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첸멍(Chen Meng. 천멍)은 2019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월드투어에서 무려 4회(헝가리, 선전 중국, 코리아, 스웨덴) 우승했고, 12월에는 정저우(Zhengzou) 그랜드 파이널스 여자 개인단식에서 우승했습니다. 월드투어 4회 우승은 자신의 역대 최고 성적이고, 정저우 그랜드 파이널스 우승으로 그랜드 파이널스 3회(2017 아스타나, 2018 인천, 2019 정저우) 연속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2018년이 새로 급부상한 영건(왕만위, 첸싱통)에 밀린 한 해였다면, 2019년은 최고의 활약으로 2020년 도쿄(Tokyo) 올림픽 출전 경쟁에서 앞서 나간 한 해였습니다. 현재, 첸멍은 딩닝(Ding Ning), 류스원(Liu Shiwen/리우스원), 쑨잉샤(Sun Yingsha) 등과 올림픽 출전 경쟁 중입니다.

첸멍의 이런 활약은 2020년 첫 월드투어까지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첸멍은 2020년 독일(German/플래티넘) 오픈 여자 개인단식 4강에서 중국의 주위링에 4-0(12-10, 11-2, 11-8, 15-13) 완승을 거두었고, 결승에서 딩닝을 4-1(3-11, 11-1, 11-7, 11-3, 11-1)로 이기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첸멍은 올해 첫 월드투어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딩닝은 4강에서 중국의 왕만위(Wang Manyu)를 4-2(2-11, 9-11, 11-8, 11-8, 11-1, 11-9)로 이겼지만, 결승전 패배로 준우승에 만족했습니다.

그리고, 첸멍은 왕만위와 함께 출전한 여자 개인복식에서 우승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습니다. 첸멍, 왕만위는 4강에서 독일의 니나 미텔햄(Nina Mittelham), 페트리싸 솔야(Petrissa Solja)를 3-1(11-4, 7-11, 15-13, 11-4)로 이겼고, 결승에서 일본의 이시카와 카스미(Ishikawa Kasumi), 히라노 미우(HIrano Miu)를 3-1(11-7, 8-11, 11-7, 11-8)로 이겼습니다.

이번 대회 남녀 개인단식 결승전은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은 경기였습니다. 먼저, 남녀 모두 기존 올림픽 챔피언과 사상 첫 올림픽 개인단식에 도전하는 선수 간의 맞대결이 성사되었고, 결과는 남녀 모두 올림픽 개인단식 도전자가 우승했습니다. 경기 내용에서, 기존 올림픽 챔피언이 크게 밀리는 모습을 보인 것도 비슷했습니다. 여기에, 올림픽 개인단식 도전자 모두 대회 2관왕에 오른 것도 똑같았습니다. 쉬신은 남자 개인단식, 혼합복식에서 우승했고, 첸멍은 여자 개인단식, 여자 개인복식에서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습니다.

첸멍 우승

(출처 : 플릭커닷컴)

(2020년 독일 오픈 여자 개인단식 결승전 첸멍 VS 딩닝)

(출처 : 유튜브)

이번 경기는 첸멍의 완승에 가까운 승리였습니다. 첸멍을 1게임을 3-11로 패하며 먼저 리드를 내주었지만, 이후부터는 큰 위기 없이 2, 3, 4, 5게임을 연이어 따내며 4-1로 승리했습니다. 스피드, 파워, 양 핸드 연결,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딩닝을 압도했습니다. 딩닝은 경기 중간 중간 자신의 장기인 '토마호크(Tomahawk)' 서브를 섞어가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첸멍의 안정적인 리시브 앞에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첸멍 - "나는 이번 결승전을 이겨야 하는 다른 경기들과 똑같이 임했을 뿐이다. 승패 상관없이 모든 경기는 나에게 배움에 있어 값진 경험이 된다. 물론, 승리는 나에게 더욱 큰 자신감을 주지만, 패배는 게임에 있어 부족한 점을 보여준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첸멍 4연승

(출처 : 플릭커닷컴)

(첸멍 VS 딩닝 역대 전적)

(2019년 부산 코리아 오픈 여자 개인단식 결승전 첸멍 VS 딩닝)

(출처 : 유튜브)

이번 맞대결은 첸멍과 딩닝의 역대 11번째 맞대결이었습니다. 첸멍은 11번째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딩닝 상대 11전 5승 6패를 기록했습니다. 첸멍은 7번째 맞대결까지 7전 1승 6패로 딩닝에 아주 약했지만, 이후에는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습니다. 첸멍은 2018년 카타르(Qatar/플래티넘) 오픈 16강에서 4-1(1-8, 9-11, 11-5, 17-15, 11-6)로 승리한 후, 이번 대회까지 4연승을 달렸습니다. 첸멍과 딩닝의 역대 전적에서 재미난 부분은 첸멍이 딩닝을 이길 때는 반드시 4-1로 승리했다는 점입니다.

류스원 넘어 공동 3위

(출처 : 플릭커닷컴)

(역대 월드투어 여자 개인단식 최다 우승 TOP 5)

첸멍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역대 월드투어 여자 개인단식 14회 우승으로, 딩닝과 최다 우승 공동 3위에 올랐습니다. 이전까지 13회 우승으로 류스원과 공동 4위였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류스원을 뛰어넘었습니다. 이제. 첸멍은 2번만 더 우승하면 은퇴한 왕난(Wang Nan)과 공동 2위가 되고, 3번 더 우승하며 왕난까지 뛰어넘어 단독 2위가 됩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