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0 독일 탁구 분데스리가(TISCHTENNIS BUNDESLIGA/TTBL)는 지난 8월 17일(토) 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2라운드 경기가 모두 끝났습니다. 독일 탁구 분데스리가는 지난 시즌까지 총 11개 팀이 참가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노이-울름(Neu-Ulm)이 리그에 참가해 총 12개 팀이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홀수개 팀이 출전해 라운드 별 한 팀은 경기를 하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모든 팀이 동시에 경기에 출전합니다. 노이-울름은 이번 시즌 새로 창단된 신생팀으로, 리그 승강제(昇降制)가 철저한 분데스리가에서 신생팀이 하위 리그를 거치지 않고, 1부 리그에 바로 출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케이스입니다. 독일 현지에 직접 문의해본 결과, 지난 시즌 2부에서 1부 리그 출전권을 따낸 팀이 재정 문제로 1부 승급을 포기하면서, 와일드카드라는 이례적인 방법으로 구단 재정이 넉넉한 노이-울름을 곧바로 1부에 출전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 홀수가 아닌 짝수 개 팀으로 시즌을 치르기 위한 자구책(自救策)으로 보입니다.

- 독일 현지 문의는 엑시옴(XIOM)에서 도와주셨습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2016/2017 시즌 하겐(Hagen) 팀이 빠지며 9개 팀으로 시즌을 치른 이후, 매년 새로운 팀이 영입되어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2017/2018 시즌에는 쾨니히스호펜이 1부로 승격해 10개 팀이 되었고, 지난 시즌인 2018/2019 시즌에는 율리히 승격해 11개 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신생팀 노이-울름이 와일드카드로 1부 리그에 올라오며 총 12개 팀으로 늘었습니다. 노이-울름은 2019년 부다페스트(Budapest)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동메달 리스트인 한국의 안재현(An Jaehyun)을 포함해 포르투갈의 티아고 아폴로니아(Thiago Apolonia), 중국의 하오슈아이(Hao Shuai), 추이칭레이(Cui Qinglei)를 영입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추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안재현, 하오슈아이, 추이칭레이 3명은 정식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있어, 완전체 전력을 갖추기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1라운드 경기 결과)

(2라운드 경기 결과)

먼저, 1, 2라운드 경기 결과를 정리하면, 베르크노이슈타트(Bergneustadt), 자르브뤼켄, 쾨니히스호펜, 브레멘(Bremen)이 2연승으로 기분좋게 출발했습니다. 2라운드까지 전승을 거둔 4팀 중에, 지난 시즌 4강 진출 팀은 베르크노이슈타트, 자르브뤼켄 두 팀이고, 쾨니히스호펜은 8위, 브레멘은 10위에 오른 팀입니다. 그리고, 뮐하우젠, 그륀베터스바흐, 풀다-마버젤(Fulda-Maberzell), 뒤셀도르프가 1승 1패, 노이-울름, 옥센하우젠(Ochenhausen), 율리히, 그렌자우(Grenzau)가 2패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시즌 하위권 팀인 쾨니히스호펜과 브레멘은 2연승을 달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고, 디펜딩 챔피언 옥센하우젠은 1, 2라운드를 모두 패하며 출발이 좋지 못했습니다.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고, 1라운드 첫 경기에서 시몽 고지(Simon Gauzy), 휴고 칼데라노(Hugo Calderano), 슈테판 페게르(Stefan Fegerl/슈테판 페겔) 주전 3인을 모두 출전 시키고도 0 대 3 완패를 당한 것은 매우 아쉬운 대목입니다.

디펜딩 챔피언 옥센하우젠의 2연패

(출처 : TTBL 홈페이지)

옥센하우젠은 1라운드 첫 경기에서 자르브뤼켄에 0 대 3으로 패했고, 2라운드 원정에서 풀다-마버젤에 또다시 1 대 3으로 패했습니다. 1라운드에는 시몽 고지, 휴고 칼데라노, 슈테판 페게르 주전 3인방이 모두 출전했고, 2라운드는 휴고 칼데라노가 빠지고 이번 시즌 베르크노이슈타트에서 새로 영입한 블라디미르 시도렌코(Vladimir Sidorenko)가 주전으로 출전했습니다.

(2019/2020 TTBL 1라운드 옥센하우젠 VS 자르브뤼켄. 1매치 휴고 칼데라노 VS 토마스 폴란스키)

(출처 : 유튜브)

(2019/2020 TTBL 1라운드 옥센하우젠 VS 자르브뤼켄. 2매치 시몽 고지 VS 파트릭 프란치스카)

(출처 : 유튜브)

옥센하우젠은 자르브뤼켄을 상대로 휴고 칼데라노가 토마스 폴란스키(Tomas Polansky), 시몽 고지가 파트릭 프란치스카(Patrick Franziska)를 상대로 연이어 2-3 패배를 당하며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옥센하우젠은 3매치에서 슈테판 페게르에 기대를 걸었지만, 중국의 샹쿤(Shang Kun)에 1-3(11-8, 8-11, 7-11, 10-12)으로 패하며 옥센하우젠의 0 대 3 완패로 끝났습니다.

옥센하우젠은 2라운드 풀다-마버젤과의 경기 역시 흐름이 거의 유사했습니다. 1, 2매치에 출전한 슈테판 페게르와 시몽 고지가 차례로 2-3 패배를 당하며 흐름을 완전히 내주고 말았고, 3매치에 출전한 블라디미르 시도렌코가 판보멩(Fan Bo Meng)에 승리했지만, 4매치에서 시몽 고지가 토미슬라브 푸카르(Tomislav Pucar)에 0-3(11-6, 11-5, 11-7) 완패를 당하며 결국 1 대 3으로 패했습니다.

샹쿤 영입

(출처 : 자르브뤼켄 홈페이지)

(2019/2020 TTBL 1라운드 옥센하우젠 VS 자르브뤼켄. 3매치 슈테판 페게르 VS 샹쿤)

(출처 : 유튜브)

자르브뤼켄은 지난 시즌 결승에서 옥센하우젠에 0 대 3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습니다. 자르브뤼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만의 랴오쳉팅(Liao Cheng Ting)과 네덜란드의 토비아스 라스무슨(Tobias Rasmussen/그륀베터스바흐)이 팀을 떠났지만, 중국 슈퍼리그, 폴란드 수페르리가(Superliaga)를 두루 거친 샹쿤을 새로 영입했습니다. 새로 영입한 샹쿤은 1, 2라운드에서 전승을 거두며 팀 연승을 이끌었습니다. 자르브뤼켄은 샹쿤의 활약에 힘입어 1, 2라운드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옥센하우젠과 뒤셀도르프를 모두 꺾었습니다. 자르브뤼켄은 이번 시즌 샹쿤의 영입으로 확실한 전력 보강에 성공했습니다.

쾨니히스호펜의 초반 질주

(출처 : 쾨니히스호펜 홈페이지)

(2018/2019 시즌 쾨니히스호펜 소개 동영상)

(출처 : 쾨니히스호펜 홈페이지)

쾨니히스호펜은 2017/2018 시즌에 1부로 승격한 팀으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일본인 이타가키 코지(Itagaki Koji)가 감독으로 있는 팀입니다. 쾨니히스호펜은 첫 시즌인 2017/2018 시즌에 10개 팀 중 9위, 2018/2019 시즌에 11개 팀 중 8위에 오르며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지만, 그나마 희망적인 부분은 성적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쾨니히스호펜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벤체 마요로스(Bence Majoros)가 프랑스 리그로 떠났고, 브레멘 에이스 바스티안 슈티거(Bastian Steger)를 새로 영입했습니다. 쾨니히스호펜은 바스티안 슈티거의 영입이 확실한 전력 보강이 되어, 1, 2라운드 전승으로 시즌 초반 2연승을 달렸습니다. 쾨니히스호펜은 1라운드 첫 경기에서 그렌자우를 3 대 0으로 이겼고, 2라운드에서 율리히를 3 대 1로 이겼습니다.

지난 시즌 최하위 팀 율리히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확실한 전력 보강을 하지 않아, 이번 시즌 역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마티아스 팔크의 분데스리가 데뷔

(출처 : 브레멘 홈페이지)

(2019/2020 TTBL 2라운드 그륀베터스바흐 VS 브레멘. 4매치 왕시 VS 마티아스 팔크)

(출처 : 유튜브)

이번 시즌 최고 빅뉴스 중 하나는 2019년 부다페스트(Budapest)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인 스웨덴 마티아스 팔크(Mattias Falck)의 분데스리가 데뷔였습니다. 마티아스 팔크는 지난 시즌까지 프랑스 퐁투아스(Pontoise)에서 뛰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분데스리가 브레멘(Bremen) 클럽으로 이적했습니다. 브레멘은 지난 시즌까지 에이스로 뛰던 바스티안 슈티거가 쾨니히스호펜으로 이적했지만, 마티아스 팔크라는 더 강력한 에이스를 영입했습니다.

마티아스 팔크 효과는 경기 결과로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브레멘은 1라운드 첫 경기에서 율리히를 3 대 0, 2라운드에서 그륀베터스바흐를 3 대 2로 이기고 초반 2연승을 달렸습니다. 마티아스 팔크는 2경기에 모두 출전해 2승 1패를 기록했습니다. 스웨덴은 현재 크리스티안 카를손(Kristian Karlsson)이 뒤셀도르프에서 뛰고 있고, 이번에 마티아스 팔크까지 영입되어, 자국을 대표하는 주전 선수 2명 모두 탁구 분데스리가에서 뛰게 되었습니다.

팀을 1위로 이끈 스페인 알바로 로블레스

(출처 : TTBL 홈페이지)

(2라운드 팀 랭킹)

2라운드 결과 1위에 오른 팀은 스페인 알바로 로블레스(Alvaro Robles)가 에이스로 있는 베르크노이슈타트입니다. 베르크노이슈타트는 1라운드에서 풀다-마버젤을 3 대 0, 2라운드에서 그렌자우를 3 대 0으로 꺾고 2라운드 1위에 올랐습니다. 2라운드까지 2승을 거둔 팀은 총 4팀이지만, 베르크노이슈타트는 2경기 모두 3 대 0 완승을 거두며 매치 득실에서 1위를 달렸습니다. 에이스 알바로 로블레스는 2경기 동안 2연승을 달리며 팀 1위를 견인했습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