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월드투어 남자 개인단식 첫 우승은 중국의 쉬신(Xu Xin)이 차지했습니다. 쉬신은 8강에서 중국의 자오쯔하오(Zhao Zihao)를 4-0(11-8, 11-3, 12-10, 11-8), 4강에서 중국의 린가오위엔(Lin Gaoyuan)을 4-0(11-6, 11-6, 11-4, 11-8)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고, 마지막 결승에서 중국의 마롱(Ma Long) 역시 4-0(15-13, 11-8, 11-7, 11-5)으로 완파하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쉬신은 2020년 월드투어 남자 개인단식 첫 우승 타이틀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쉬신은 2019년 월드투어 3회(일본 오픈, 코리아 오픈, 호주 오픈) 연속 우승의 대활약을 펼친 후,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독일 오픈 우승을 계기로 다시 한번 우승에 힘찬 시동을 걸었습니다. 쉬신의 이번 우승은 2020년 도쿄(Tokyo) 올림픽이 불과 몇 개월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상 첫 올림픽 개인단식 출전을 기대케 하는 우승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마롱은 4강에서 독일의 디미트리 옵차로프(Dimtrij Ovtcharov)의 기세(氣勢)를 4-2(11-3, 11-9, 11-13, 13-15, 11-3, 11-6)로 잠재우고 결승에 올랐지만, 결승전 패배로 준우승에 만족했습니다. 디미트리 옵차로프는 8강에서 판젠동의 연승을 4-3(9-11, 11-4, 8-11, 10-12, 12-10, 11-5, 12-10) 짜릿한 역전승으로 잠재우며 4강에 올랐고, 4강에서 마롱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큰 활약을 펼친 한국의 조승민(Cho Seungmin), 디미트리 옵차로프 모두 마롱의 플레이 앞에 무너졌습니다. 마롱은 지난해 코리아(Korea/레귤러) 오픈 결승에서 쉬신에 1-4(7-11, 11-6, 11-9, 11-7, 11-8)로 패해 우승을 놓친 이후, 8개월여만에 다시 성사된 결승 맞대결에서 또다시 패하고 말았습니다.

쉬신은 류스원(Liu Shiwen)과 함께 출전한 혼합복식 우승 이후, 남자 개인단식에서 우승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습니다. 쉬신, 류스원은 4강에서 독일의 파트릭 프란치스카(Patrick Franziska). 페트리싸 솔야(Petrissa Solja)를 3-2(11-5, 10-12, 11-2, 9-11, 11-5)로 이겼고, 마지막 결승에서 일본의 미즈타니 준(Mizutani Jun), 이토 미마(Ito Mima)를 3-1(12-10, 13-11, 7-11, 11-7)로 이겼습니다.

쉬신 우승

(출처 : 플릭커닷컴)

(2020년 독일 오픈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 쉬신 VS 마롱)

(출처 : 유튜브)

쉬신과 마롱의 결승전은 큰 접전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쉬신의 4-0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경기 내용 역시 1게임을 제외하면 쉬신의 일방적인 승리였습니다. 쉬신은 1게임에서 8-10으로 뒤지던 경기를 12-10으로 역전시키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고, 이후 2, 3, 4게임을 연이어 따내며 4-0으로 승리했습니다. 마롱은 1게임을 역전 당한 후, 전체적인 플레이가 풀리지 않는 모습이었고 마롱 답지 않은 답답한 모습으로 완패를 당했습니다. 자신의 장기인 짧은 커트 리시브가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아 쉬신에 선제를 당하기 일쑤였고, 랠리에서 범실이 쏟아졌습니다. 중간중간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아 스스로 실망하고 짜증을 내는 모습은 오늘 마롱의 컨디션이 얼마나 좋지 못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쉬신 - "마롱은 레전드고, 내가 그의 결승전 상대가 되어 매우 기쁘다.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 내가 현역 선수들 중에 마롱을 상대로 최고 승률을 거둔 점은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 당케 쇤" (출처 : ITTF 홈페이지)

(2011년 카타르 오픈 남자 개인단식 4강전 쉬신 VS 마롱)

(출처 : 유튜브)

이번 결승 맞대결은 마롱과 쉬신의 역대 31번째 맞대결이었습니다. 쉬신은 이번 승리로 마롱 상대 31전 10승 21패를 기록했습니다. 쉬신의 인터뷰 내용대로 현역 선수들 중에 마롱을 상대로 가장 많이 이긴 선수는 쉬신입니다. 쉬신은 지금까지 마롱을 상대로 총 10번 승리했지만, 4-0 완승은 이번이 역대 2번째입니다. 그만큼 마롱은 쉽게 무너지는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쉬신은 2011년 카타르(Qatar) 오픈 남자 개인단식 4강에서 마롱에 4-0(11-6, 13-11, 11-9, 11-7) 완승을 거둔 이후, 무려 9년 만에 다시 4-0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쉬신은 그 경기 결승에서 독일을 티모 볼(Timo Boll)에 4-0(11-8, 11-5, 11-4, 11-8) 완승을 거두고 우승하며 자신의 역대 3번째 월드투어 남자 개인단식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독일 오픈 첫 우승

(출처 : 시나닷컴)

(2018년 독일 오픈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 마롱 VS 쉬신)

(출처 : 유튜브)

쉬신은 이전까지 월드투어 남자 개인단식에서 17회나 우승했지만, 유독 독일 오픈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쉬신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독일 오픈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쉬신은 2018년, 2019년 독일 오픈에서 2회 연속 결승에 올랐지만, 두 번 모두 결승전에서 패했습니다. 2018년 독일(German/플래티넘) 오픈 결승은 마롱에 1-4(11-9, 9-11, 11-9, 11-9, 11-6)로 패했고, 2019년 독일(German) 오픈 결승은 판젠동에 1-4(5-11, 11-8, 14-12, 11-7, 11-7)로 패했습니다. 쉬신은 독일 오픈 3회 연속 결승 진출만에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