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없는 우승. 2001년 오사카 세계 챔피언 왕난(Wang Nan).
작성자 이옥수(빠빠빠)
등록일2020-04-30 14: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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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왕난(Wang Nan. 王楠)은 2000년 시드니(Sydney) 올림픽 여자 개인단식에서 우승하며 탁구 그랜드슬램 및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왕난은 이전까지 1997년 상하이(Shanghai), 1998년 대만(Taipei) 여자 탁구 월드컵, 1999년 에인트호번(Eindhoven) 세계탁구선수권대회, 1998년 파리(Paris) 그랜드 파이널스에서 차례로 우승했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우승하며 마지막 남은 한 조각 퍼즐을 맞추었습니다. 왕난은 덩야핑(Deng Yaping)에 이어 중국 여자 역대 2번째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습니다.

 

중국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여자 개인단식에 왕난, 리주(Li Ju), 쑨진(Sun Jin) 3명의 선수가 출전했습니다. 왕난은 4강에서 대만의 첸징(Chen Jing/천징)을 3-1(12-21, 22-20, 21-17, 21-15)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 결승에서 중국 리주(Li Ju)를 접전 끝에 3-2(21-12, 12-21, 19-21, 21-17, 21-18)로 이기고 우승했습니다. 왕난은 1999년 에인트호번 세계 대회 결승에서 중국 장이닝(Zhang Yining)을 3-2(21-18, 10-21, 15-21, 21-19, 16-21)로 꺾고 우승할 때와 마찬가지로,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리주를 접전 끝에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중국은 쑨진이 32강 본선 첫 경기에서 싱가포르 진준홍(Jing Junhong)에 0-3(16-21, 18-21, 7-21) 완패를 당했지만, 왕난, 리주가 나란히 결승에 올라 금, 은메달을 나눠가졌습니다. 왕난은 리주와 함께 출전한 여자 개인복식에서도 우승하며 올림픽 2관왕에 올랐습니다.

 

2001년 오사카(Osaka) 세계 대회는 왕난의 최전성기에 개최된 대회였습니다. 왕난은 여자 개인단식을 포함한 여자 개인복식(리주), 여자 단체전(왕난, 리주, 쑨진, 양잉, 장이닝)에서 우승하며 대회 3관왕에 올랐습니다. 여자 개인단식, 여자 개인복식은 1999년 에인트호번 대회, 여자 단체전은 2000년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세계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왕난과 함께 장이닝 역시 2001년 오사카 대회에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장이닝은 성인 대회 첫 데뷔 전인 1998년 말레이시아(Malaysia) 오픈에서 곧바로 2관왕에 올랐을 뿐만아니라, 다음 해 첫 출전 세계 대회인 1999년 에인트호번 대회에서 곧바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장이닝은 첫 출전 세계 대회인 1999년 에인트호번 대회 결승에서 왕난을 상대로 3게임까지 2-1로 앞섰지만, 4, 5게임을 연이어 내주며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장이닝은 이후 더욱 크게 성장했습니다. 월드투어 4회(1998 말레이시아 오픈, 이탈리아 오픈, 2000 폴란드 오픈, 스웨덴 오픈) 우승했고, 2000년 고베(Kobe) 그랜드 파이널스에서 우승하며 사상 첫 메이저 대회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장이닝은 20001년 오사카 세계 대회에서도 왕난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장이닝은 4강에서 1-3(19-21, 11-21, 21-17, 13-21)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장이닝은 장잉잉(Zhang Yingying)과 함께 출전한 여자 개인복식 4강에서도 왕난, 리주 조에 0-3(17-21, 17-21, 15-21) 완패를 당하며 동메달에 만족했습니다.

 

 

왕난 2번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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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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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개인단식 경기 결과)

 

(2001년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개인단식 결승전 왕난 VS 린링 #1)

(출처 : 유튜브)

 

(2001년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개인단식 결승전 왕난 VS 린링 #2)

(출처 : 유튜브)


왕난은 16강에서 북한 김현희(Kim Hyon Hui)를 3-0(21-15, 21-14, 21-9), 8강에서 중국 리난(Li Nan)을 3-0(21-13, 21-12, 21-15), 4강에서 중국 장이닝을 3-1(21-19, 21-11, 17-21, 21-13)로 이겼고, 마지막 결승에서 중국 린링(Lin Ling)을 3-1(14-21, 21-12, 21-12, 21-19)로 이기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왕난은 전(前) 대회인 1999년 에인트호번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세계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왕난과 린링의 결승전은 왕난이 첫 게임을 14-21로 먼저 내주었지만, 이후 3게임을 연이어 따내며 3-1로 승리했습니다.

 

린링은 4강에서 북한 김윤미(Kim Yun Mi)의 이변을 3-1(21-14, 14-21, 21-18, 21-11)로 잠재우며 결승에 올랐지만, 결승에서 왕난에 패해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린링은 1999년 에인트호번 대회 개인단식에 첫 출전해 32강에서 패했고, 2001년 오사카 대회 개인단식에서 사상 첫 결승에 오르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후, 린링은 홍콩으로 귀화했고, 2005년 상하이(Shanghai) 대회는 홍콩 선수로 출전해 4강까지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린링은 2005년 상하이 대회 4강에서 당시 최고 선수였던 장이닝에 1-4(12-10, 4-11, 5-11, 3-11, 7-11)로 패했습니다.

 

 

북한 김윤미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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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윤미)

(출처 : 동아일보. 2001년 5월 2일 자)


2011년 오사카 대회에서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는 19살 북한 신예 김윤미(Kim Yun Mi)였습니다. 김윤미는 32강에서 무려 중국의 리주(Li Ju)를 3-1(18-21, 21-18, 23-21, 21-17)로 이기고 16강에 올랐습니다. 리주는 당시 세계 2위에 올라있던 선수로, 왕난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었습니다. 32강에서 리주를 꺾은 김윤미는 이후 16강 헝가리 크리스티나 토트, 8강 루마니아 미하엘라 슈테프(Mihaela Steff)를 차례로 꺾고 4강까지 올라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김윤미는 여자 단체전 은메달에 이어 개인단식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세계 대회 메달을 2개나 목에 걸었습니다.

 

김윤미 - "리주가 이면타법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출처 : 국민일보 2001년 5월 3일 자)

 

김윤미는 여자 선수로는 드물게 중국식 펜홀더를 사용해 이면 타법을 구사했고, 백핸드에 핌플 러버를 사용했습니다. 리주는 1993년 예테보리 대회부터 출전한 베테랑에, 왕난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여자 개인복식 금메달까지 딴 선수였지만, 북한 신예 김윤미의 까다로운 플레이에 무너져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리주는 2001년이 선수 생활의 마지막이었고, 2001년 오사카 대회가 마지막으로 출전한 세계 대회였습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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