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오사카. 김택수가 잡지 못한 7번의 기회.(한국 남자 역대급 명승부. 우승에 가장 근접했던 대회-3부)
작성자 이옥수(빠빠빠)
등록일2020-06-06 1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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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역대급 명승부. 우승에 가장 근접했던 대회-1부

한국 남자 역대급 명승부. 우승에 가장 근접했던 대회-2부



2001년 오사카(Osaka)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4강에서 벨기에가 디펜딩 챔피언 스웨덴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세이브 형제(장-미셸 세이브, 필리프 세이브), 마르탱 브라타노프(Martin Bratanov)가 출전한 벨기에는 요르겐 페르손, 얀-오베 발트너(Jan-Ove Waldner), 프레드리크 하칸손(Fredrik Hakansson)이 출전한 스웨덴을 3 대 1로 꺾었습니다. 벨기에는 1매치 필리프 세이브(Phillipe Saive), 3매치 마르탱 하칸손이 승리하며 2 대 1로 앞서나갔고, 4매치에서 장-미셸 세이브(Jean-Michel Saive)가 요르겐 페르손에 2-0(12-21, 18-21) 완승을 거두며 승부를 매조지었습니다. 요르겐 페르손은 불과 1년 전 2000년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 세계 대회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의 공링후이(Kong Linghui), 류궈량(Liu Gouliang)을 차례로 꺾으며 팀 우승을 이끌었지만, 2001년 오사카 대회 4강에서는 세이브 형제를 상대로 전패를 기록하며 팀 패배의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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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4강전 스웨덴 VS 벨기에)

 

(2001년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4강전 스웨덴 VS 벨기에. 4매치 페르손 VS 세이브 1게임)

(출처 : 유튜브)

 

(2001년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4강전 스웨덴 VS 벨기에. 4매치 페르손 VS 세이브 2게임)

(출처 : 유튜브)

 

이로써, 벨기에는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은메달을 확보했습니다. 벨기에는 이전까지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에서 한 번도 입상하지 못한 팀이었지만, 2001년 오사카 대회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확보했습니다. 벨기에의 결승 진출은 한국에 사상 첫 우승의 큰 기회가 되었습니다. 한국의 4강 상대는 또다시 세계 최강 중국이었지만, 중국만 이긴다면 벨기에는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였습니다. 앞서 8강에서 한국은 프랑스를 3 대 2, 중국은 독일을 3 대 1로 꺾고 4강에 올랐습니다.

 

 

한국, 중국 역대급 명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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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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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4강 한국 VS 중국)

 

최종 경기 결과 한국은 또다시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한국은 세계 최강 중국을 상대로 대단한 접전을 펼쳤지만, 최종 승자는 중국이었습니다. 한국은 1995년 톈진(Tianjin) 대회 4강, 1997년 맨체스터(Manchester) 대회 4강, 2000년 쿠알라룸푸르 대회 8강에 이어, 세계 대회 4회 연속 중국에 무릎 꿇고 말았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4강전에서 한국은 오상은(Oh Sangeun), 김택수(Kim Taeksoo) 주전 출전, 유승민(Ryu Seungmin) 비주전 출전했고, 중국은 류궈정(Liu Guozheng), 공링후이(Kong Linghui) 주전 출전, 마린(Ma Lin) 비주전 출전했습니다. 한국은 엔트리 운용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중국은 무려 세계 1위 왕리친(Wang Liqin)을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왕리친은 8강전까지 계속 주전 출전했지만, 독일과의 8강전 2매치에서 티모 볼(Timo Boll)에 0-2(21-19, 22-20) 완패를 당한 이후, 엔트리에서 빠지고 말았습니다. 중국은 왕리친 대신 이전까지 주로 비주전 출전했던 류궈정(Liu Guozheng)을 주전으로 출전시켰고, 류궈정 자리에는 마린을 비주전 출전시켰습니다. 모든 것은, 왕리친이 대회 중압감에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코치진의 판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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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승리에 결정적 활약을 펼친 류궈정)

(출처 : 미상)

 

비록, 중국은 세계 1위를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과적으로 류궈정의 주전 출전은 신의 한수가 되었습니다. 류궈정은 한국 팀 주전 오상은, 김택수를 모두 이기며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4강전은 중국이 먼저 앞서 나가면, 한국이 쫓아가는 흐름이었습니다. 한국은 1매치 첫 경기에서 오상은이 류궈정에 0-2(12-21, 18-21)로 패했지만, 2매치에서 김택수가 곧바로 공링후이를 2-0(21-16, 21-17)으로 완파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습니다. 그리고, 3매치에서 유승민이 마린에 0-2(12-21, 19-21)로 패했지만, 이번에는 오상은이 4매치에서 공링후이를 2-0(26-24, 21-18)으로 완파하며 쫓아갔습니다. 그리고, 최종 승부는 마지막 5매치 김택수와 류궈정의 맞대결로 넘어갔습니다.

 

 

김택수가 잡지 못한 7번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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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TTF 홈페이지)

 

(2001년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5매치 김택수 VS 류궈정)

(출처 : 유튜브)

 

김택수와 류궈정의 마지막 승부는 김택수의 1-2(21-16, 22-24, 23-25) 역전패로 끝났습니다. 김택수는 살아난 파워 드라이브를 앞세워 1게임을 21-16으로 먼저 따냈지만, 2, 3게임을 모두 내주며 1-2로 패했습니다. 김택수가 패한 2, 3게임 모두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먼저, 김택수는 2게임에서 13-17까지 뒤지던 경기를 17-17 동점까지 따라붙었고, 20-19 파이널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지만, 듀스 허용 끝에 22-24로 패했습니다. 듀스에서도 21-20, 22-21 2번의 기회가 더 있었지만, 승부를 끝내지 못했습니다.

 

3게임은 아쉬움이 더욱 큰 승부였습니다. 김택수는 19-15로 앞서며 승리를 결정짓는 듯했지만, 결국 듀스를 허용했고, 듀스 허용 후에도 21-20, 22-21, 23-22 3번의 기회가 더 있었지만, 이번에도 마지막에 승리한 쪽은 류궈정이었습니다. 김택수는 23-22에서 3실점하며, 결국 류궈정의 25-23 승리로 끝났습니다. 2001년 오사카 세계 대회에서 김택수, 류궈정의 5매치는 매번 명승부로 회자(膾炙)되는 경기지만, 우리에겐 아쉽고 또 아쉬운 경기로 남아있습니다.

 

리푸롱(중국 대표 팀 감독) - "40년 넘게 탁구계에 몸담아 오면서, 이렇게 흥미진진하고, 드라마틱한 승부는 처음이다. 이번 경기에서 김택수는 승부를 끝낼 수 있는 7번의 기회가 있었다" (출처 : 미상)

 

 

한국 남자 역대급 명승부. 우승에 가장 근접했던 대회-1부

한국 남자 역대급 명승부. 우승에 가장 근접했던 대회-2부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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