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를 불식시킨 여자 대표 팀의 마지막 은메달.[1995 톈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작성자 이옥수(빠빠빠)
등록일2020-05-11 06: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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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한국 여자 대표 팀은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면 금메달 하나는 무조건 따오는 대단한 강 팀이었습니다. 한국 여자 대표 팀은 1987년 뉴델리(New Delhi) 대회부터 1993년 예테보리 대회까지 4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1987년 뉴델리 대회 여자 개인복식(현정화, 양영자) 금메달을 시작으로, 1989년 도르트문트(Dortmund) 대회 혼합복식(유남규, 현정화) 금메달, 1991년 지바(Chiba) 대회 남북 단일팀 여자 단체전(홍차옥, 현정화, 이분희, 유순복) 금메달, 1993년 예테보리 대회 여자 개인단식에서 현정화(Hyun Junghwa)가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역시, 한국 여자 대표 팀 4회 연속 금메달의 주역은 현정화(Hyun Junghwa)였습니다. 현정화는 1993년 예테보리 여자 개인단식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 탁구 사상 첫 세계 대회 개인단식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한국 여자 대표 팀은 1995년 톈진(Tianjin) 대회를 앞두고 세대교체라는 큰 변화를 맞게 됩니다. 오랫동안 대표 팀을 이끌어온 현정화, 홍차옥(Hong Chaok), 홍순화(Hong Soonhwa)가 차례로 은퇴하며 이전과 같은 우승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한국 대표 팀은 1995년 톈진 대회에 남자 8명, 여자 7명이 대표로 출전했습니다. 남자는 세계 랭킹 자동 출전 2명(김택수/세계 4위, 유남규/세계 19위), 풀리그 선발전 상위 3명(김봉철, 오상은, 이철승), 강화위원회 추천 3명(추교성, 이상준, 박상준)으로 8명을 선발했고, 여자는 풀리그 선발전 상위 3명(김분식, 박해정, 박경애), 강화위원회 추천 4명(김무교, 이경선, 김경아, 유지혜)으로 7명을 선발했습니다.

 

선발전 성적

남자 풀리그 - 1위 김봉철(동아증권) 7승/2위 오상은(제일합섬) 5승 2패/3위 이철승(제일합섬) 5승 2패<승자승>/4위 추교성(상무) 4승 3패/5위 이상준(상무) 3승 4패/6위 박상준(상무) 2승5패/7위 이유진(제일합섬) 2승 5패/8위 강희찬(대우증권) 7패

 

여자 풀리그 - 1위 김분식(제일모직) 8승/2위 박해정(제일모직) 7승 1패/3위 박경애(대한항공) 4승 4패/4위 이경선(현대) 4승 4패/5위 석은미(현대) 4승 4패/6위 김무교(대한항공) 4승 4패<이상 승자승>/7위 이은실(제일모직) 3승 5패/8위 김경아(호수돈여고) 2승 6패/9위 김복래(경일여고) 8패

 

최종 경기 결과 한국은 1995년 톈진 대회 여자 단체전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한국은 8강에서 홍콩을 3 대 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지만, 결승에서 덩야핑(Deng Yaping), 치아오홍(Qiao Hong) 등이 주축이 된 중국에 0 대 3 완패를 당했습니다. 당시, 한국의 은메달은 세대교체의 우려를 불식시킨 기대 이상의 성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여자 대표 팀은 1995년 톈진 대회 이후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세계 대회 단체전 결승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1995년 톈진 대회 단체전 은메달은 지금까지 한국 여자 대표 팀이 세계 대회에서 따낸 마지막 은메달로 남아 있습니다. 이후, 한국 여자 대표 팀은 총 3개(2000 쿠알라룸푸르, 2001 오사카, 2012 도르트문트)의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한국은 2001년 오사카(Osaka) 대회 여자 단체전 동메달 이후, 2012년 도르트문트 대회에서 다시 입상하기까지 무려 11년간의 공백이 있었습니다.

 

 

조 1위 8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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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교, 유지혜)

(출처 : 고고탁)

 

당시, 세계 대회 단체전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그룹별 예선, 본선으로 나눠 진행되었습니다. 그룹별 예선은 총 16개 팀을 A 그룹 8개 팀, B 그룹 8개 팀으로 나눠 풀리그로 경기했고, 본선은 각 그룹별 상위 4개 팀이 다시 8강 토너먼트로 최종 우승 팀을 가렸습니다. 한국 남자는 A 그룹에서 이탈리아, 체코, 프랑스, 루마니아, 러시아, 일본, 스웨덴과 경기했고, 여자는 B 그룹에서 리투아니아, 미국, 영국, 헝가리, 대만, 독일, 홍콩과 경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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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톈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B 그룹 예선 한국 경기 결과)

 

여자 대표 팀은 그룹별 예선부터 기세가 대단했습니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리투아니아를 3 대 0으로 완파하며 첫 승을 올린 이후, 미국, 영국, 헝가리, 대만, 독일을 차례로 꺾으며 6전 전승을 달렸습니다. 그리고, 실질적인 조 1위 결정전이었던 홍콩과의 마지막 경기를 3 대 1로 승리하며 조 1위에 올랐습니다. 여자 대표 팀은 1매치에서 유지혜(Ryu Jihae)가 차이포와(Chai Po Wa)에 0-2로 패했지만, 이후, 2매치 박경애(Park Kyungae), 3매치 박해정(Park Haejung)/유지혜, 4매치 박경애가 차례로 승리하며 홍콩을 3 대 1로 꺾었습니다. 여자 대표 팀은 주전 선수가 3명(현정화, 홍차옥, 홍순화)이나 은퇴하며 우려가 컸지만, 그룹별 예선 성적은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룹별 예선 최종 경기 결과 B조는 한국(7승), 홍콩(6승 1패), 헝가리(5승 2패), 독일(4승 3패), A조는 중국(7승), 루마니아(5승 2패), 스웨덴(4승 3패), 일본(4승 3패)이 차례로 1, 2, 3, 4위에 오르며 8강이 겨루는 본선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한국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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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해정 선수)

(출처 : 연합뉴스. 2008년 10월 28일자)

 

한국의 8강 첫 상대는 A조 3위 스웨덴이었습니다. 한국은 1매치에서 유지혜가 오사 스벤손에 0-2(20-22, 21-17)로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2매치 박경애, 3매치 유지혜,박경애, 4매치 유지혜가 차례로 승리하며 스웨덴을 3 대 1로 꺾고 4강에 올랐습니다. 2매치 박경애는 마리 스벤손(Marie Svensson)을 2-1(17-21, 21-12, 21-11), 3매치 유지혜, 박경애는 마리 스벤손, 오사 스벤손을 2-0(21-9, 21-13), 4매치 유지혜는 마리 스벤손을 2-0(21-17, 21-19)로 이겼습니다.

 

한국은 4강에서 그룹별 예선에서 3 대 1로 꺾은 홍콩과 다시 한번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경기 결과, 한국은 주전들의 고른 활약 속에 홍콩을 3 대 0으로 완파하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한국은 1매치 첫 경기에서 박경애가 찬탄루이(Chan Tan Lui)를 2-0(21-18, 21-18)로 이기며 먼저 앞서 나갔고, 이후, 2매치에서 박해정이 차이포와(Chai Po Wa)를 2-1(21-17, 19-21, 21-9), 3매치에서 박해정, 유지해가 찬탄루이, 차이포와를 2-0(24-22, 23-21)로 꺾으며 승부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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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톈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결승전 중국 VS 한국)

 

한국의 마지막 결승 상대는 최강 중국이었습니다. 중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그룹별 예선 전승으로 8강에 올랐고, 8강에서 독일 3 대 0, 4강에서 루마니아를 3 대 1로 꺾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마지막 결승전은 한국의 0 대 3 완패였습니다. 한국은 1매치에서 박경애가 치아오홍에 1-2(19-21, 21-14, 21-12)로 패한 후, 박해정, 박해정/유지혜가 덩야핑, 치아오홍/덩야핑에 차례로 완패를 당하며 최종 경기 결과 0 대 3으로 패했습니다.

 

중국은 1973년 사라예보(Sarajevo) 대회에서 한국에 패해 준우승한 이후, 1975년 캘커타(Calcutta) 대회부터 1989년 도르트문트(Dortmund) 대회까지 세계 대회 여자 단체전 8회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1991년 지바(Chiba City) 대회에서 그 유명한 코리아 팀에 패했고, 1993년 예테보리 대회와 1995년 톈진 대회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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