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안트 드래곤 612
작성자 유두준(프로악당)
등록일2019-04-30 17:03:02
조회6,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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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운영하는 탁구클럽에 신규로 가입한 회원들은 맨 처음에 롱 핌플 사용자들과 경기에서 무척 힘들어합니다. 그러다 어느 정도 지나 롱 대응 공식을 이해하면서 다양한 스타일의 롱 핌플 회원들과 많은 경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극복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와 반대로 숏 핌플 러버는 처음에는 쉬운 듯 하지만 상대할수록 점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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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롱 핌플 러버는 역 회전이라는 특징과 몇가지 공식을 알고 연습하면 중분히 대응이 가능하지만 숏 핌플 러버는 비록 그 변화가 롱보다는 작지만 회전이 풀리면서 발생하는 구질 변화가 더 복잡하고 폭 넓어서 상대하기 애매한 경우가 많고 강한 공격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요즘 각 대회에서 많은 동호인들이 상대하기 어려워하는 변화계 핌플 러버인 자이안트 드래곤 612를 리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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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기 외형 및 특징 

612의 돌기 구조는 아주 독특합니다.

일단 돌기 높이가 1.5mm로 롱 핌플 러버 수준이지만 직경이 2.2mm로 넓어 Aspect Ratio(가로세로비)가 0.68로 낮기 때문에 ITTF에서 핌플 아웃으로 공인 받은 러버이고 국내에서는 숏 핌플 러버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돌기를 자세히 살펴보고 난 첫 느낌은 그래스 디텍스를 연상할 정도로 구조가 유사하면서 약간 유연하여 변화가 많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 정도였습니다. 참고로 핌플 아웃 러버는 변화가 아무리 많아도 역 회전은 먹지 않기 때문에 회전이 풀려서 발생하는 깔림과 날림 및 찍힘과 풀림 그리고 흔들림이 어우러져 나타납니다.


참고로 스펀지 두께는 일반 버전의 경우 ox, 1.0mm, 1.5mm, 1.8mm, 2.0mm 다섯 종류가 터보 버전은 1.5mm, 1.8mm, 2.2mm 세 종류가 시판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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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품 조합 

용품 조합은 라켓은 유두준 S에 포핸드 러버는 베가 아시아 2.0mm입니다.

리뷰용 612가 빨간색이어서 마침 레슨용 라켓에 베가 아시아 검정색 2.0mm가 새로 붙인게 있어서 리뷰용 라켓으로 옮겼습니다. 리뷰용 612는 일반 버전 1.5mm입니다.


스펀지 두께는 제가 선택핸 것이 아니고 제자중에 롱 핌플 ox를 사용하다 612로 바꿨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제게 준 러버입니다. 참고로  롱 핌플 ox를 사용하다 변화계로 바꾸시는 분들은 ox나 얇은 스펀지 두께를 선택하시고, 숏 핌플 러버에서 변화계로 바꾸신다면 두꺼운 스펀지를 선택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유두준 S에 부착 후 612 1.5mm 무게는 36g이고 라켓 충 무게는 173g입니다. 

 

리뷰 방향 

롱형 변화계 핌플 러버는 타법 자체가 롱 핌플 러버나 숏 핌플 러버와 다르기 때문에 연습하면서 612만의 타법을 정립해가면서 핌플 아웃 러버 4대 핵심 구질(깔림과 날림 및 찍힘과 풀림)을  평가하고 동시에 롱 핌플 러버의 입장에서 그리고 숏 핌플 러버의 입장에서도 구질을 비교할 예정입니다.


시타전에 구장에서 운동하는 여러 회원들에게 시타를 부탁하고 제가 옆에서 지켜보았는데 그분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한 느낌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롱이네"입니다. 저역시 리뷰를 진행하려면 롱 핌플 타법과 숏 핌플 타법 사이에서 612에 맞는 타법을 잘 선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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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타 첫 느낌 

첫 시타는 가볍게 올 플레이를 하면서 612에 적합한 타법을 찾는데 주력하였습니다.

612는 돌기가 길고 면적이 넓으면서 약간 유연하기 때문에 롱과 숏의 중간 정도 특징을 지녔다고 볼 수 있어 롱 핌플 타법과 숏 핌플 타법을 적절하게 섞어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시타를 하면서 랠리를 해보니 롱 핌플 타법 중에서 라켓을 세워 앞으로 톡톡치는 짧게 끊어 치는 푸시가 사용하기 편하면서 주력 타법으로 손색이 없었고 좌에서 우로 쓸어 보내 코스를 급격하게 변경할 수 있는 빗겨 치기가 여러 타법 중에 돋보였습니다.


공격적인 타법에서는 2.2mm의 넓은 면적과 까칠까칠한 돌기 표면 덕에 긁어 치기 편해서 백핸드 드라이브부터 백핸드 스트록까지 폭 넓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단지 처음에는 구질이 가벼워 파워 부족의 아쉬움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 적응하면서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단 612로 공격하려면 정말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 회전성 공들은 백핸드 커트로 찍어 보내면 보통 숏 핌플 러버에 비해 많이 풀려 들어가기 때문에 범실을 많이 유도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612의 돌기 구조상 찍어 보내기 어려운 단점을 역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평소보다 한 박자 빠르게 강하게 찍어 보내는 연습을 하면 실전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코스와 공 길이를 잘 조절하면서 엇박자를 섞어 사용하면 더욱 까다로운 구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컨트롤 성능은 많은 분들이 어렵다고 하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사용할수록 편해서 마치 제 주력 러버인 페인트 ox나 스파이크 P1 ox를 사용하것처럼 좋았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는 평소에 롱을 숏 핌플 러버처럼 사용하는데 612는 롱 타법과 숏 핌플 타법을 구분하여 사용할 수 있어 그런 것 같습니다. 612는 롱 보다는 사용하기 쉽고 숏 보다는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구질 변화는 상대방들이 롱 핌플 러버라 인식할 정도로 핌플 아웃 러버 치고는 많은 변화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 변화의 주체가 롱처럼 역 회전은 발생하지 않고 회전이 풀려서 발생하는 너클 볼과 날림 그리고 돌기 구조에서 오는 흔들림이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롱처럼 보이면서 구질 변화는 핌플 아웃 러버여서 상대하기 더 까다로운 특성을 지녔다고 할 수 있습니다.(이런 특징을 이해해야 612를 효과적으로 상대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1년 전에 리뷰한 킬러 프로와 또 다른 느낌으로 핌플 아웃 러버들은 이래서 상대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용할수록 612가 아주 편안해지고 있는데 특히 그 어떤 핌플 러버보다 스매시 공격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듭니다.


동영상 Part 1

아래 동영상은 시타 모습을 촬영한 것입니다.

파트너는 본 클럽 4부 회원님으로 평소 롱을 잘 다루는 분인데 612는 은근히 상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612 핵심 타법 테스트


♣ 짧게 끊어 치는 푸시

본 타법을 사용하면 평면 러버 쇼트, 롱 핌플 ox 러버 내력 막기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랠리에 안정성을 증가시켜 내 범실을 줄일 수 있는 핵심 타법입니다. 돌기 면적이 넓고 길기 때문에 공이 맞는 순간 유연하게 공을 튕겨주어서 숏 핌플 러버에 비해서 매우 쉽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리뷰 내내 상대방 서비스나 반구되는 공들에 대해 폭넓게 사용하였는데 특히 한 박자 빠르게 코스를 좌우로 변경하여 상대방을 흔들면서 동시에 많은 공격 찬스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단 본 타법을 사용하려면 평소 가볍게 툭툭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롱 핌플 러버를 사용하지 않은 분들은 보기보다 어려운 타법이 짧게 끊어 치는 푸시입니다.   


주의할 점은 상대방의 구질에 따라 라켓 높이와 각도를 잘 조절하셔야 하고 하 회전성 공들은 앞으로 치면서 약간 들어 올리는 힘이 가미되어야 성공률이 높아집니다. 절대 처음에는 강하게 치려고 하시면 안 됩니다. 본 타법은 코스와 박자가 매우 중요합니다.


 

동영상 Part 2

아래 동영상은 무 회전성 롱 서비스 와 하 회전 서비스를 대상으로 짧게 끊어 치는 푸시 테스트 모습을 촬영한 것입니다. 


   


♣ 빗겨 치기

빗겨 치기는 공의 측면을 긁어 상대방 탁구대 측선 방향으로 휘어 들어가면서 급격히 떨어트리는 타법으로 상대방이 예측하기 힘든 코스로 보내기 때문에 공격 타이밍을 잡기 까다로운 구질을 만들 수 있습니다.


612로 빗겨 치기를 구사해보니 롱과 다른 색다른 맛이 나는데 돌기 면적이 넓어 공을 폭넓게 잡아주어 하 회전성 공들에 대해 부드럽게 구사할 수 있었고 넘어가는 구질도 내 의도대로 보낼 수 있어서 리뷰 내내 많이 사용했습니다. 효과도 롱 못지않게 좋아서 612 레슨에서도 핵심 타법으로 가르쳐야 할 것 같습니다. 


주의할 점은 상대방 구질 즉 찍히는 양에 따라 라켓 각도를 조절하셔야 하고 공을 단순이 대어 각도를 비트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쓸면서 타법을 구사해야 합니다. 특히 좌에서 우로 충분히 쓸어 준다는 기분으로 해야지 멈칫 거리거나 스윙이 진행하지 못하면 바로 네트에 걸리게 됩니다.


 

동영상 Part 3

아래 동영상은 빗겨 치기 테스트 모습을 촬영한 것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처음에는 저처럼 가볍게 빗겨 보내는 연습을 하면서 감각을 익히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숙달이 되시면 다양한 구질에 다양한 형태의 빗겨 치기를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백핸드 드라이브

돌기 면적이 넓고 까칠까칠하면서 약간 유연하기 때문에 백핸드 드라이브는 쉽게 걸리는 편입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구질이 너무 가볍고 왜소한 느낌이 들어 큰 실망을 해서 가볍게 선제로 거는 용도로만 사용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파워도 붙고 회전력도 증가하여 짧게 끊어 치는 푸시에 이어 가장 많이 사용한 타법입니다.


특히 짧게 들어오는 공들에게 대해 대상에서 손목을 휘감아 걸기 편해서 그 동안 사용했던 숏 핌플 러버보다 더 많이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단 처음에는 상대방 역공에 많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걸고 상대방 역공에 대하여 대비하면서 감각을 키우셔야 합니다.     


 

동영상 Part 4

아래 동영상은 길게 들어오는 하 회전성 서비스에 대하여 백핸드 드라이브 테스트 모습을 촬영한 것입니다. 긁어 올리는 감을 느끼기 위해 가볍게 걸었습니다. 



 

동영상 Part 5

아래 동영상은 짧게 들어오는 하 회전성 서비스에 대하여 백핸드 드라이브 테스트 모습을 촬영한 것입니다. 


 


♣ 백핸드 스트록

612로 백핸드 스트록 공격은 어렵기 때문에 스윙 방법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종류의 러버들은 변화가 많은 만큼 각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단순히 때리기만 한다면 성공률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직진성 확보를 위해 긁어 치는 힘을 가미하는 것이 백핸드 공격에서 핵심 포인트이고 제가 다양한 핌플 러버를 사용하면서 빨리 적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612는 연타로 치는 것 보다는 순간적인 임팩트를 가미하여 강하게 긁어 치는 것이 더 높은 성공률을 보여줬는데 이는 돌기 구조상  흔들림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억제하기 위해서 입니다. 단 이 경우에는 공이 깔리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대방 역공에 항상 대비 하셔야 합니다.


 

동영상 Part 6

아래 동영상은 적당한 스피드의 무 회전 롱 서비스를 2구에서 백핸드 스트록으로 공격하는 테스트 모습을 촬영한 것입니다. 612로 백핸드 스트록은 정말 어렵고 까다롭습니다.


     


드라이브 블록

612로 드라이브 블록을 해보면 휘청 이는 돌기 쓰러지는 느낌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립에 힘을 빼고 살포시 누른다는 기분으로 즉 롱 핌플 러버의 블록 방법과 비슷하게 해야 성공률이 높아지는데 생각보다 공 길이를 조절하는 것은 롱 보다 더 쉬운 것 같고 좌우로 비틀어 코스를 변경하는 것은 어려워서 연습을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확실히 상대방 회전이 숏 핌플 러버에 비해 많이 풀어지기 때문에 블록해서 넘어가는 구질은 더 까다롭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구질이 롱처럼 보이면서 역 회전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여 블록 시 힘 조절을 통해 길이나 박자에 변화를 줄 수 있으면 더욱 상대하기 어려운 구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단 처음에는 블록 성공률에 중점을 두고 많은  연습하셔야 합니다. 

 

 

동영상 Part 7

아래 동영상은 드라이브 블록 테스트 모습을 촬영한 것입니다.



자이안트 트래곤 612

참으로 오래 간만에 제 스타일에 맞는 러버를 만났습니다.

개인적으로 평소에 페인트 ox나 스피이크 P1 ox를 숏 핌플 러버처럼 사용하면서 아쉬웠던 단점들을 612에서 많이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롱과 숏 핌플 러버 타법을 같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매력이었는데 요즘 많은 분들이 상대하기 어려워하는 이유를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롱 핌플 및 숏 핌플 러버 레슨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저 자신에게 매우 유익한 리뷰였고 본 리뷰를 통해 612 레슨 방법을 확실하게 정립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proacdang 유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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