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닝의 굴욕. 올림픽 챔피언의 1라운드 탈락.[2019 정저우 그랜드 파이널]
작성자 이옥수(빠빠빠)
등록일2019-12-13 11: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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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딩닝(Ding Ning.)은 이미 모든 것을 다 이룬 선수입니다. 한 번도 우승하기 힘들다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3번(2011 로테르담, 2015 쑤저우, 2017 뒤셀도르프)이나 챔피언에 올랐고, 2016년 리우(Rio) 올림픽에서 우승하며 탁구 그랜드슬램 및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이제, 딩닝은 남녀를 통틀어 덩야핑(Deng Yaping/1992 바르셀로나, 1996 애틀랜타), 장이닝(Zhang Ying/2004 아테네, 2008 베이징) 단 2명의 선수만 갖고 있는 올림픽 개인단식 2연속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국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림픽 개인단식 출전권부터 따내는 게 급선무입니다.

 

하지만, 올해 딩닝의 국제 대회 성적은 하락세가 뚜렷합니다. 월드투어는 한차례도 우승하지 못했고, 준우승만 2회(코리아 오픈, 호주 오픈) 차지했습니다. 최고 대회인 부다페스트(Budapest)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4강에서 중국의 류스원(Liu Shiwen/리우스원)에 2-4(6-11, 9-11, 11-5, 11-5, 11-0, 11-2)로 패했습니다. 지난해, 월드투어 1회(불가리아 오픈) 우승, 준우승 2회(선전 중국 오픈, 호주 오픈), 청두(Chengdu) 여자 탁구 월드컵 우승한 것과 비교하면 성적이 바닥 가까이 떨어진 셈입니다.

 

그리고, 딩닝은 올해 마지막 대회인 정저우(Zhengzhou) 그랜드 파이널스 역시 1라운드 16강 첫 경기에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딩닝은 1라운드 첫 경기에서 일본 수비수 사토 히토미(Sato Hitomi)에 2-4(4-11, 11-4, 7-11, 11-8, 11-9, 11-4)로 패했습니다. 딩닝은 정저우 그랜드 파이널스 1라운드 탈락으로 결국 무관(無官)으로 시즌을 끝내고 말았습니다.

 

이에 반해, 1라운드에서 올림픽 챔핑언 딩닝을 꺾은 사토 히토미는 8강에서 대만 쳉이칭(Cheng I-Ching), 일본 이토 미마(Ito Mima)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되었습니다. 중국은 딩닝이 넌 차이니스(Non Chinese) 영건들을 모조리 제압하고 4강에 오르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 였지만, 1라운드 탈락으로 4강에서 넌 차이니스 플레이어들(이토 미마, 쳉이칭, 사토 히토미) 중 한 명과 맞대결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중국 선수 중에는 2019년 부다페스트 세계 대회 챔피언 류스원이 먼저 8강에 올랐고, 류스원은 첸멍(Cheng Meng/천멍), 치엔티엔이(Qian Tianyi)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툽니다.

 

 

딩닝 1라운드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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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플릭커닷컴)

 

(2019년 정저우 그랜드 파이널스 여자 개인단식 16강 사토 히토미 VS 딩닝)

(출처 : 유튜브)


딩닝과 사토 히토미와의 경기는 딩닝이 1게임을 11-4로 먼저 따낸 후, 3게임까지 2-1로 앞서나갔습니다. 하지만, 4, 5, 6게임을 내리 내주며 2-4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승부처는 5게임이었습니다. 딩닝은 4게임을 내준 후, 5게임을 9-6까지 앞서며 다시 앞서 나갈 기회를 잡았지만, 사토 히토미의 러키 볼 포함 연속 5실점으로 9-11로 패했습니다. 딩닝은 5게임을 내준 후, 6게임은 다소 무기력한 모습으로 4-11로 패하며 결국 사토 히토미에 2-4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2019년 일본 오픈 여자 개인단식 16강 사토 히토미 VS 딩닝)

(출처 : 유튜브)


분명, 딩닝은 지금까지 중국의 우양(Wu Yang), 한국의 서효원(Suh Hyowon) 같은 수비수들을 상대로 거의 패한 적이 없을 정도로 아주 강한 면모를 보여왔습니다. 역대 전적에서 우양을 상대로 7전 5승 2패, 서효원을 상대로 7전 7승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사토 히토미를 상대로는 올해만 2번 붙어 2번 모두 패했고, 역대 전적 3전 1승 2패를 기록했습니다. 아직, 표본이 적어 천적 운운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전성기의 딩닝을 생각하면 이변(異變)에 가까운 기록 임에 틀림없습니다. 딩닝은 올해 6월 일본(Japan/플래티넘) 16강에서 사토 히토미에 2-4(12-10, 6-11, 3-11, 12-10, 11-6, 11-9)로 패했고, 6개월 만의 재대결에서도 2-4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딩닝 4연속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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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플릭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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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닝 그랜드 파이널스 4회 연속 준우승 기록)

 

(2015년 리스본 그랜드 파이널스 여자 개인단식 결승전 딩닝 VS 첸멍)

(출처 : 유튜브)


원래부터 딩닝은 그랜드 파이널스 우승과 인연(因緣)이 없기로 유명했습니다. 딩닝은 2019년 마카오(Macau) 대회 첫 출전 이후, 무려 4연속 결승에 올랐지만, 4번 모두 결승전에서 패했습니다. 2019년 마카오 대회는 궈옌(Guo Yan)에 패했고, 이후 2011년 런던(London) 대회, 2012년 항저우(Hangzhou) 대회, 2013년 두바이(Dubai) 대회는 3회 연속 류스원에 패했습니다. 그리고, 딩닝은 2015년 리스본(Lisbon) 대회 결승에서 첸멍을 4-2(13-11, 10-12, 11-7, 11-2, 9-11, 11-7)로 이기고 사상 첫 그랜드 파이널스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딩닝 - "나는 지금까지 4번이나 그랜드 파이널스 개인단식 결승에 진출했지만, 4번 모두 패했고, 이번이 5번째 결승 진출이었다. 게임 전 나는 승리에 대한 열망이 컸고, 드디어 징크스를 뛰어넘었다. 월드투어에 참가한 이래, 나는 매번 그랜드 파이널스 출전 자격을 따냈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진정으로 결승에서 이기고 싶었다. 나는 이겨서 정말 행복하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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