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도전 마침표 찍은 류스원. 이제 남은 것은 올림픽.
작성자 이옥수(빠빠빠)
등록일2019-12-31 09: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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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류스원(Liu Shiwen. 리우스원)에게 2019년은 10년의 도전을 끝낸 한 해였습니다. 류스원은 2019년 부다페스트(Budapest)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개인단식에서 우승하며 사상 첫 세계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2009년 요코하마(Yokohama) 대회에 첫 출전해 동메달을 따낸 후, 무려 10년 도전 끝에 이뤄낸 감격적 결과였습니다. 류스원은 4강에서 중국의 딩닝(Ding Ning) 을 4-2(6-11, 9-11, 11-5, 11-5, 11-0, 11-2)로 이기며 4년 전 쑤저우(Suzhou) 대회 결승전 패배를 완벽히 설욕(雪辱) 했고, 마지막 결승에서 중국의 첸멍(Chen Meng/천멍)을 4-2(9-11, 11-7, 11-7, 7-11, 11-0, 11-9)로 이기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첸멍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여준 국제 대회 성적 및 중국 슈퍼리그(CTTSL) 활약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지만, 결승에서 류스원에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첸멍은 평소 류스원 상대 역대 전적에서 9전 7승 2패로 승률이 75퍼센트가 넘었지만, 가장 중요한 맞대결에서 류스원에 패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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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나닷컴)

 

(2019년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개인단식 4강전 류스원 VS 딩닝)

(출처 : 유튜브)

 

(2019년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개인단식 결승전 류스원 VS 첸멍)

(출처 : 유튜브)

 

이번 결승전은 앞서 '한풀이' 매치라 표현했을 정도로 스토리가 유난히 많은 두 선수의 맞대결이었습니다. 류스원은 세계선수권대회 10년 도전 끝에 마지막 우승 기회를 잡았고, 첸멍 역시 오랜 조연 끝에 겨우 주연으로 발돋움해 사상 첫 결승에 올랐습니다. 결과는 류스원이 사상 첫 세계 챔피언에 올랐고, 류스원은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기쁨의 눈물을 왈칵 쏟아냈습니다.

 

류스원 - "결승전에서 첸멍의 플레이는 전술적, 정신적으로 발전이 많은 플레이였다. 결승에서 그녀를 상대하는 게 어떤 이점도 없었지만, 승리의 키포인트는 내가 좀 더 여유가 있고, 정신적으로 편안했다는 것이다. 나는 경기를 하는 순간에는 우승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지만, 좋은 여건에서 경기하기 위해 여유를 가지고 플레이해야 했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이번 대회는 2020년 도쿄(Tokyo) 올림픽을 앞두고 개최된 대회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대회였습니다. 지금까지 선례를 감안하면, 세계 챔피언 출신들은 모두 다음 올림픽 개인단식에 출전했습니다. 류스원은 인터뷰에서 밝혔 듯이 이번 대회가 올림픽 개인단식에 출전하기 위한 자신의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류스원은 마지막 기회에서 그 기회를 멋지게 잡았고,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사상 첫 올림픽 개인단식 출전 가능성 역시 매우 높아진 상황입니다.

 

 

챌린지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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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플릭커닷컴)

 

류스원은 2018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컨디션이 좋지 못했습니다. 2018년 스웨덴(Swedish/레귤러) 오픈 8강에서 이토 미마에 3-4(12-10, 7-11, 7-11, 5-11, 13-11, 11-4, 11-8) 역전패를 당한 이후, 오스트리아(Austrian/플래티넘) 오픈과 인천(Incheon) 그랜드 파이널스에서 첸멍, 주위링에 연이은 완패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 첫 대회인 헝가리(Hunagarian/레귤러) 오픈 4강에서 주위링에 또다시 3-4(5-11, 11-9, 8-11, 8-11, 11-6, 11-9, 12-10)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류스원은 연이은 패배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고, 코치진은 류스원의 자신감 회복을 위해 하위 대회인 포르투갈(Portugal/챌린지+) 오픈 출전을 결정했습니다. 중국 여자 주전 선수 중에는 류스원이 유일하게 출전했습니다.

 

마린 - "류스원의 포르투갈 오픈 출전은 우리가 함께 내린 결정이다. 그녀는 최근 몇 가지 부침(浮沈)을 경험했고, 경기에 이기고, 우승을 해서 자신감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비록 챌린지 시리즈 우승이라도, 그녀가 우승컵을 든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올해 최고 대회인 부다페스트 세계 대회가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류스원의 회복이다. 우리는 가능한 최상의 컨디션으로 세계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우리는 신년 휴가도 반납할 것이다. 하지만, 휴가 반납은 우리의 걱정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고,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2019년 포르투갈 오픈 여자 개인단식 16강전 하야타 히나 VS 류스원)

(출처 : 유튜브) 

 

하지만, 류스원은 여자 개인단식 16강에서 일본의 하야타 히나에 2-4(9-11, 12-10, 14-12, 11-9, 8-11, 11-8)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자신감 회복을 위해 출전한 대회에서 세계 랭킹 5위의 중국 주전이 세계 랭킹 42위의 일본 선수에 패하고 말았습니다. 하야타 히나가 비록 이토 미마같이 올림픽 출전이 확실시되는 주전은 아니지만, 최근 중국의 가장 경계 대상인 일본 선수라는 점에서 류스원에게 최악의 패배가 되고 말았습니다.

 

 

월드투어 무관(無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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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나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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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류스원 국제 대회 성적)

 

(2019년 카타르 오픈 여자 개인단식 결승전 왕만위 VS 류스원)

(출처 : 유튜브)

 

(2019년 일본 오픈 여자 개인단식 결승전 쑨잉샤 VS 류스원)

(출처 : 유튜브)

 

류스원은 2019년 월드투어에서 한차례도 우승하지 못했습니다. 류스원이 월드투어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은 2017년 이후 두 번째입니다. 류스원은 올해 준우승만 2회 차지했습니다. 카타르(Qatar/플래티넘) 오픈 결승에서 왕만위에 2-4(11-3, 10-12, 12-10, 11-6, 5-11, 11-5)로 패했고, 일본(Japan/플래티넘) 오픈 결승에서 쑨잉샤에 3-4(11-4, 11-9, 4-11, 6-11, 7-11, 11-8, 11-3)로 패했습니다. 류스원은 세계 대회 우승으로 가장 임팩트 있는 한 해를 보내긴 했지만, 월드투어에서는 자국 선수들과의 경쟁에 크게 밀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월드컵 최다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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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나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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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스원 역대 월드컵 우승 기록)

 

(2019년 청두 여자 탁구 월드컵 결승전 류스원 VS 주위링)

(출처 : 유튜브)

 

류스원은 2019년 청두(Chengdu)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왕난(Wang Nan), 장이닝(Zhang Yining)을 제치고 역대 월드컵 최다 우승 단독 1위에 올랐습니다. 류스원은 4강에서 미국의 릴리 장(Lily Zhang)을 4-0(11-6, 11-1, 11-5, 11-5)으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 결승에서 중국의 주위링을 4-2(4-11, 11-8, 11-8, 11-6, 3-11, 11-9)로 이기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류스원은 2017년 마컴(Markham) 대회 결승에서 주위링에 3-4(11-13, 8-11, 11-7, 11-8, 10-12, 11-9, 12-10)로 아쉽게 패한 이후, 2년 만에 다시 결승에 올라 드디어 탁구 역사를 새로 적었습니다.

 

류스원 - "나는 나이가 더 어릴 때 월드컵에서 4회 우승했다. 이번 월드컵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이 개최되기 전 월드컵이기 때문에, 이번 우승은 매우 특별하다. 오늘 경기는 정말 힘들었고, 접전이었다. 나는 포기하지 않고, 경기 중 어려움이 있을 때도 계속 최선을 다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나는 세계 대회 이후에 어떤 우승 타이틀도 차지하지 못했다. 나는 스스로 반성을 했고, 요구 사항을 끌어올렸다. 그래서, 이번에 월드컵 이전 성적은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이번 경기를 세계 대회나 심지어 올림픽이라 생각하고 경기했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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