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암 피치포드 이변 잠재운 판젠동의 우승.[2020 카타르 오픈/플래티넘]
작성자 이옥수(빠빠빠)
등록일2020-03-09 05: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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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카타르(Qatar/플래티넘) 오픈 남녀 개인단식 결승에서는 근래 보기 드문 대결 양상이 벌어졌습니다. 남녀 개인단식 결승전 모두 중국 대 비중국 간의 맞대결이 성사되었습니다. 여자 개인단식 결승은 중국 첸멍(Chen Meng/천멍)과 일본 이토 미마(Ito Mima), 남자 개인단식 결승은 중국 판젠동(Fan Zhendong/판전동)과 영국 챔피언 리암 피치포드(Liam Pitchford)가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이 중에 리암 피치포드는 4강에서 세계 1위 중국 쉬신(Xu Xin)을 4-2(3-11, 11-7, 11-9, 6-11, 15-13, 11-9)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 많은 탁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리암 피치포드의 결승 진출은 자신의 사상 첫 월드투어 결승 진출일 뿐만 아니라, 영국 선수 사상 첫 결승 진출이었습니다. 그리고, 리암 피치포드는 내친김에 자신의 첫 우승과 영국의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판젠동은 그리 녹록한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최종 경기 결과 판젠동이 4-2(11-9, 11-7, 8-11, 11-4, 6-11, 11-7)로 승리하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고, 리암 피치포드는 사상 첫 결승 진출에 만족했습니다.

 

판젠동은 2020년 카타르 오픈 우승으로 올해 월드투어 남자 개인단식 첫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판젠동은 올해 첫 출전 대회인 독일(German/플래티넘) 오픈 4강에서 독일 디미트리 옵차로프(Dimitrij Ovtcharov)에 3-4(9-11, 11-4, 8-11, 10-12, 12-10, 11-5, 12-10) 아쉬운 패배를 당한 이후, 연이어 출전한 대회에서 곧바로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특히, 판젠동은 지난해와 비교해 대단히 빠른 페이스입니다. 판젠동은 지난해 슬럼프에 빠져 결승에도 한번 오르지 못하다, 10월에 개최된 독일(German/플래티넘)에 가서야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판젠동은 2019년 독일 오픈 우승을 계기로 완전히 살아나, 이후 연승을 달렸고, 11월 오스트리아(Austrian/플래티넘), 청두(Chendu) 남자 탁구 월드컵, 12월 정저우(Zhengzhou) 그랜드 파이널스에서 연이어 우승하는 괴력(怪力)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판젠동은 독일 오픈을 건넌 뛴 이후, 카타르 오픈에서 우승하며 다시 한번 연승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판젠동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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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나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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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젠동 경기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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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카타르 오픈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 판젠동 VS 리암 피치포드)

(출처 : ITTF 홈페이지)

 

판젠동과 리암 피치포드의 결승전은 경기가 시작되고 판젠동이 1, 2게임을 연이어 따내며 먼저 앞서 갔습니다. 판젠동은 포핸드에 비해 백핸드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선수입니다. 이 점은 자신이 인터뷰를 통해 밝힌 내용입니다. 리암 피치포드 역시 자신의 주무기인 빠르고 날카로운 백핸드를 이용해 판젠동의 백핸드를 집중 공략했고, 게임 초반에는 어느 정도 먹혀들었습니다. 하지만, 매 게임 후반부로 갈수록 판젠동의 포핸드 전환이 살아나면서 처음 1, 2게임을 모두 승리한 쪽은 판젠동이었습니다. 판젠동 역시 깊은 코스는 백핸드로 버티기 버거운 모습이었지만, 어정쩡한 볼들은 어김없이 괴물 포핸드에 연결되었습니다.

 

리암 피치포드는 3게임을 맞아 코스 공략을 좌우로 다변화하고, 포핸드 전환 비율을 늘려 판젠동을 압박했습니다. 그리고 이 전략이 먹혀들어 3게임을 11-8로 따내며 반격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세를 계속 이어가지 못했고, 판젠동에 4, 6게임을 내주며 결국 2-4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리암 피치포드는 빠르고 날카로운 총알 백핸드를 앞세워 대만 에이스 츄앙츠위엔(Chuang Chih-Yuan), 중국 쉬신(Xu Xin)을 차레로 꺾고 결승에 올랐지만, 판젠동의 괴물 포핸드 앞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번 경기는 판젠동과 리암 피치포드의 역대 2번째 맞대결로, 판젠동이 승리하며 2전 2승을 기록했습니다. 판젠동은 첫 맞대결인 2018년 런던(London) 팀 월드컵 4강 2매치에서 3-1(8-11, 11-3, 11-9, 11-9)로 이겼고, 이번 결승전에서 4-2로 승리했습니다.

 

 

판젠동의 백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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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나닷컴)

 

(2020년 카타르 오픈 남자 개인단식 본선 1라운드 32강 판젠동 VS 안톤 칼베르그)

(출처 : 유튜브)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우승에서 판젠동이 가장 힘들었던 경기는 32강 첫 경기였습니다. 판젠동은 32강 첫 경기에서 스웨덴 안톤 칼베르그(셀르베리)를 접전 끝에 4-3(7-11, 11-6, 11-13, 11-5, 7-11, 11-8, 11-3)으로 꺾고 16강에 올랐습니다. 판젠동은 5게임까지 2-3으로 뒤졌지만, 6, 7게임을 연이어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이 경기 역시 안톤 칼베르그는 빠르고 날카로운 백핸드를 바탕으로 판젠동의 백핸드를 집중으로 공략했고, 판젠동이 포핸드 전환할 기미가 보이면 여지없이 포핸드 방향을 공략해 판젠동을 괴롭혔습니다. 물론, 최종 결과는 끝까지 무너지지 않은 판젠동이 승리했지만, 판젠동 역시 올림픽을 앞두고 상대적 백핸드 약점에 대한 집중적 보완이 필요해 보이는 상황입니다.

 

 

14번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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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나닷컴)

 

(2019년 독일 오픈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 판젠동 VS 쉬신)

(출처 : 유튜브)

 

판젠동은 이번 우승으로 역대 14번째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지난해 하반기 슬럼프에서 벗어난 이후, 월드투어 4개 대회에 출전해 3개 대회(독일 오픈, 오스트리아 오픈, 카타르 오픈)에서 우승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청두 남자 탁구 월드컵, 정저우 그랜드 파이널스 우승까지 더하면 5개월 동안 무려 5개 대회 우승을 쓸어 담는 괴물스러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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