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T 리그(T League) 2019/2020 시즌이 본격적인 막이 올랐습니다. T 리그는 지난해 처음 시작된 일본 탁구 프로 리그로, 올해로 2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2019/2020 시즌 첫 경기는 8월 29일(목) 남자부 마이스터(Meister/도쿄)와 리벳츠(Rivet/오카야마현)의 경기였습니다. 여자부는 8월 30일(금) 니폰 라이프(Nippon Life/오사카)와 아비엘(Abyell/카나가와)이 시즌 첫 경기를 가집니다. 남녀 모두 지난해 결승 진출 팀이 시즌 첫 경기를 치릅니다. 특히, 리벳츠는 한국의 이상수(Lee Sangsu)가 주전으로 뛰어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팀입니다.

(▲ 일본 T 리그 포스터)

(출처 : 일본 T 리그 홈페이지)

지난해 남자는 미즈타니 준(Mizutani Jun), 하리모토 토모카즈(harimoto Tomokazu)가 주축이 된 마이스터가 우승했고, 여자는 히라노 미우(Hirano Miu), 하야타 히나(Hayata Hina)가 주축이 된 니폰 라이프가 우승했습니다. 마이스터는 결승에서 리벳츠를 3 대 1로 이겼고, 니폰 라이프는 아비엘을 3 대 2로 이겼습니다. 남자는 정규 시즌 1위 팀인 마이스터가 파이널에서도 우승하며 큰 이변 없이 끝났지만, 여자는 전혀 달랐습니다. 정규 시즌 2위로 파이널에 진출한 니폰 라이프가 1위 팀 아비엘을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시카와 카스미(Ishikawa Kasumi), 위엔쉬에지아오(Yuan Xuejiao), 두호이끔(Doo Hoi Kem/두카이친) 등이 주축이 된 아비엘은 객관적 전력이나 시즌 성적에서 당연히 우승이 예상되는 팀이었지만, 단판 승부의 변수(變數) 앞에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 일본 T 리그 로고)

(출처 : T 리그 홈페이지)

일본 T 리그는 독일 탁구 분데스리가 시스템을 기본 베이스로 한 리그입니다. T 리그는 T 프리미어, T1, T2(중앙). T3(현), Tx(지자체) 총 5개 리그로 나눠집니다. 올해 바로 하위 리그까지 시작되는 것은 아니고, T1, T2 리그는 2021년, T3, Tx 리그는 2026년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26년까지 모든 리그가 시작되면, 독일 분데스리가와 같은 리그 승강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역시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남녀 4개 팀씩 총 8개 팀이 출전합니다. 경기 일정은 8월 29일(목)부터 2020년 2월 16일(일)까지 정규 시즌을 치르고, 최종 성적에 따라 남녀 상위 2개 팀이 파이널을 벌여 최종 우승 팀을 가립니다. 각 팀 별로 홈 앤드 어웨이, 중앙 지점에서 경기를 하는데, 총 경기 수는 7회전 21경기로, 홈 9 경기, 원정 9 경기 중앙 지역에서 3경기를 가집니다.

주세혁 출전

(▲ T리그 주세혁 프로필 사진)

(출처 : T 리그 홈페이지)

(▲ 남자 출전 선수 명단)

이번 시즌 남자부에는 한국의 주세혁(Joo Saehyuk)이 아스티다(Asteeda)에 출전합니다. 일본 T 리그는 선수의 전력에 따라 S, AAA, AA, A 4개 등급으로 나누는데, 주세혁은 2번째 등급인 AAA 레벨을 받았습니다. 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 레벨을 나누는 기준이 다소 완화되어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레벨이 조금씩 올랐습니다.

- S 레벨 : 세계 랭킹 10위 이내(최근 2시즌), 올림픽, 세계 대회 개인단식 8강 이내(최근 4시즌), 올림픽, 세계 대회 단체 우승(최근 4시즌), 월드투어(플래티넘), 그랜드 파이널, T2 다이아몬드 우승(최근 2시즌)

AAA 레벨 : 세계 랭킹 30위 이내(최근 2시즌), 올림픽, 세계 대회 개인단식 16강 이내(최근 4시즌), T리그 전년 단식 AAA 레벨 3승 이상, 개인성적 13승 이상, 월드투어(레귤러) 우승(최근 2시즌)

AA 레벨 : 세계 랭킹 50위 이내(최근 2시즌), 일본 선수권 개인단식 16강 이내(최근 2 시즌), T 리그 전년 시즌 개인 성적 5 포인트 이상.

주세혁을 영입한 아스티다는 지난 시즌 최하위 팀입니다. 지난해 니와 코키(Niwa Koki), 츄앙츠위엔(Chuang Chih-Yuan) 2명의 S 레벨 선수가 팀을 이끌었지만, 한국의 정영식(Jeong Youngsik)이 뛰었던 사이타마(Saitama)에 이어 최하위로 떨어졌습니다. 아스티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한국에서 주세혁, 사이타마에서 요시무라 마하루(Yoshimura Maharu)를 새로 영입하고, 니와 코키가 마이스터로 이적(移籍) 했습니다. 최고 레벨 선수가 빠지고, AAA 레벨 선수 2명을 새로 영입했습니다.

마이스터는 지난 시즌 미즈타니 준, 하리모토 토모카즈, 후잉차오(Hou Yingchao/허우잉차오), 오시마 유야, 마츠다이라 켄타로 이어지는 견고한 에이스 라인을 앞세워 원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마이스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아스티다에서 뛰던 니와 코키마저 영입하며 더욱 강해졌습니다. 미즈타니 준, 하리모토 토모카즈, 니와 코키고 이어지는 일본 남자 주전 3인방을 앞세워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합니다. 지난 시즌까지 마이스터에서 뛰었던 마츠다이라 켄타는 사이타마로 이적했습니다.

이밖에 사일런드 어쌔신(Silent Assasin) 대만의 린윤주(Lin Yun-Ju)가 리벳츠의 새로운 에이스로 팀을 이끌고, 사이타마는 이번 시즌 역시 홍콩 에이스 웡춘팅(Wong Chun Ting)이 에이스로 팀을 이끕니다. 지난 시즌 리벳츠는 이상수, 사이타마는 정영식이 주전으로 뛰며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이번 시즌은 리벳츠, 사이타마 양 팀 모두 한국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최대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 사이타마는 영국 에이스 리암 피치포드(Liam Pitchford)와 스웨덴 영건 트룰스 모레가드(Truls Moregard/트룰스 뫼르고드)를 새로 영입했습니다.

전지희, 양하은 출전

(▲ T리그 전지희 프로필 사진)

(출처 : T 리그 홈페이지)

(▲ 여자 출전 선수 명단)

이번 시즌 여자부에는 총 2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합니다. 먼저, 전지희(Jeon Jihee)가 지난해 우승 팀 니폰 라이프(Nippon Life/오사카)와 계약했고, 양하은(Yang Haeun)이 탑 나고야(Top Nagoya/아이치현)와 계약했습니다. 지난 시즌 탑 나고야에서 뛰었던 서효원(Seo Hyowon)은 아직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전지희는 지난 시즌 중반 탑 나고야에서 뛰었고, 올해는 시즌 시작부터 니폰 라이프의 주전으로 뛰게 되었습니다. 양하은은 이번 시즌이 T 리그 첫 출전으로, 두 선수 모두 AAA 레벨을 받았습니다.

전지희가 뛰는 니폰 라이프는 지난 시즌 우승 팀입니다. 정규 시즌 아비엘에 이어 2위로 결승전에 올랐지만, 결승에서 아비엘을 3 대 2로 꺾고 원년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니폰 라이프는 지난해 우승을 이끌었던 히라노 미우, 첸쯔위(Chen Szu-Yu) , 하야타 히나 등이 건재하고, 한국의 전지희, 싱가포르의 위멍위(Yu Mengyu)를 영입해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합니다. 지난해 복식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전 중국의 창첸첸(Chang Chenchen/창천천)이 빠진 것이 큰 변수입니다.

일본 에이스 이시카와 카스미가 이끄는 아비엘은 지난해 정규 시즌 1위에 올랐지만, 우승을 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결승전 단판 승부에서 니폰 라이프에 패해 아쉽게 우승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아비엘은 이번 시즌 역시 일본 에이스 이시카와 카스미를 앞세워 우승에 도전합니다. 지난 시즌 정규 시즌 우승을 이끌었던 두호이끔, 하마모토 유이(Hamamoto Yui), 나가사키 미유(Nagasaki Miyu) 등이 건재하고, 싱가포르에서 젱지안(Zeng Jian)을 새로 영입했습니다.

지난 시즌 여자부 최하위 팀인 탑 나고야는 이번 시즌 역시 S 레벨의 한잉(Han Ying)을 앞세워 명예 회복에 나섭니다. 지난 시즌에도 뛰었던 루마니아 엘리자베타 사마라(Elizabeta Samara)와 이번 시즌 새로 영입한 양하은이 얼마나 뒤를 받쳐 줄지가 관건입니다.

지난 시즌 3위 팀인 NP 마렛츠(Mallets/오사카)는 주전 구성에 큰 변화는 없고, 홍콩의 수와이얌미니(Soo Yai Yam Minnie), 태국의 사웨타붓 수타시니(Sawettabut Suthasini)를 새로 영입해 전력 보강을 마쳤습니다.

(출처 : 빠빠빠 탁구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