이(Feng Tianwei. 펑티엔웨이)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펑티안웨이는 4강에서 대만 첸쓰위(Chen Szu-Yu. 陳思羽/천쓰위)를 4-2(11-4, 9-11, 12-10, 11-8, 3-11, 11-6)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 결승에서 일본 에이스 이사카와 카스미(Ishikawa Kasumi)를 4-2(12-10, 6-11, 11-9, 5-11, 11-8, 11-9)로 이겼습니다.

 

펑티안웨이는 2017년 코리아 오픈 우승으로 역대 월드투어 개인단식 8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펑티안웨이 코리아 오픈과 무척 인연이 깊은 선수입니다. 2009년과 2011년 코리아 오픈에서 우승했고, 2017년에 3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2010년 서울(Seoul) 그랜드 파이널스에서도 우승하며, 한국에서 개최된 국제 대회만 총 4번의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펑티안웨이 - "경기 전, 나는 결승전에 올랐다는 사실에 매우 긴장했지만, 그와 동시에 흥분된 상태였다. 승리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나는 ABS 볼에 대한 느낌이 매우 좋고, ABS 볼을 좋아한다. 아마, 이것이 내가 세계대회에서 우승할 기회일지도 모른다. 현재 나는 그곳에 있지만, 싱가포르 대표 팀에서 훈련하지 않는다. 나는 다른 클럽에서 훈련하고 있고, 따로 개인 파트너를 구해 훈련하는데, 심지어 가끔은 나도 훈련을 위해 중국으로 가고 싶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당시 우승은 펑티안웨이 개인에게 그 어떤 우승보다 의미가 컸습니다. 펑티안웨이는 2016년 리우(Rio) 올림픽이 끝나고 세대교체를 이유로 대표 팀에서 쫓겨났고, 이후 국제 대회는 아무런 지원 없이 자연인 신분으로 참가했습니다. 리우 올림픽을 전후해 일본에 유난히 패가 많았던 싱가포르 대표 팀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2강 복귀를 목표로 신예들을 키우기 위해 펑티안웨이를 대표 팀에서 탈락시켰습니다. 이후, 펑티안웨이는 탁구 선수로 은퇴할 생각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자비로 코치진을 꾸려서 훈련하고, 자비로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펑티안웨이는 2017년 코리아 오픈 여자 개인단식에서 일본 에이스 이시카와 카스미를 포함해 일본 선수를 3명(32강 시바타 사키, 8강 안도 미나미)이나 꺾고 우승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습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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