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모드 판젠동의 놀라운 22연승 기록.
작성자 이옥수(빠빠빠)
등록일2020-01-17 08: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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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판젠동(Fan Zhendong. 판전동)은 지난해 10월 독일(German/플래티넘) 오픈을 기점으로 긴 부진의 터널을 벗어났습니다. 이전까지 판젠동이 데뷔 이래 가장 무기력한 모습의 판젠동이었다면, 독일 오픈을 기점으로 다시 패배를 모르는 탁구 괴물(怪物)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판젠동은 2018년 하반기 까지만 하더라도 거의 무적(無敵)에 가까운 선수였습니다. 판젠동은 국제 대회 전적 59전 55승 4패를 기록하며 승률 93퍼센트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2018년 판젠동은 55번 이기는 동안 딱 4번 패했는데, 요코하마(Yokohama) 아시안컵 그룹별 예선에서 일본 하리모토 토모카즈(Harimoto Tomokazu), 선전 중국(China/플래티넘) 오픈 결승에서 중국 마롱(Ma Long), 오스트리아(Austrian/플래티넘) 오픈 4강에서 중국 리앙징쿤(Liang Jiangkun), 인천 그랜드 파이널스 8강에서 브라질 휴고 칼데라노(Hugo Calderano)에 패했습니다.

 

판젠동의 이런 승률은 오롯이 국제 대회 성적으로 이어졌습니다. 먼저, 판젠동은 월드투어 남자 개인단식에서 3회 우승하며 데뷔이래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판젠동은 2018년 첫 대회인 헝가리(Hungarian/레귤러) 오픈 결승에서 중국의 왕추친(Wang Chuqin)을 4-1(11-6, 9-11, 11-7, 14-12, 11-3)로 이기고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카타르(Qatar/플래티넘), 스웨덴(Sweidish/레귤러) 오픈에서 각각 우승했습니다. 판젠동은 2013년 데뷔 이래 매년 2회씩 우승을 차지하다 2018년 처음으로 3회 우승했습니다.

 

이밖에, 판젠동은 2018년 요코하마 아시안컵, 자카르타-팔렘방(Jakarta Palembang) 아시안게임, 파리(Paris) 남자 탁구 월드컵에서 우승했고, 중국 대표 팀 주전으로 런던 팀 월드컵과 할름스타드(Halmstad)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지난해 판젠동은 2018년과 비교해 전혀 다른 선수가 되었습니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은 고사(姑捨) 하고 연이은 패배에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판젠동은 4월에 출전한 요코하마 아시안컵 결승에서 마롱을 4-2(9-11, 12-10, 9-11, 11-7, 11-8, 12-10)로 이기고 우승하며 그나마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판젠동은 2018년에 이어 아시안컵 2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2019년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16강전 리앙징쿤 VS 판젠동)

(출처 : 유튜브)

 

(2019년 독일 오픈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 판젠동 VS 쉬신)

(출처 : 유튜브)

 

판젠동은 최고 대회인 2019년 부다페스트(Budapest)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16강에서 리앙징쿤에 2-4(5-11, 11-4, 11-8, 11-9, 8-11, 11-7)로 패해 입상도 하지 못했고, 월드투어는 10월이 되어서야 독일 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판젠동의 독일 오픈에서 우승하며 2018년 스웨덴 오픈 우승 이후 무려 343일 만에 월드투어 개인단식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판젠동 - "실제, 나는 경기에서 몇 번의 기회가 있었다. 나는 4게임에서 9-4로 앞섰지만, 그 경기가 매우 힘들었다 하더라도 결국 패하고 말았다. 오늘 가장 큰 문제는 나의 백핸드에서 비롯되었고, 특히, 서로 백핸드 랠리를 할 때 명백한 약점이 되었다" (코리아 오픈 8강전 패배 후/출처 : ITTF 홈페이지)

 

 

판젠동 22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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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플릭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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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판젠동 연승 기록)

 

판젠동은 지난해 10월 독일 오픈 남자 개인단식 32강전에서 나이지리아 에이스 아루나 콰드리(Aruna Quadri)를 3-2로 꺾은 이후, 마지막 대회인 정저우(Zhengzhou) 그랜드 파이널스 결승에서 마롱을 4-1(11-6, 12-10, 11-6, 6-11, 11-8)로 꺾고 우승할 때까지 무려 22연승을 달렸습니다. 22번의 단식 매치업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전승을 거두었습니다. 판젠동은 연승 기간 동안 월드투어 2회(독일 오픈, 오스트리아 오픈) 우승 및 메이저 대회 2회(청두 월드컵, 정저우 그랜드 파이널스) 우승 했고, 도쿄(Tokyo) 팀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판젠동은 청두(Chengdu) 남자 탁구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역대 월드컵 3번째(2016 자르브뤼켄, 2018 파리, 2019 청두) 우승 및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랜드 파이널스는 2017년 아스타나(Astana) 대회에 이어 2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019년 청두 남자 탁구 월드컵 4강전 판젠동 VS 린윤주)

(출처 : 유튜브)

 

(2019년 청두 남자 탁구 월드컵 결승전 판젠동 VS 하리모토 토모카즈)

(출처 : 유튜브)

 

판젠동은 연승 기간 동안 일본 에이스 하리모토 토모카즈(Harimoto Tomokazu)와 대만 에이스 린윤주(Lin Yun-Ju)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었습니다. 판젠동은 올해 7월 T2 다이아몬드(DIAMOND) 말레이시아 대회 결승에서 린윤주에 1-4(11-7, 11-4, 8-11, 11-5, 5-0*)로 패해 우승을 놓쳤지만, 이후에는 한 번도 패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정저우(Zhengzhou) 그랜드 파이널스 8강에서는 브라질 에이스 휴고 칼데라노를 4-1(12-10, 11-5, 11-7, 5-11, 11-9)로 꺾으며 1년 전 2018년 인천(Incheon) 대회 8강전 패배를 그대로 돌려주었습니다.

 

 

티모 볼 상대 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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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나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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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젠동 VS 티모 볼 역대 전적)

 

연승 기간 동안 판젠동이 가장 많이 이긴 선수는 당시 유럽 에이스 독일의 티모 볼(Timo Boll) 이었습니다. 판젠동은 티모 볼과 4번을 맞붙어 한 번도 패하지 않았습니다. 판젠동은 티모 볼 상대 역대 전적에서 8전 8승을 기록했습니다. 판젠동은 티모 볼 상대 4연승을 보태며 무패의 성적을 이어갔습니다.

 

(2019년 오스트리아 오픈 남자 개인단식 4강전 판젠동 VS 티모 볼)

(출처 : 유튜브)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연승 기간 동안 판젠동이 가장 힘들었던 경기 역시 티모 볼과의 경기였습니다. 판젠동은 오스트리아(Austrian/플래티넘) 오픈 4강에서 티모 볼을 접전 끝에 4-3(11-2, 4-11, 11-13, 5-11, 11-3, 11-5, 14-12)으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판젠동은 4게임까지 1-3으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5게임 승리 후 6, 7게임을 연이어 따내며 짜릿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마지막 7게임은 8-10으로 매치 포인트를 먼저 내주었지만, 결국 듀스 끝에 14-12로 승리하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티모 볼로서는 다잡은 승리를 눈앞에서 놓쳐버린 매우 아쉬운 승부였습니다.

 

판젠동 - "이번 경기는 나를 상대한 티모 볼의 경기 중에 최고였다. 마지막에 나의 강한 정신력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 나는 결승전을 압도해 아침부터 이어진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마롱과의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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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플릭커닷컴)

 

(2019년 정저우 그랜드 파이널스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 판젠동 VS 마롱)

(출처 : 유튜브)

 

공교롭게도 판젠동 22연승의 마지막 상대는 자신의 천적(天敵) 중국의 마롱(Ma Long)이었습니다. 판젠동은 이전까지 마롱 상대 역대 전적 17전 3승 14패를 기록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판젠동은 18번째 맞대결에서 마롱을 4-1(11-6, 12-10, 11-6, 6-11, 11-8)로 꺾으며 18전 4승 14패를 기록했습니다. 아직, 전체 전적에서는 크게 밀리는 상황이지만, 2019년에는 4전 3승 1패를 기록하며 마롱 포비아에서 크게 벗어나는 모습이었습니다. 판젠동은 마롱 상대 4승 중 3승을 2019년에 기록했습니다.

 

판젠동 - "마롱을 상대로 경기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어제 매우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나는 단지 나 자신에 집중하고, 끈기 있게 플레이할 뿐이었다. 나는 최선을 다했다. 알다시피, 나는 올해 많은 등락을 경험했다. 나는 이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나는 이 배움으로 미래를 바꿀 수 있기를 바란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이후, 판젠동은 자국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연승(장위동, 린가오위엔, 저우츠하오, 쉬신)으로 1위에 오르며 자력으로 부산행을 확정 지었습니다. 판젠동은 국내 대회 4연승을까지 더하면 지금까지 무려 26연승을 기록한 셈입니다. 그리고, 판젠동의 연승 행진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판젠동은 올해 첫 월드투어인 독일(German/플래티넘) 오픈(1/28~2/2)에 출전해 23연승에 도전합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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