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에이스 강동수의 강렬했던 챔피언스리그 데뷔전. [2019/2020 유럽탁구챔피언스리그]
작성자 이옥수(빠빠빠)
등록일2019-09-15 11: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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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벨스(SPG Walter Wels) 클럽은 지난 시즌 사상 처음으로 유럽 탁구 챔피언스리그(TTCLM/Table Tennis Champions League Men) 8강 본선에 올랐습니다. 벨스는 프랑스 로마냐(Romange)와의 6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접전 끝에 3 대 2로 승리하며 8강 진출을 결정지었습니다. 벨스는 최종 경기 결과 3승 3패(승점 9점)의 성적으로 러시아 UMMC에 이어 2위에 오르며 각 그룹 1, 2위에게만 주어지는 8강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시즌 초반 2, 3위를 다투던 로마냐와 폴란드 자우도보(Dzialdowo)는 벨스의 예상치 못한 활약에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애초에, B 그룹은 2011/2012 시즌 준우승 팀인 UMMC의 독주(獨走) 속에 로마냐와 자우도보가 마지막 한 장의 티켓을 놓고 다투는 형국이었습니다. UMMC는 시즌을 앞두고 중국의 팡보(Fang Bo)를 영입해 전력이 더욱 강해졌고, 다니엘 고락(Daniel Gorak), 첸티안위엔(Chen Tianyuan), 아드리안 크리산(Adrian Crisan)이 이끄는 로마냐, 웡춘팅(Wong Chun-Ting), 왕양(Wang Yang)이 이끄는 자우도보 모두 전력이 탄탄한 팀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벨스는 누가 봐도 꼴찌가 예상되는 팀이었습니다. 그 흔한 중국 선수 한 명 없고,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이라고는 한국에서 새로 영입한 22살(1996년 6월 22일생) 영건 박강현(Park Ganghyeon)이 전부였습니다. 벨스는 2017/2018 시즌 한국에서 조승민(Cho Seungmin)을 잠깐 영입했고, 지난해 역시 똑같은 팀에서 박강현을 영입했습니다. 물론, 박강현이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이긴 했지만, 세계 랭킹이나 국제 대회 성적 같은 객관적 지표만을 놓고 본다면 박강현 영입으로 당장 8강 진출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하면, 국내 리그와 유럽 리그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매 경기 출전도 힘들고, 출전하더라도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룹별 경기가 모두 끝난 시점에서 박강현 영입은 벨스의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3라운드까지 전패를 기록하며 꼴지를 달리던 벨스는 4라운드부터 전승을 거두며 확실한 반전(反轉)을 일궈냈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예상치 못한 반전의 중심에는 한국 영건 박강현의 놀라운 활약이 있었습니다. 박강현은 팀이 연승을 거두는 동안 에이스로 출전해 무려 6연승을 거두며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덴마크 에이스 조너선 그로스(Jonathan Groth/요나탄 그로트), 홍콩 에이스 웡춘팅 모두 박강현의 적극적 공격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반전의 시작은 1위 팀 UMMC와의 4라운드 경기로, 벨스는 4라운드에서 UMMC를 3 대 1로 이기며 8강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이후, 5라운드에서 자우도보에 3 대 2, 마지막 6라운드에서 로마냐에 3 대 2로 승리했습니다. 3라운드까지 전패를 당했고, 경기 내용도 1매치를 따낸 게 전부였던 팀이, 4라운드부터 전승을 올린 것입니다.


박강현 - "1라운드 첫 경기에서 자우도보에 너무 쉽게 졌기 때문에, 이번 경기는 이긴다는 생각보다 매 게임에 집중하고, 소극적인 플레이보다 적극적인 공격으로 밀어붙인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리고, 홈경기라 홈 팬들의 응원이 큰 도움이 되었다" (출처 : 5라운드 승리 후 빠빠빠 톡터뷰)


2019/2020 시즌을 앞두고 한국 1진 선수들의 해외 리그 출전이 금지(禁止) 되면서, 벨스는 폴란드 수페르리가(Superliga) 비드고슈치(Bydgoszcz)애서 활약한 강동수(Kang Dongsoo. 姜動洙)를 새로운 주전으로 영입했습니다. 벨스는 조승민, 박강현에 이어 강동수까지 3시즌 연속 한국 선수를 팀 주전으로 영입했습니다. 그리고, 강동수는 덴마크 로스킬레(Roskilde)와 맞붙은 2019/2020 유럽 탁구 챔피언스리그 1라운드 첫 경기에서 1, 5매치 전승을 거두며 팀 첫 승을 견인했습니다. 강동수는 뛰어난 활약으로 벨스의 2회 연속 8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벨스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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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벨스 클럽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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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0 TTCLM B 그룹 1R 로스킬레 VS 벨스)


(2019/2020 TTCLM B 그룹 1R 로스킬레 VS 벨스. 5매치 자이위지아 VS 강동수)

(출처 : 유튜브)


벨스와 로스킬레의 1라운드 첫 경기는 강동수가 시작해 강동수로 끝난 경기였습니다. 벨스는 1매치에 출저한 강동수가 슬로베니아의 보얀 토키치(Bojan Tokic/보얀 토킥)에 3-0(4-11, 10-12, 8-11)으로 승리하며 먼저 앞서갔지만, 2, 3매치를 연이어 내주며 곧바로 1 대 2로 역전 당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강동수와 마찬가지로 올해 벨스에서 새로 영입한 프라네 코이치(Frane Kojic)가 4매치에서 보얀 토키치에 3-2(11-4, 7-11, 6-11, 11-2, 6-11) 역전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마지막 5매치에서 이번 경기의 히어로 강동수가 중국 용병 자이위지아(Zhai Yujia)를 3-2(4-11, 11-9, 9-11, 11-7, 7-11)로 꺾고 승부를 매조지었습니다. 강동수는 홀로 2승을 책임지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프라네 코이치 역시 4매치 승리로 힘을 보탰습니다.


벨스 클럽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한국의 강동수, 크로아티아의 프라네 코이치를 주전으로 새로 영입했고, 두 선수가 1, 4, 5매치에서 승리하며 팀 첫 승을 이끌었습니다.


▶ 본인이 생각하는 승리 요인은?

- 상대 팀 선수들이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라 평소보다 범실을 좀 더 줄이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한 게 승리의 원동력이었습니다. 저도 이겼지만, 4매치에서 프라네 코이치가 보얀 토키치를 이겨서 5매치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 첫 경기인데, 2승을 거두니까 팀에서 뭐라고 하던가요?

- 팀에서 2승을 거둬서 고맙다했고, 동료들이 '빅맨'이라고 불렀습니다.


강동수가 이끄는 벨스는 10월 18일(금) 체코 오스트라바(Ostrav) 클럽을 상대로 2라운드 홈 경기에 나섭니다. 오스트라바는 1라운드 첫 경기에서 지난해 준우승 팀 UMMC를 상대로 0 대 3 완패를 당했습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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