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의 판젠동 첫 우승으로 반등 계기 마련할까?
작성자 이옥수(빠빠빠)
등록일2019-10-28 09: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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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중국 판젠동(Fan Zhendong. 판전동)은 거의 무적(無敵)에 가까운 선수였습니다. 지표상으로 국제 대회 전적 59전 55승 4패를 기록하며 승률 93퍼센트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판젠동은 딱 4번 패했는데, 요코하마(Yokohama) 아시안컵 그룹별 예선에서 일본 하리모토 토모카즈(Harimoto Tomokazu), 선전 중국(China/플래티넘) 오픈에서 중국 마롱(Ma Long), 오스트리아(Austrian/플래티넘) 오픈에서 중국 리앙징쿤(Liang Jiangkun), 인천 그랜드 파이널스에서 브라질 휴고 칼데라노(Hugo Calderano)에 패했습니다.

 

판젠동의 이런 지표는 오롯이 국제 대회 성적으로 이어졌습니다. 먼저, 판젠동은 월드투어 남자 개인단식에서 3회 우승하며 데뷔이래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판젠동은 2018년 첫 대회인 헝가리(Hungarian/레귤러) 오픈 결승에서 중국의 왕추친(Wang Chuqin)을 4-1(11-6, 9-11, 11-7, 14-12, 11-3)로 이기고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카타르(Qatar/플래티넘), 스웨덴(Sweidish/레귤러) 오픈에서 각각 우승했습니다. 판젠동은 2013년 데뷔 이래 매년 2회씩 우승을 차지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3회 우승했습니다.

 

이밖에, 판젠동은 2018년 요코하마 아시안컵, 자카르타-팔렘방(Jakart Palembang) 아시안게임, 파리(Paris) 남자 탁구 월드컵에서 우승했고, 중국 대표 팀 주전으로 런던 팀 월드컵과 할름스타드(Halmstad)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전혀 다른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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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플릭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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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판젠동 국제 대회 성적)



(2019년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16강전 리앙징쿤 VS 판젠동)

(출처 : 유튜브)

 

2019년 판젠동은 지난해와 비교해 전혀 다른 선수가 되었습니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은 고사(姑捨) 하고 연이은 패배에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최고 대회인 2019년 부다페스트(Budapest) 세계선수권대회는 16강에서 리앙징쿤에 2-4(5-11, 11-4, 11-8, 11-9, 8-11, 11-7)로 패해 입상도 하지 못했고, 월드투어는 10월이 되어서야 스웨덴 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판젠동은 4월에 출전한 요코하마 아시안컵 결승에서 마롱을 4-2(9-11, 12-10, 9-11, 11-7, 11-8, 12-10)로 이기고 우승하며 그나마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판젠동은 2018년에 이어 아시안컵 2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판젠동은 데뷔 이래 월드투어에서 매년 2회 이상씩 우승했지만, 올해는 10월 독일(German/플래티넘) 오픈에서 2019년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만약, 판젠동이 마지막 대회인 오스트리아(Austrian/플래티넘) 오픈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면, 데뷔 이래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게 됩니다.

 

(2019년 헝가리 오픈 남자 개인단식 4강 왕추친 VS 판젠동)

(출처 : 유튜브)


판젠동은 올해 자국 주전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철저히 밀렸습니다. 첫 대회인 헝가리 오픈 4강에서 왕추친에 3-4(7-11, 11-7, 13-11, 5-11, 12-10, 3-11, 11-9)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리앙징쿤, 마롱, 쉬신, 린가오위엔에 차례로 패했습니다.

 

(2019년 T2 다이아몬드 말레이시아 남자 결승전 린윤주 VS 판젠동)

(출처 : 유튜브)


판젠동은 올해 자신이 강점을 보이던 넌 차이니스 플레이어를 상대로도 성적이 좋지 못했습니다. 판젠동은 2017년 코리아(Korea/레귤러) 오픈 8강에서 한국 정영식(Jeoung Youngsik),  호주(Australian/플래티넘) 오픈 16강에서 독일 파트릭 프란치스카(Patrick Franziska), T2 다이아몬드(Diamond) 말레이시아 결승에서 대만 린윤주(Lin Yun-Ju)에 패했습니다. 판젠동은 올해 새로운 포맷으로 치러진 T2 다이아몬드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이전 부진을 만회하는 듯 보였지만, 결승에서 대만 영건 린윤주에 1-4(11-7, 11-4, 8-11, 11-5, 5-0)로 패해 준우승에 만족했습니다.

 

 

부진의 원인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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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나닷컴)


(2019년 코리아 오픈 남자 개인단식 8강전 정영식 VS 판젠동)

(출처 : 유튜브)

 

판젠동 - "실제, 나는 경기에서 몇 번의 기회가 있었다. 나는 4게임에서 9-4로 앞섰지만, 그 경기가 매우 힘들었다 하더라도 결국 패하고 말았다. 오늘 가장 큰 문제는 나의 백핸드에서 비롯되었고, 특히, 서로 백핸드 랠리를 할 때 명백한 약점이 되었다" (코리아 오픈 8강전 패배 후/출처 : ITTF 홈페이지)

 

판젠동은 코리아 오픈 패배 후 인터뷰를 통해 부진의 원인으로 백핸드를 들었습니다. 판젠동은 백핸드 랠리에서 우위를 점한 다음, 강력한 포핸드로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이지만, 올해는 백핸드 랠리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아 자신의 장기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코리아 오픈에서 정영식, 호주 오픈에서 파트릭 프란치스카에 패할 때도 마찬가지였고, 자국 주전들과의 경쟁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올해, 백핸드 랠리에서 우위를 점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고 있는 중국의 쉬신(Xu Xin)과 비교하면, 백핸드 랠리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2019년 호주 오픈 남자 개인단식 16강전 파트릭 프란치스카 VS 판젠동)

(출처 : 유튜브)

 

독일 파트릭 프란치스카와 경기한 2019년 호주 오픈 남자 개인단식 16강전은 자신이 말한 백핸드 랠리의 문제점을 잘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판젠동은 경기가 시작되고 1, 2게임을 먼저 따내고도, 이후 4게임을 모두 잃으며 2-4(8-11, 7-11, 11-4, 11-9, 11-4, 11-7)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판젠동은 3게임부터 파트릭 프란치스카의 빠르고 날카로운 백핸드에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고, 이후 무리한 포핸드 전환으로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최근, 일본 에이스 하리모토 토모카즈와 같이 남자 선수들의 백핸드 랠리가 더욱 빠르고 날카로워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올림픽 개인단식 첫 출전을 노리는 판젠동으로서는 백핸드 랠리를 좀 더 안정적이고 강하게 만들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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